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업.정부, 코로나 환경 대비할 때 생존

김강중 편집국장
김강중 편집국장

또 올 한 해를 어떻게 견뎌내야 하나.

새해를 맞았으나 코로나19 기세는 여전하다. 그래서인지 설렘도 기쁨도 별반 없다.
인생 한 바퀴를 돌았으나 이런 영신(迎新)의 느낌이 있었을까 싶다.

오랜 기자생활 속에 사물과 현상을 긍정으로 보기위해 의혹의 시선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이제는 그런 의욕조차 없다.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 우울함에 지친 나머지 삶은 불안함의 연속이다.

지난 1년간 비대면 원격사회,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긴 후유증이 아닐까.
친밀한 사람들간 심리적 이격도 코로나를 둘러대면 그만이다.

굳이 1인 가구 900만 세대에 견주지 않아도 세상은 '각자도생'으로 변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사람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로 설파한 것이다.

공동체 속에서 마음과 물질을 나누며 상호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불현듯 우리는 코로나 환란으로 해체의 삶을 강요받는 그런 세상을 맞은 것이다.

그럴만한 것이 지난 1년간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14만 명에 이른다.

일 년 새 충남도 인구(212만)를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사람들은 맥없이 죽음을 당하고 실직하고 일상이 무너졌다.

이제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세상을 주목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두들 불안함이 역력하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로 새 질서가 도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세상의 재편성, '리셋'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는 그 윤곽을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코로나에 대비하지 않으면 개인은 물론 기업, 국가도 살아남을 수가 없다.

코로나로 손 씻는 습관, 식사와 대화 예절이 크게 바뀌었다.
습관은 행동을 바뀌게 했고 공동체 문화도 달라지게 만들었다.

한때 젊은 층의 전유물인 온라인, 비대면 경제활동이 효율적임을 알게됐다.
이처럼 재택근무나 온라인 쇼핑이 바이러스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인들은 직원과 소비자를 재조직해 생산성과 실적 제고에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아파트와 주택을 짓는 건설업체도 주거에 사무실 개념을 더한 설계로 고민할 것이다.

또 안전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요구로 정부의 역할과 정치 환경에 새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사실 코로나가 아니어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일자리는커녕 양극화만 심화됐다.

늦게나마 경제회복이 무망한 정책임을 깨달은 듯싶다.
정부가 복지를 확대해서 경제가 성장한다면 이를 주저할 나라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일까. 아니면 두어 달 뒤 지방선거 보선(補選)인지, 내년 대선(大選) 때문인지 알 수는 없다.
슬그머니 '소주성'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공급중심 뉴딜정책 지역개발로 선회했다.

문제는 현란한 실루엣 뒤 아른거리는 재정이다.
올해도 전년에 이어 재정적자는 1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채무는 945조원에 달해 GDP의 47.3%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50%를 웃돌아 가히 부채공화국으로 전락할 날도 멀지 않다.

재정확보는 국채 발행과 증세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그런데도 외상이라고 소를 잡고 흥청대고 있다.
그러다 '가렴주구'로 국민들은 등골이 휠 것이다. 이렇다면 무책임한 정부가 아닐 수 없다.

오래 전, 사석에서 한 은퇴 정치인은 이렇게 말했다.
정치인은 하나같이 담보나 보증을 서지 않는 빚쟁이란 말에 실소했다.
정책이든 재정이든 어느 정부도 책임지는 이들이 없다는 지적이다.

코로나로 우울한 세상, 더 이상 역사와 국민들에게 빚을 지우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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