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예비후보 vs 미래통합당 김병준 예비후보

원도심과 신도심이 혼재하는 세종을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원도심과 신도심의 표심이 극명하게 나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부터 공주시와 선거구가 통합된 이후 16년 동안 한 번도 세종 출신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세종은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우연의 일치로 더불어민주당은 두 명의 후보 모두 세종 출신이 공천을 받았고, 미래통합당은 두 명의 후보 모두 영·호남 출신이 공천을 받게 됐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유권자들의 경우 고향 사람의 국회의원 당선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상황에서 이번 21대 총선에서의 세종을 표심은 2년 후 20대 대선과 민선 8대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세종 토박이’로 오랜 동안 지역에서 표밭을 일군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해찬 대표의 腹心(복심)으로 통하는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의 이영선 변호사를 따돌리고 본선 티켓을 확보한 강 전 부시장은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이번 경선 결과로 증명했으며, 누구보다 세종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자신이 몸담고 있던 세종시청에서의 출마 기자회견 당시 안에 들어가지 못한 지지자들이 가득했을 정도로 지지세를 보인 바 있는 강 전 부시장은 소통·정통·경제통 ‘通(통)하는 사람’을 부각시키며 고향 세종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행정수도 조기 완성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노무현의 남자’로 통하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항마로 나섰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그리고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등 굵직한 직함을 역임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추천이 확정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세종시는 노무현의 철학, 박근혜의 원칙, 이완구의 집념이 만나 건설된 도시”라고 천명하며, 세종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지난 2006년 7월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임명됐으나, 당시 한나라당의 논문 표절 의혹 공세로 인해 취임 한 달여 만에 불명예 퇴진한 바 있는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을 낙마시켰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2016년 11월 국무총리로 지명되며 ‘노무현의 남자’에서 보수 정당의 인사로 변신한 이후 한나라당 후신인 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로까지 영입되어 보수 재건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에게는 이번 21대 총선 승리가 대권으로 향하는 매우 중요한 교두보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이번 21대 총선의 세종을 당락의 관건은 보수 성향이 강한 원도심 유권자들이 기존의 성향대로 보수진영을 택하느냐, 아니면 세종 출신 국회의원에 갈증을 느껴오던 보수 성향의 원도심 유권자들이 고향 출신의 진보진영 후보에 표를 주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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