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적 운영과 동물학대 묵인 의혹으로 파문 확대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등 단체 운영에 대한 깊은 성찰 요구

동물권행동 카라가 최근 내부에서 불거진 심각한 동물 학대 및 조직 사유화 문제로 대중의 신뢰를 크게 잃고 있다. 특히 카라 전진경 대표의 단체 사유화가 문제로 지적되면서, 이 단체의 민주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카라가 구조동물을 상대로 한 학대 사건을 묵인하고 가해자를 승진시켰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전직 노동자로부터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 카라노조와 공대위의 추가 폭로
공동대책위원회는 최근 카라의 전진경 대표가 단체의 규모 확장과 관련하여 특정 개인의 업적으로 오인될 수 있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며, 이는 단체의 민주적 운영을 저해하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카라 내부에서 구조동물에 대한 폭행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동물 학대가 간과되거나 묵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라 노조에 따르면 A 국장은 구조동물이 짖기만 해도 고함을 치며 동물을 벽이나 책상 아래로 몰아넣고, 빗자루와 슬리퍼 등을 사용해 폭행해 왔다. 이러한 폭력은 다른 동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져 동물들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었으며, 피해 동물이 최소 40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A 국장은 과거 동물 학대 문제로 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팀장으로 복귀하여 승진했다.
카라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A 국장이 동물 폭행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진경 대표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전 대표와 A국장 간의 카르텔 형성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노조는 또 A 국장의 직장 내 괴롭힘 사례인 ‘홍삼이 테스트’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이는 구조견 ‘홍삼’이가 사람을 무는 사고를 낸 이후, A 국장이 활동가들을 개 앞에 세워 공격성을 테스트하고, 이를 제압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에 대한 내용이다.
카라 노조는 6월 4일 광화문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보받은 비위 사실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동물권 행동 카라 정상화를 위한 시민모임, 공동대책위원회, 민변 노동위원회, 민변 환경보건위원회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 카라 측의 반박과 54개 동물단체의 지지
이에 대해 카라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라 측은 지난 2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카라는 구조된 동물들을 학대하지 않는다"라며 A국장의 동물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카라 측은 "동물복지에 헌신한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지난 20여 년 동물보호 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카라의 활동가와 후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앞으로도 노조와 단체교섭을 성실히 이어갈 것이나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성 여론선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라고 예고했다.
54개 동물단체들도 성명을 통해 노조와 공대위의 행위를 비판하며 카라 측을 지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동물 보호 단체가 어떻게 내부적으로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사례를 제공한다"면서 "동물권 단체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단체의 운영에 대한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논란이 단체 내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아울러, 동물 보호와 권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더욱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물권행동 카라는 2003년에 설립되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단체로 성장했다. 반상근 활동가 1인으로 시작한 이 단체는 현재 활동가 60여 명, 연간 예산 65억 원에 이르는 거대한 시민단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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