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반성...현재는 가장 앞선 동물권 국가로 거듭나
동물 대학살의 현장 '시브리아다섬'
이스탄불에서 약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면 시브리아다라는 섬이 있다. 이 섬은 터키의 동물 대학살이라는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는 섬이다.
프랑스에서는 향수와 화학 약품의 성분을 테스트하기 위해 길거리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동물 실험을 진행해 왔다.
프랑스는 터키(당시는 오스만제국)에 떠도는 개와 고양이를 프랑스로 판매한다는 내용의 비밀계약을 체결했는데, 도시를 깨끗하게 하고 질병을 없앤다는 명분으로 길거리의 개들을 잡아들였다.

이에 이스탄불 시민들이 거리의 개를 포획한 상자를 습격하는 등 극심한 반발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정부는 계획을 보류하고, 포획한 수많은 개와 고양이들을 시브리아다섬으로 강제 이주를 감행했다.
그러나 시브리아다섬은 나무 한그루 없는 황폐한 무인도였다. 해안가의 주민들은 굶주린 개와 고양이들의 고통스런 울부짖음을 들으며 잠을 이루지 못했고, 이렇게 강제 이주시킨 동물은 결국 집단 폐사하였고, 몇 주 후에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개 학살은 당시 이스탄불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후 이스탄불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세계1차대전이 일어난 것 등을 두고 시민들은 이 학살에 대한 재앙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영화로도 제작... 동물학살의 과거 반성
이 동물 대학살의 역사는 ‘울부짓는 섬’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2010년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100년이 지난 2012년 6월, 시브리아다섬에서는 죽어간 수만 마리의 개들을 위한 추모비를 세우기도 했으며, 이스탄불 시청과 터키 정부는 동물학살의 역사에 대한 반성과 함께 ‘동물 권리와 발전에 대한 선언’을 했다.
이제 터키는 반려동물들의 천국으로 탈바꿈 했다. 주정부 단위로 동물관리청을 설치하여 동물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 1회 이스탄불 시내 순환 버스를 이용 '찾아가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지역에 방문하여 길거리동물들 및 반려 동물을 관리하고 긴급 동물 구조 및 응급 서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예방 접종 및 각종 질병의 데이터화 작업, 동물 재활 서비스, 길거리동물과 가정의 반려동물 등록작업, 동물의 불법거래 단속, 동물단체 및 동물법 전문 로펌과 제휴를 통한 동물권 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
섬에 개·고양이 몰아넣었던 터키는 과거 동물대학살의 역사를 반성하고, 동물에 대한 존중과 사랑하며 가장 앞선 동물권 발전의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김종숙 사반행(사람과 반려동물 함께 행복하기) 대표
미래학습공원 네트워크 전문연구원
사람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식의 개선 뿐만 아니라 기술을 통해 '함께 행복하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리빙랩 '피플앤펫'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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