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 계파주의에 매몰된 지도자.단체장 배격해야

김강중 편집국장
김강중 편집국장

흐드러진 꽃들로 눈부신 봄이다. 봄은 볼 것이 많아서 봄이라 했던가.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꽃구경만큼 흥미롭다. 선거는 여론전이다. 여론은 국민들 마음의 흐름이다.

1년짜리 서울시장, 부산시장을 뽑는 재선거가 시작됐다. 공히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해서 초래된 일이다.

이 얼마나 소모적인 낭비인가. 누가 뭐래도 정의와 상식이 실종된 대한민국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보선'에 담긴 메시지나 정책대결은 찾아보기 어렵다. 양당의 흑색선전, 인신공격과 포퓰리즘만 난무하고 있을뿐이다.

그럴 것이 내년 3월 대선(大選)의 전초전격이어서 그만큼 절박한 선거가 됐다.

정권 연장이냐, 정권 교체냐를 놓고 양당은 온 힘을 쏟고 있다.

승리하면 임기 말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패배 시 바로 레임덕에 빠질 것이다.

또한 야권발 정계개편과 차기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번 '보선'의 관전 포인트는 부동산 민심과 정권 심판론이다.
여기에 선거 당일 투표율이 성패를 가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 총선, 지방선거에서 연승을 거두었다.
청장년층과 촛불민심이 문재인 정권을 지지한 결과다.

지난해 총선만해도 국민의힘은 정권심판을 내세웠으나 약발이 받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집권 4년차 사정은 크게 달라진 형국이다.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性)추행으로 치러지는 '보선'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모처럼 안철수 대표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중도층을 확장해 정권 탈환을 넘보는 모습이다.

내년 '대선'까지 현 정권의 실정을 국민들에게 부각할 것이다. 여기에 윤석렬 전 총장과 보수 야권 통합을 모색할 것이다. 

이런 위기감인지 민주당은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읍소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자성과 혁신을 다짐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총알받이를 자처하며 몸을 낮췄다.

민주당의 악재는 또 있다. 개혁의 피로감, 부동산 정책의 실패,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인한 공분이다.

대도시 아파트 공시지가 과다한 인상도 표심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 달 전, LH 직원들 땅 투기 파장은 넓고 깊다. '이게 나라냐, 나라가 네 것이냐'란 자조와 지탄이 비등했다.

주무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의를 밝혔다. 급기야 청와대 정책실장도 '부동산 적폐'로 물러났다.

그러니 국민들 시선은 냉담할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전수조사, 수사 및 특검 등 뒷북만 요란하다.

그래도 'LH분노'는 여전하다.
마침내 여당에 대한 반감은 박영선 후보의 불신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반면 'LH찬스'에 국민의힘은 '필'을 받은 듯하다.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투기, 박영선 후보의 일본 도쿄 아파트 보유에대해 파상공세다.

문 대통령의 사저 부지 농지취득을 비판하며 표심을 흔들고 있다.

여당도 오세훈, 박형준 후보의 부동산 투기 맞불로 맞서고 있다.

어찌됐건 부동산 투기와 성추행에 대한 반성보다는 교묘한 '디졸브' 공세를 취하는 형세다.

이를 감지했는지 20대들도 분노하고 있다.
이들의 변심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잘 나타났다. 2030 여심(女心)의 이탈도 심상치 않다 

문 대통령의 콘크리이트 지지층 40대에서만 49%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는 20~30%대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2%, 국민의힘 29%, 정의당 6%,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2% 순이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3%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의 이런 지지도는 2016년 국정농단 이후 여당과 최소 차이로 좁혀졌다.

4.7 보선이 치러지는 서울에선 민주당 29%, 국민의힘 33%를 나타냈다.
부산(부.울.경)은 민주당 20%, 국민의힘 42%로 모두 국민의힘의 우세다.

이번 선거에 대해서도 '정권 심판론'이란 응답이 57%에 달했다. '정권 안정론'(33%)보다 24%포인트나 많았다.

중도층이 여댱을 견제하면서 벌어진 격차다.

다시 지난해 총선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여론조사는 2030의 변심을 예상했다. 실제 선거결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결과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2030세대는 앞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과연 이번에도 2030세대는 이 같은 선택할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여론조사와 선거결과의 일치, 투표장에서 표(票)로써 나타날지 여부다.

보선' D-9일, 수평적 그물망이 수직적 권력에 어떻게 맞서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차제에 공리보다 사익을 우선하고 계파주의에 매몰된 지도자나 단체장은 배격돼야 옳다.

정변을 제외하면 요즘처럼 혼돈스런 시대는 없었다.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들 삶도 흔들리고 있다.

이것은 코로나19 해악보다도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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