휴호텔 방치… 군청 사무실로 전락
재정자립도 하위권… 관광 산업 활성화 시급

금산군청의 일부 부서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한방스파&호텔 휴'(금산한방스파) 전경 / 뉴스티앤티
금산군청의 일부 부서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한방스파&호텔 휴'(금산한방스파) 전경 / 뉴스티앤티

충남 금산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과시적 행정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산군의 대표 관광 자산인 인삼광장 내 ‘한방스파 휴호텔’이 사실상 방치되면서 지역 경제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휴호텔은 행정조직 개편에 따른 사무 공간 부족 문제로 2층 일부가 군청 사무실로 전용됐다. 이로 인해 1층, 3층, 4층, 그리고 지하층(사우나 시설)은 장기간 폐쇄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는 관광 자산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할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회를 잃는 결과를 초래했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2025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1000억 원 규모의 관광 자산을 방치한 배경에 대해 “2026년 신축 보건소가 완공되면 3개 부서를 이전해 사무 공간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휴호텔이 한방스파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던 입장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금산군과 인접한 전북 완주 대둔산 일대는 대둔산 호텔과 주변 식당들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반면 금산군의 휴호텔은 인삼축제의 주요 거점인 인삼광장에 위치하고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된 채 지역 경제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민선 7기 말, 새로운 위탁사업자를 모집하며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민선 8기 들어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

민선 8기가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주민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주민들은 “군정이 행정 개편에만 몰두해 지역 경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민선 9기에는 전임 군수를 다시 소환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형성되면서, 향후 군정 운영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방치와 소극적인 행정이 이어질 경우, 금산군의 경제 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산군은 2024년 재정자립도 평가에서 15.4%를 기록하며 전국 114위를 차지했다. 이는 관광 자산을 포함한 지역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관광 산업 개발과 기업 유치 등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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