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이 아닌 위탁관리? 파양 아닌 반환?
반려견을 물건 취급하는 태도에 놀란 반려인들

이젠 하다하다 정치권이 풍산개로 논란이다. 이태원 참사의 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개소리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풍산개 이슈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18년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에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선물로 받았다.

‘곰이’와 ’송강이’는 청와대에서 지내며 남북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온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왔다. 암컷인 ‘곰이’는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수컷 ‘마루’와의 사이에서 7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이 중 6마리를 일반인에게 입양보내고 ‘다운’이만 함께 지냈다.

이렇게 청와대에서 살던 풍산개들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경남 양산 사저로 함께 데려가게 되었는데, 국민들은 풍산개들이 문 전 대통령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평생을 잘 지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들을 파양하고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것.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현행법상 풍산개들은 법적으로 국가 소유의 대통령기록물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돼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기록관에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인적·물적 시설과 시스템이 없어 그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로 협의가 이뤄졌고, 정부는 이에 따른 위탁관리비로 문 전 대통령 측에 한달에 250만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진행되지 않고 관리비 예산 반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자 문 전 대통령 측은 풍산개들을 국가에 반환키로 결정했다.

풍산개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의 쟁점이 되면서 여야와 신구 권력간의 온갖 치졸한 여론 플레이와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반려인들은 참으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곰이'와 '송강'이를 입양을 하여 반려견으로 키우던 것이 아니고 위탁을 받아 관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뿐 아니라, 풍산개 2마리의 양육비가 250만원씩 이나 된다는 것, 더욱 중요한 것은 법적으로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태도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차라리 국민들에게 분양하는 것은 어떨지, 월 250만원의 지원 없이도 '곰이'와 '송강'이를 가족처럼 사랑하고 아끼며 반납하지 않고 키울 많은 반려인들이 있을 것이다. 

쉬운 일은 쉽게 해결하자, 퇴임 6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이런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아무 잘못없는 풍산개들만 이리저리 불쌍한 신세가 되게 만들지 말자.

장기간의 코로나로 인한 거리제한, 금리인상과 경제불황, 그리고 이태원 참사 등 국민들의 삶은 지치고 황폐해 가고 있다. 국민들은 나라도 정치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 나라, 국민을 위한 정치에 힘써야 한다. 

”멍멍~“은 개들의 언어다.

 

김종숙 사반행 대표
김종숙 사반행 대표

김종숙 사반행(사람과 반려동물 함께 행복하기) 대표

미래학습공원 네트워크 전문연구원

사람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식의 개선 뿐만 아니라 기술을 통해 '함께 행복하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리빙랩 '피플앤펫'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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