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이후 5명 대통령 타계...취임과 역순(逆順))

대통령(大統領)은 '크게 통치하는 영도자'란 뜻이다.
그래서 하늘에서 낸다고 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권위적이고 고압적이다. 역대 대통령의 권력의 그림자가 그만큼 크다.
이번 선거도 유력후보 중 당락에 따라 한 명은 청와대로, 또 다른 한 명은 교도소로 예약돼 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사전선거가 시작됐다. 닷새 뒤면 새 대통령이 선출된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대통령의 권한과 의미를 생각해 본다.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의 지위를 갖는다.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각 분야별 행정을 처리하기 위하여 법령 집행권을 가진다.
각부의 행정을 지휘 감독할 권한이 있다.
국군의 최고 사령관으로서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국군을 통솔 지휘한다.
좀 생뚱맞지만 대선을 앞두고 역대 대통령의 운명을 조명해 본다.
그간 5명의 대통령을 보면 '아이러니한 운명'의 공통점이 있다.
군부독재 제 5공화국 전두환 전 대통령은 통일주체국민회의 간접선거로 당선됐다. 7년 단임이지만 현임 임기의 거의 두 배를 누렸다
그는 1981년 2월 제12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임기를 채우고 1988년 2월 퇴임했다. 지난해 11월 23일 90세로 사망했다.
퇴임 후 생존한 기간이 33년으로 역대 대통령 중 최장 기록이다.
욕을 먹으면 오래산다는 것을 입증한 최악의 대통령이다.
이어 민주화 이후 13대 노태우 정부가 들어섰다.
1987년 6월 항쟁 6.29 선언 후 국민 직선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대북정책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퇴임 후 오랜 투병생활 끝에 2021년 10월 26일, 88세로 사망했다.
14대 김영삼 대통령은 민주당의 김대중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올랐다. 1993년 취임, 1998년 퇴임했다.
30여 년의 군부정권을 종식하고 문민 대통령의 길을 열었다.
1998년 퇴임 상도동 자택에서 여생을 보내다 2015년 11월 22일 타계했다.
1998년 취임한 15대 김대중 대통령은 74세 최고령이다.
남북화해와 평화에 대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2009년 8월 18일 향년 85세로 영면했다.
참여정부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2월 제16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2008년 2월 25일 후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고향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했다.
그는 2004년 선거 관련 발언이 논란이 돼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소추를 당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돼 직무에 복귀했다.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퇴임 후 고향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했다.
그러나 박연차 게이트 등 친인척 비리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그러던 중 2009년 5월 23일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 생을 마감했다.
이처럼 역대 5명의 대통령은 공교로운 운명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것은 대통령의 재임 시기와 세상을 떠난 시기가 역순(逆順)이란 점이다
역대 취임 순서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순이다.
그러나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 순으로 타계했다.
취임 순서는 정연(整然)했으나 세상을 떠나는 순서는 반대로 또한 정연했다.
퇴임 대통령으로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존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특가법 위반으로 복역 중이다.
국정농단으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감 중 신년 특사로 지지난 달 사면됐다.
이들은 절대 권력을 누렸다. 하나같이 자살과 수감생활, 가택 연금, 옥고로 점철됐다. 하나같이 불행한 옥고를 치르는 등 영욕의 생을 마감했다.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권력 남용의 불행한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겠다는 후보는 찾기 어렵다.
이제 다시 빛과 그림자가 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시작됐다.
어떤 운명을 지닌 대통령이 당선 될 지 주목되는 20대 '대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