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교육감, '전교조 출신 싹쓸이냐, 중도·보수진영의 반전이냐'
충청권 교육감, '전교조 출신 싹쓸이냐, 중도·보수진영의 반전이냐'
  • 이용환 기자
  • 승인 2021.03.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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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필수...중도·보수진영 분열 시 완패 예상
2022년 6월 1일 예정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청권 교육감 선거 전망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의 試金石(시금석)이 될 4.7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 남짓 남은 가운데, 코로나19로 어수선한 2021년도의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2022년 6월 1일로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충청권 교육감 선거에 대한 학부모들과 지역민들의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대구·경북을 제외한 14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완승을 거둔 가운데, 충청권 역시 4개 시·도 중 대전을 제외한 세종·충남·충북에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교육감 직선제가 전면 도입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강원·광주 단 두 곳에 머물렀던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8명으로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인 이후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2명이 더 늘어난 10명으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광역시교육청 / ⓒ 뉴스티앤티
대전광역시교육청 / ⓒ 뉴스티앤티

대전에서는 중도·보수진영 교육감들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설동호 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 교사와 대학교수를 거쳐 두 차례 국립대 총장을 역임한 전국 唯一無二(유일무이)의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있는 설 교육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52.99%의 득표율로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의 성광진 후보를 5.99%p 차이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하며, 중도·보수진영 맏형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재임 중 대전교육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업적을 바탕으로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설 교육감은 높은 인지도를 비롯하여 탄탄한 조직력과 공주교대·한남대·충남대로 이어지는 학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설 교육감은 충청권 유일의 중도·보수진영 교육감으로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에 맞서 세종·충남·충북을 아우르는 중도·보수진영 교육감 후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위치에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설동호 교육감에게 고배를 마신 성광진 전 전교조 대전지부장의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과 대전마을교육공동체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성 전 지부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던 대전고 선배인 최한성 대덕대 교수의 불출마 선언과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과의 진보진영 단일화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으나, 설동호 교육감의 현역 프리미엄에 무릎을 꿇으며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진보진영이 교육감을 차지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이후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교육 관련 토론회에 진보진영 패널로 나서 대전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성 전 지부장은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동호 교육감을 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 ⓒ 뉴스티앤티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 ⓒ 뉴스티앤티

세종에서는 최교진 교육감이 3선을 향한 잰걸음에 나섰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들의 난립을 틈타 교육감 타이틀을 거머쥔 최 교육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보수진영 분열에 힘입어 50.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 이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 교육감은 현역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3선 금자탑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의 강풍에도 불구하고, 이춘희 세종시장이 71.3%의 득표율을 올린 것에 비해 50.07%에 불과한 득표율을 보인 최 교육감의 경우 중도·보수진영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어 1 對 1 대결이 이루어진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는 송명석 한국교원대 초빙교수도 강한 재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능 출제위원 등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각종 교육정책을 개발하며 세종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송 교수는 지난해 12월 9일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나,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본격적인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5.9 대선 당시에도 국민의당 교육정책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는 송 교수는 최근에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탈당하는 등 정치권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교육이 정치에 휘둘릴 수 있다는 비판을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4위·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도 ‘삼세판’이라는 각오로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칼럼을 통해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지지세 결집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 교수는 꾸준히 지역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세 번째 도전에서는 교육청에 입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다문화교육복지협회 이사장을 지낸 최 교수는 다문화교육정책을 개발하는 등 교육 관련 비전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보수진영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의 지지를 이끌어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흘러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오 전 교육감의 경우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리다 최 교수 등과의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를 이루어내지 못해 끝내 최교진 교육감에게 일격을 당하며 교육청 입성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중도·보수진영에서는 박백범 전 교육부차관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전시교육감 후보군으로도 분류되는 박 전 차관은 서울시 부교육감으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후 교육부차관에 임명되는 2018년 11월까지 세종대성고(구 성남고) 교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중도·보수진영 현역 교육감이 자리잡고 있는 대전보다는 교육부가 위치한 ‘행정수도 세종’에서의 출마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대전시 부교육감-교육부 기획조정실장-서울시 부교육감 등 화려한 스펙은 물론 온화한 인품과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박 전 차관은 교육부 후배들이 가장 따르는 선배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이 중도·보수진영 후보 분열이 확실시되는 대전을 피해 공직자들이 대부분인 ‘행정수도 세종’에서의 출마를 결단할 경우 세종시교육감 선거판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길주 다빛초등학교 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충남교육청 재직 시절 故 신정균 교육감이 割愛(할애) 요청을 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이 교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공주교대 동문들의 강력한 출마 요청을 받은 바 있으나, 공주고 선배인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이 출마하면서 뜻을 접은 바 있다. 이 교장은 지난 2014년 최교진 교육감 취임 후 본청 과장에서 일선 교장으로 나와 학부모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2023년 2월 정년퇴임을 2년 앞두고 교장 중임 제한에 걸리는 이 교장은 지금도 공주교대 동문들의 출마 요청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본인이 세종 교육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될 것인지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청남도교육청 / ⓒ 뉴스티앤티
충청남도교육청 / ⓒ 뉴스티앤티

충남에서도 김지철 교육감의 3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교육감 중 44.07%로 최저 득표율을 기록한 김 교육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도·보수진영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충청권 시·도교육감 중 가장 힘든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명노희 후보와 3위를 차지한 조삼래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55.91%를 기록하고 있어 김 교육감보다 무려 11.84%p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교육청 대비 최고 등급 달성을 비롯하여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 ‘어서와 충남온라인학교’ 플랫폼 전국 최초 구축과 대입과 고입을 위한 진로진학상담센터 5개 권역 확대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 교육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중도·보수진영 분열을 틈타 서만철 후보에게 1.18%p 차이로 아슬아슬한 당선을 거머쥔 바 있어 ‘官運(관운)의 사나이’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3위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의원도 세 번째 도전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를 거부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명 전 의원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전교조반대 및 미래창의교육을 위한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에서 추대한 범보수우파 단일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조삼래 후보의 출마로 중도·보수진영이 분열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지철 교육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명 전 의원은 범보수우파 단일후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처녀 출마한 조삼래 후보보다 불과 3.61%p 앞서는 29.76%의 득표율에 그쳐 다음 선거에서의 출마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며, 교육감 출마를 위한 특별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의 경우 대전·세종과 달리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던 후보들이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 않아 중도·보수진영 후보로 충남교육 사정을 잘 아는 중앙에서 활약한 인사가 출마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 / 뉴스티앤티 DB
충청북도교육청 / 뉴스티앤티 DB

충북에서도 김병우 교육감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역색이 강한 충북에서 영남 출신으로 최초의 진보교육감 타이틀을 거머쥔 김 교육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중도·보수진영의 분열 속에 비교적 여유 있는 득표율을 올리며 교육청에 입성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57.13%의 득표율로 심의보 후보를 14.27%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 교육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44.50%로 충청권 4개 시·도교육감 중 최고 득표율을 올린 바 있어 연이은 지방선거에서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특히, 중도·보수진영 후보와 1 對 1로 맞붙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여유 있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김 교육감은 3선 도전에서도 충청권 4개 시·도교육감 중 최고 득표율로 당선돼 ‘유종의 美’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김병우 교육감에게 무릎 꿇은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도 재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초·중등교사를 거쳐 충청대 교수를 역임한 심 회장은 풍부한 교육경력과 다양한 사회활동이 장점으로 꼽힌다. 충청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보폭을 넓히며 지지세를 결집하는 것으로 알려진 심 회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초·중·고·대학 동문인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과의 단일화에서 승리하며, 김병우 교육감과의 1 對 1 구도를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막판 뒤집기에 실패한 바 있다. 심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2021학년도 신학기 등교 개학과 학사운영에 대한 교육계의 전향적인 자세와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교육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교육감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도 김병우 교육감을 대항할 중도·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청주 출신으로 청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대학과 학위를 마치자마자 고향인 청주로 돌아와 청주교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은 교내 주요 보직인 교무·학생·기획처장을 모두 역임하고 총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지난해 3월 4년 임기의 총장직을 마무리하고, 평교수로 돌아간 윤 전 총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주변에서의 출마 요구가 빗발쳤으나, 총장 임기를 마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해 실제 출마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충북지역 최대 교원단체인 충북교총 회장까지 역임한 바 있어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경쟁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진보진영 vs 보수진영은 정치지형이 완전히 뒤바뀐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교육감 선거의 경우 17개 시·도교육감 중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8명·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10명의 전교조 출신이 당선되는 등 진보진영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진보진영이 차지하고 있는 14개 시·도에서는 당연히 현직이 출마하면 진보진영 단일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고, 중도·보수진영에서 후보군이 난립할 경우 선거는 해보나마나 한 싸움으로 必敗(필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충청권 4개 시·도 역시 중도·보수진영의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을 비롯하여 세종·충남·충북에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 모두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4개 지역 모두 중도·보수진영이 분열하면, 유권자들은 맥 빠진 게임을 관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교육을 흔히 ‘百年之大計(백년지대계)’라고 일컫는 것은 교육이 갖는 의미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왜곡되지 않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대전과 충북처럼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진보진영 vs 중도·보수진영의 1 對 1 대결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진보진영 vs 중도·보수진영의 1 對 1 대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최소한 충청권 4개 시·도에서만이라도 1 對 1 대결을 통한 명승부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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