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예비후보 vs 미래통합당 신범철 예비후보

無主空山(무주공산)이 된 충남 정치1번지 천안갑은 양승조 충남지사가 20대 총선에서 분구된 천안병으로 출마하기 전인 지난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내리 3선을 달성한 지역이다. 원도심과 농촌지역이 혼합돼 있는 천안갑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당 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지난 2008년 자유선진당 바람이 충남 전역을 강타할 때도 양 지사가 강풍을 막아내며 재선 고지에 오른 지역이 바로 천안갑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천안 세 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보수진영의 새누리당 박찬우 후보가 당선됐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고 낙마했으며, 지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천안지역 세 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했지만, 이 의원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항소심까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지난달 28일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최초로 진보진영 vs 보수진영의 양자 대결이 성사되어 그 어느 때보다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이 공천 티켓을 확보했다. 문 전 실장은 지난 12일 지역 토박이로 3선 천안시의원과 천안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전종한 예비후보를 따돌리며,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양승조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아 당선에 기여한 문 전 실장은 충남지사 인수위원회 의원을 거쳐 양승조 충남지사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충남지사 비서실장 시절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비서실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 전 실장은 지난 1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개최된 자신의 저서 ‘아낌없이 주는 너른 품’ 출판기념회에 양 지사 부부가 나란히 참석해 문 전 실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양 지사의 腹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방증했다. 문 전 실장은 지난 달 4일 예비후보 등록 후 ▲ 민생투어 ▲ 청년 토크콘서트 ▲ 일하는 국회의원법 제정 ▲ 네이버 D2SF 유치 ▲ 동부 6개면 종합발전계획 등의 행보로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늘려왔다. 하지만 문 전 실장은 지난 5.9 대선 당시 국민의당 국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의 직책을 갖고 있으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위해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외교안보전문가인 신범철 전 국립외교연구원 교수를 문 전 실장의 대항마로 나섰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6호로 정계에 입문한 신 전 교수는 지난 1일 경쟁 후보들을 따돌리고 일찌감치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확정짓고, 본선을 위한 정책 공약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교수는 인기 시사프로그램 ‘강적들’에 출연하면서 외교안보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바 있다. 천안 출생으로 천안에서 초·중·고를 전부 졸업한 신 전 교수는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예비후보에게 ‘정정당당한 정책 선거’를 제안하며 ‘페어플레이 선거’를 선언하면서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논쟁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책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공식 출마 선언 전 ‘우한시 교민 천안 격리 반대 무기한 농성 돌입’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인 바 있는 신 전 교수는 ‘도솔의 성장엔진’을 주제로 침체된 천안갑 지역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천안에 두 개의 1000’ 공약과 8대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는 등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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