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이상민 전 위원장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시당위원장 재선출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상민 전 위원장이 사망한 지 불과 6일 만인 21일 후보자 등록기간을 공지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후보 등록 마감 후 당헌·당규에 입각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시당위원장을 선출하고, 중앙당 승인 절차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해 시당 체제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규 제9조 제4항에 따르면, “시·도당위원장이 궐위된 때에는 40일 이내에, 사고 시·도당위원장이 사퇴한 때에는 그 사유가 해소된 때에 제1항의 규정에 따라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하며, 그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임기로 한다. 다만, 잔여임기가 2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선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규 제9조 제4항에 따라 40일 이내에만 후임 시당위원장을 선출하면 되는데, 그동안 국민의힘 대전시당의 행태에 비추어 볼 때 電光石火(전광석화) 같은 발 빠른 행보를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지금 국민의힘 대전지역 7개 당협위원회 중 당협위원장이 활동하고 있는 당협은 중구·서구갑·서구을·대덕 4곳에 불과하다. 현재 조강특위 면접까지 마무리된 동구와 유성갑 조직위원장이 인선된 이후 6명의 당협위원장들이 중지를 모으는 것이 내년 6.3 지방선거 必勝(필승)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해법이 나올 법한 일인데, 뭐가 그리 다급해 4명의 당협위원장과 시당 사무처장이 모여 속전속결로 후임 시당위원장 선출을 밀어붙이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일부 당원들은 電光石火(전광석화) 같은 후임 시당위원장 선출 공지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23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된 후보자 접수 결과 합의추대는 고사하고,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조수연 서구갑 당협위원장 등 3명이 접수를 마쳤다고 한다. 어떤 후보는 직업이 시당위원장이라도 되는 듯 벌써 몇 차례 시당위원장을 역임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고 자신이 시당위원장 재임 시 당을 위해 혁혁한 공을 세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또다시 시당위원장을 한다고 나서니 당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다. 또 다른 후보는 지난 국민의힘 8.26 전당대회 당시 노골적으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해 놓고, 지난달 대전을 방문한 장동혁 대표의 지지자 모임에 참석하여 저녁 식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 ‘장사모’ 회원들의 눈총을 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더구나 이 후보는 자신이 속한 당원협의회 지방의원들과의 불협화음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아울러 한 후보는 국민의힘 8.26 전당대회 당시 특정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지지를 위해 시·구의원 및 당원들까지 동원하여 저녁 자리를 마련하면서 당헌·당규 위반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나같이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쇄신하고, 조직강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만한 후보는 눈에 띄지 않는데, 무슨 ‘근자감’으로 후임 시당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오랜 기간 국민의힘에 몸을 담고 있는 한 당원은 “시당위원장 후보자 세 명이 하나같이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후보들인 것 같다”면서 “내년 6.3 지방선거가 바로 코앞인데, 자신들 사리사욕 채우기에 급급한 당협위원장들의 행태를 보고 있자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어찌 되었든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세 명의 후보 중에는 단 한 명도 장동혁 대표와 교감을 형성할 만한 인물은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누가 시당위원장이 되든지 당 대표와는 제대로 소통이 안 되겠지만,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후임 시당위원장 경선으로 흩어진 당심을 추스르고, 조직강화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 [사설] '논란의 중심'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 [사설] 국회의원 나리들! 제발 떡값 좀 해주세요!
- [사설] 경찰의 過猶不及(과유불급)
- [사설] "국회의원이 뭐라고 이렇게 막무가내냐?"
- [사설] 더불어민주당, 조희대 대법원장을 탄핵하라!
- [사설] 검찰청, 해체만이 능사인가?
- [사설] 삼권분립을 뒤흔드는 특별재판부 설치 추진
- [사설] 제자리걸음만 지속하는 국민의힘 대전시당
- [사설] 대전시의회를 어이할꼬?
- [사설] 최민희 의원,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사퇴가 답이다!
- [사설] K-국감의 씁쓸한 자화상?
- [사설] 대장동 1심 사건 항소 포기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 [사설] 대장동 1심 사건 항소 포기, 끝장토론으로 종지부 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