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의원 vs 이정만 예비후보 vs 박찬주 예비후보

수도권과 인접한 서북구를 지역으로 하는 천안을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가 辛勝(신승)을 거둔 이후 동남구를 지역으로 하는 천안갑이나 천안병보다 진보진영에게 더욱 우호적인 표심을 보여 왔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보수진영의 분열로 진보진영인 집권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형국이 조성되고 있으나,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민심의 향배와 서경석 목사를 비롯한 20개의 우파 시민단체가 천안을 지역의 보수후보 단일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진보진영 vs 보수진영의 1:1 대결 구도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박완주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도전하여 선거비용 전액 보전에 0.2% 부족한 득표율을 올린 박 의원은 2010년 치러진 상반기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다시 한 번 패배의 쓴잔을 마신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를 상대로 1.89%p 차이로 辛勝(신승)을 거두며, 2010년 치러진 상반기 보궐선거 패배를 설욕한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천안지역 3명의 당선자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리며 재선에 성공한다. 여의도 입성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키워온 박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하면, 양승조 충남지사 이후 진보진영 내리 3선의 위업을 달성함과 동시에 양 지사가 떠난 ‘천안 맹주’로 등극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구본영 전 천안시장에 대한 전략공천 책임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박 의원에게는 관건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정만 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처음 천안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 전 지청장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에서 천안갑 지역에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를 단수추천하자 공관위의 천안을 지역 추가 공모에 응하면서 신진영 예비후보와의 경선 끝에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천안갑에서 천안을로의 지역구 변경이 순탄치 만은 않았던 이 전 지청장으로서는 기존 당원들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신 예비후보와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파생시켜야함은 물론 무엇보다도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가 급선무로 보인다.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예비후보에 대해 선거사무소 입주의 불법 문제를 거론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는 이 전 지청장은 대검찰청 과학수사기획관과 과학수사과장 그리고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부장을 역임한 이 전 지청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경기 광명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지난해 10월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당시 황교안 대표가 ‘인재영입 1호’로 낙점한 박 전 육군 대장은 최고위원회의 반발로 인재영입은 무위에 그치자 지난해 12월 평당원으로 자유한국당에 입당하여 올해 1월 “천안의 아들로서 무너진 안보를 바로 세우겠다”며 천안을에 출사표를 던지고, 공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지난 6일 공관위로부터 컷오프를 당한 이후 미래통합당 경선 승리 후보와의 최종 경선을 요구했으나,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2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보수의 분열’이 아닌 ‘보수 바로세우기’이자 진정한 보수통합의 디딤돌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2017년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휘말리며 불명예스럽게 군복을 벗은 바 있는 박 전 육군 대장은 지난해 11월 뇌물 혐의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으며, 명예회복에 나섰으나 경선도 해보지 못한 채 컷오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육군 제2작전사령관과 육군 참모차장 그리고 육군 제7기계화군단장과 독일 육군청 교환교관을 역임한 박 전 육군 대장은 기갑병과 출신으로 독일 육사에서 수학했으며, ‘기갑전‘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다. 박 전 육군 대장 역시 미래통합당 이정만 예비후보와의 보수 후보 단일화가 가장 시급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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