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부서 이전 등 금산한방스파 활용방안 강구

금산군의회, 집행부 일탈 방조...쓴소리 한 번 안 내

금산군청이 사용하고 있는 '한방스파&호텔 휴'(금산한방스파) 전경 / 뉴스티앤티
금산군청이 사용하고 있는 '한방스파&호텔 휴'(금산한방스파) 전경 / 뉴스티앤티

충남 금산군이 중부권 최대 규모의 인삼약초건강관으로 건립한 '한방스파&호텔 휴(休)'(이하 금산한방스파) 건물의 일부를 군청 업무 공간으로 전용하면서 소중한 관광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뉴스티앤티의 보도 이후, 부랴부랴 부서 이전과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금산군, 관광산업은 '나 몰라'...관공서로 전락한 '금산한방스파'>

하지만 우선 이전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금산한방스파 건물은 앞으로도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뉴스티앤티 취재를 종합하면 금산군은 현재 건립 중인 금산행복드림센터(보건소)가 완공되고 보건소가 신축 건물로 이전하면 금산한방스파 2층에 상주한 3개과 부서를 구 보건소 자리로 옮기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전까지는 약 1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문제는, 그동안 지하 1층(스파 시설)과 지상 1층, 3~4층(객실)은 공실로 남게된다는 것인데, 현 사용기간까지 합하면 금산한방스파 건물이 제 역할을 못하고 3년이나 방치되는 셈이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지난 10일 금산군청 기자실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해 “한방스파가 원래 기능을 수행하길 희망하고 있고, 관련 부서에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라며 “대략적인 문제점은 나왔는데 스파 사우나를 복원하려고 보니 누수 현상이 있고, 녹이 슬어서 호텔을 어떤 식으로 운영하면 좋을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금산한방스파를 관장하는 군 인삼약초과 관계자는 “두 개 부서는 인근 인삼관으로 옮기고, 한 개 과는 적절한 사무실 공간을 찾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금산군은 민선 7기 말경 금산한방스파를 민간업체에 임대하기 위해 보일러 5대를 교체하고, 새로운 위탁사업자 모집을 준비하는 등 시설 정상화를 추진 중이었다. 당시 민간업체 5곳 정도가 관심 있게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간 임대 준비는 지방선거로 군수가 바뀌면서 돌연 중단됐다. 새로 들어선 민선 8기 집행부가 건물의 일부를 전용했고, 금산한방스파는 지역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서의 동력을 상실했다.

 

금산군청이 사용하고 있는 '한방스파&호텔 휴'(금산한방스파) 건물 2층 복도 전경 / 뉴스티앤티
금산군청이 사용하고 있는 '한방스파&호텔 휴'(금산한방스파) 건물 1층 복도 전경 / 뉴스티앤티

금산군의회도 이러한 금산군의 일탈을 방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군의회가 2022년 12월 승인 처리한 금산군 민선 8기 행정조직개편안에는 사무실 위치를 표시한 문서가 포함되어 있는데, 금산한방스파를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집행부의 뜻을 군의회가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군의회는 200여억 원의 혈세를 투입, 치유와 힐링을 컨셉으로 조성한 금산한방스파가 제 기능을 못하고 군청 별관으로 전락했는데도 쓴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있다.

금산읍 소재 인삼약초거리 상인 K씨는 ”지난 번 금산세계인삼축제 때도 축제장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서 있는 호텔 건물이 한심스러웠다“면서 "금산군은 도대체 저 건물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그는 ″약초거리 뒤편 국제시장 약초 가게는 90%가 문을 닫았다“면서 "금산한방스파가 운영됐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산군은 지난해 예산 35억을 들여 10일간 개최한 제41회 금산세계인삼축제가 약 1,190억 원에 달하는 지역경제파급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금산한방스파의 현 시가는 약 900~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인들은 이 건물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경우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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