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동물권단체 카라의 노사갈등도 인간존중이 문제

 

사진/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사진/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강형욱,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반려견 훈련사로 알려진 인물이 최근 갑질 의혹과 관련하여 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 훈련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55분간 해명 방송을 진행한 이후, 퇴사한 보듬컴퍼니 직원이 그의 주장을 강력히 재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강 훈련사는 그동안 방송활동을 통해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고 반려동물과 보호자 간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직원 감시, 부적절한 근무 환경 조성, 임금 체불과 같은 의혹들은 그가 평소 주장해 온 '사랑과 존중'의 가치와 상충되는 것으로 보인다.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방영된 보듬컴퍼니 퇴사자의 재반박은 강형욱 훈련사의 해명에 대한 신빙성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퇴사자 A씨는 강 훈련사가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정말 욕 안 했냐고 물어보면 안 했다고 할 훈련사 없다. 아주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말하며, 주변 직원이나 일부 견주에게도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한 강 훈련사가 "벌레만도 못하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서도 "그 말을 듣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다"며, 이러한 폭언을 주변에서 자주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강 훈련사의 해명과는 명백히 상반되는 주장으로, 이 내용대로라면 직장 내 폭언과 갑질 문화가 상당히 심각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강 훈련사는 CCTV 설치와 관련하여 "감시 용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직원들은 이를 감시 도구로 인식하고 불안을 느꼈으며, 강 훈련사가 이를 설치하며 직원들에게 상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이러한 논란은 강형욱 훈련사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동물을 사랑하고 존중한다고 주장하는 그의 가치관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동물과 인간에 대한 존중이라는 그의 철학이 진정성 있게 실천되었는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크게 훼손된 상태이며, 비즈니스 목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형욱 훈련사의 향후 대응과 이에 대한 추가적인 증언들이 어떻게 나타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은 그 본질적으로 동물 복지와 직결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라는 측면에서 이익 추구가 간혹 우선시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사업이므로 이익 추구를 도외시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비즈니스 성공이 동물과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존중을 해치는 방향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최근 불거진 대표적 동물권단체 카라의 노사 갈등도 이러한 동물복지와 인간존중의 모순 사이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문제다. 카라는 노사가 ‘부당징계’, ‘셀프 연임’ 등을 놓고 장기간 갈등을 겪고 있는데, 카라 노조는 ▲전진경 대표의 단체의 사유화 중단 및 민주적 운영 ▲구조된 동물들의 입양 시스템 체계화 및 복지 개선 ▲활동가의 노동권 인정 ▲후원회원 정기모임 등 활동가와 회원들의 소통 창구 마련 ▲대표 연봉 등 후원금 내역 투명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카라 노조는 현 전진경 대표 취임 이후 3년 동안 44명의 활동가가 퇴사했으며, 시민단체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반려동물 산업 내에서 동물 복지와 인간 존중이 어떻게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강형욱 훈련사의 대응과 추가적인 증거가 이 논란에 어떤 명확성을 가져다줄지, 그리고 이 사태가 반려동물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며 동시에, 이번 사건이 반려동물 산업 전반에 대한 더 깊은 윤리적 성찰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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