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스파&호텔 휴' 방치...경제적 손실 막대해

조준권 기자
조준권 기자

역대 군정에서 이뤄 놓은 사업을 박범인 금산군수가 방치하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어 안타깝다.

박범인 군수는 지난 1월 온고지신의 각오로 군정 5대 목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대 목표는 △찾아오는 매력도시 △중흥하는 경제도시 △건강힐링 행복도시 △세계속의 인삼수도 △신뢰받는 희망 군정이다.

박 군수가 새롭게 다잡은 각오는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역대 군정에서 이루어 놓은 '한방스파&호텔 휴(休)'(이하 금산한방스파)를 방치한 상태에서의 온고지신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금산한방스파가 불러올 경제적 파급효과가 그만큼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산이 국토 교통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만큼, 중부권 최대 규모의 인삼약초건강관으로 건립된 금산한방스파는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생활인구 유입 등을 견인할 주요 자원이다. 그러나 박 군수는 이를 방치한 채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소중한 관광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뉴스티앤티의 보도 이후, 금산군은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했지만 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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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한방스파 2층 복도. 금산군은 이 건물에 일부 부서를 이전해 업무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금산한방스파 2층 복도. 금산군은 이 건물에 일부 부서를 이전해 업무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최근 태국 파타야시에서 열린 ‘2024 피나클 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컨퍼런스’에서 금산군이 지난해 개최한 '금산세계인삼축제'가 아시아 특산물 축제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올해 축제에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의 방문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산에는 이들을 맞이할 마땅한 휴식·숙박 시설이 없다. 때문에 축제를 즐긴 관광객들이 이웃도시인 대전이나 영동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올해도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

금산 군정을 이끌었던 역대 군수들도 박 군수의 금산한방스파 방치를 우려하고 있다.

박동철 전 금산군수는 "제가 뭐라고 할 입장이 아니다,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4년 금산한방스파를 준공했던 인물이다.

지난 선거에서 박 군수에게 자리를 내 준 문정우 전 금산군수는 "명도소송 승소 이후 건물 배관을 교체 중이었는데 휴온스 기업, 건양대학 등 5곳에서 임대 운영에 큰 관심을 보였었다"고 회상하며 "군청 사무실로 쓰고 저렇게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다"라고 했다.

주민들도 이구동성 "금산에는 외지에서 오는 손님과 비즈니스를 위한 마땅한 공간이 없다"고들 한다.

금산한방스파가 하루 빨리 제 기능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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