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물러가고 경제 살아나길 희구

김강중 편집국장
김강중 편집국장

신축(辛丑)년 새해가 밝았다. 옷깃을 여미고 새해 희망을 가져본다.

신축은 육십 간지 중 38번째다. 신(辛)은 흰색을, 축(丑)은 소를 뜻한다.
'흰 소띠'는 상서로운 기운이 돋는 해라고 한다.
하지만 올해도 코로나19로 고통스러운 삶은 여전할 것이다.

그래도 웃음 잃지 않고 따뜻한 마음 나누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제야 타종식과 해돋이 행사도 없어서 그런지 송구영신 해 바뀜의 느낌도 없다. 

그런 만큼 새해 첫날을 공주 마곡사 백련암에서 맞기로 했다.
코로나로 계룡산 삼불봉을 오를 수 없어 택한 차선이다. 

서설 은빛으로 채색한 마곡사, 수태극이 휘감은 맑은 계곡물의 풍경이 정겹다.
마곡사 인근 백련암은 마음이 지치거나 생각이 많아지면 가끔 들렸던 곳이다.

새해 첫날 이곳을 찾은 또 다른 이유는 친구 때문이다.
지난해 교직을 정년한 친구 아들이 초등교사 임용 면접을 앞두고 있다.

친구는 부친에 이어 차남도 교사가 되어 '교직 3대'의 바람이 간절한 모양이다.
그래서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백련암 마애불을 추천하고 함께 찾은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새해의 다짐과 평안을 기원할 요량이었다.
또 백련암 아래 '군왕대(君王垈)'에서 지기(地氣)를 받고자 함도 이유다.

물고기는 물에서 살듯 사람은 '기운(氣運)의 바다'에서 산다고 했다.
'군왕대'는 마곡사 입구 좌측 야트막한 산자락에 있다. 혈자리 명당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조선조 세조가 은둔중인 김시습을 발탁하려 마곡사를 찾았다.
매월당이 그를 피해 부여 무량사로 떠나자 세조는 부덕을 한탄했다고 한다.

세조는 허허로움을 달래고자 산신각 뒤편 군왕대를 올랐다고 한다.
이 곳은 백두 기운이 소백산에서 분기해 천안 광덕산을 거쳐 마곡사에 이른 곳이다.

그 기운이 모인 곳이 태화산이다. 태화산은 주봉 나발봉에서 두 팔을 벌린 듯 청룡과 백호가 자리하고 있다.
군왕대에 오른 세조는 '내가 왕이지만 만세불망지지(萬世不忘之地) 이곳과는 비교할 수 없구나'하며 탄복했다고 한다.

필자 또한 이곳을 찾을 때마다 가족의 무탈을 기원한다.
이곳에서 남쪽 국사봉을 보노라면 이런저런 상념이 든다.

그것은 무너진 상식과 원칙을 복원하고 민생을 살리는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보는 것이다.
육십 평생 얼추 열 명 남짓 대통령을 경험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대통령을 보기가 이렇게 힘든 나라가 있을까 싶다. 

기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 성군(聖君)을 꼽자면 세종대왕과 영조와 정조쯤이다.
그러니 일생을 살면서 현군(賢君)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날 우리의 시국(時局)은 어떠한가. 리더는 있으나 리더십은 보이질 않는다.
코로나 방역이 그랬고 오불관언 사법개혁이 그러하다.

현 정권의 '소주성' 정책이 국민들에게 무슨 기여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검찰과 갈등을 빚고 있는 월성원전(原電) 또한 실패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

'설상가상' 코로나로 일상이 무너지고 경제는 날로 망가지고 있다.
광풍의  아파트 값, 주식시장의 폭등은 마치 '회광반조'와 같다.

저금리와 정책 부재로 인한 '돈 놓고 돈 먹기'식 과열현상일 뿐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실물경제는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또 경제는 사람의 '몸'과도 같은 것으로 비유되곤 한다.

이전투구의 검찰개혁을 '옷'이라 하고, 정치를 '화장(化粧)'으로 빗대어 보자.
아무리 '옷'이 예쁘고 '화장'이 곱다한들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이렇듯 경제가 무너지면 '공수처장'을, 땜빵 서울, 부산시장을 뽑은들 국민들에게 별반 의미가 없다.
정부는 혁신과 경제회생을 외쳐대지만 우리 경제는 더욱 나빠질 것이 관화하다.

하루 1000명 안팎의 코로나 확진자, 1000명이 넘는 폐업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다.
뿐인가. 연일 실직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런 데도 정치권은 오는 4.7보궐선거에만 여념이 없다. 이들은 다시 계층, 지역, 이념의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
역대 정권이 그랬듯 개혁과 민생을 팔면서 '인지적 무의식'의 국민들을 호도할 것이 뻔하다.

모름지기는 정치란 경제력, 국가 안보, 책임과 신뢰가 중요하다.
이 중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국민의 삶과 신뢰다. 최근 정권 지지율 최저치는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모쪼록 어쭙잖은 인사들을 장관으로 앉히고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갑질을 삼가길 희망한다.
또다른 바람이라면 올해는 코로나가 하루빨리 물러가고 경제가 살아나길 희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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