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중 칼럼] 댁(宅)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김강중 칼럼] 댁(宅)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 김강중 기자
  • 승인 2020.05.11 16: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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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족관, 세계 경제 붕괴 초래
김강중 편집국장
김강중 편집국장

꽃향기가 무색했던 봄이다. 코로나19로 애잔한 봄을 보내고 성큼 여름을 맞았다.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의 차분함으로 코로나는 소강국면이다. 사회적 거리가 완화되면서 행사와 모임이 잦아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폐소는 가족, 친지, 친구가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어색하기만 한 '가정의 달' 5월이다. 새삼 오늘의 가정을 되새겨 본다.

'가정'은 영어로 'family'다. 쪼개보면 '아버지(father), 그리고(and), 어머니(mother), 나(i), 사랑(love), 당신(you)'이란 글자의 조합이다.
다시 말해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란 뜻을 함유하고 있다.

말처럼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지 돌아볼 일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는 행복하다'라고 답할 것인가.
도처에 널려 있으나 느끼지 못하는 것이 행복이다. 저마다 일이 있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행복인데도 말이다. 

오욕(五欲)의 권력과 명예, 부(富)의 축적만이 행복은 아니다. 사람과 세상을 열린 가슴으로 대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요즘 인기인 '더 해빙'의 저자 이서윤이 말했듯 행복은 마음에 깃들어 있다. 내가 가진 것을 사랑하고 자족(自足)하면 행복인 것이다. 

이런 마음의 평정과 가족 간 사랑이 넘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격절스런 삶과 일에 찌들어 불행하게 가족들 얼굴 보기도 어려운 삶이다.

거개의 가정이 가족 간 소통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컴퓨터, 스마트 폰, TV에 매몰돼 가족 간 소통을 힘들어 한다.
그래서인지, 부부, 자녀들과 데면데면하기가 그지없다.

실제 어느 도시의 '부부 만족도 조사결과'를 보면 명료해진다. 부부 중 남편은 73%, 아내 63%가 만족한다는 통계다.
세 가정 중 한 가정이 배우자에 대해 만족을 못 하는 것이다.

또 얼마 전 여성가족부 가족실태조사의 부부관계는 더 심하다. 부부간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43.5%를 차지했다.
이 중 남성은 66%, 여성은 46%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불만이 절반을 넘는다.

얼핏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나 이렇듯 대개의 가정은 삭막하다. 먹고 사느라 일과 관계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바뀌지 못한 탓이다.

그렇다면 부부의 갈등은 왜 비롯되는 것일까. 어느 부부나 성격과 가치관의 차이로 다투며 살게 된다. 내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한 세상 살다 보면 인연도 거기서 거기일 뿐이다. 삶에 지친 나머지 부부간 신뢰가 무너지면서 심드렁해진 것이다. 그렇게 마음이 닫히고 힘든 일이 닥치면 다투게 마련이다.

한 친구는 부부는 사랑으로 사는 게 아니고 정(情)과 재미로 사는 것임을 뒤늦게 알았다고 토로한다.

또한 부모와 자녀들 관계는 어떠한가. 부모와 자식은 숙명으로 만난 천륜이다. 어느 부모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다.

그러나 자식들은 노부모를 부양할 뜻이 없다고 한다.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무너진 것이다. 1인, 2인 가족 등 핵가족으로의 변화된 가치관 때문이다.

또 청년들의 취업과 결혼이 난망한 것도 요인이다. 결혼을 했다 해도 제 가정을 꾸리기도 버거우니 그럴만하다. 

한 단체의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를 보면 10가구 중 4가구는 부모 부양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부모 부양책임 '반대' 비율은 저소득 가구는 43%다. 일반 가구 또한 40%로 엇비슷하다. 자녀들 소득과도 무관한 것이다. 

늙고 병들은 부모들도 자식과는 살지 않겠다는 통계도 만만치 않다.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71%는 노후를 '부모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렇듯 부모나 자식은 서로에게 짐 되고 부담되는 것을 꺼리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니 각자도생의 삶을 준비할 수 밖에 없다. 곧 20여 년 전 IMF보다 더 혹독한 고통이 다가올 것이다.

세계 경제가 공도동망의 형국이기 때문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니 실업대란과 파산은 관화한 일이다.
머잖아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위기의 가정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무운(武運)을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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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 2020-05-11 21:12:25
현대엔 가족의 의미가 퇴색되네요. 가까이 자주보는 시람이 가족보다 낫지요. 혼자왔다 혼자가는 인생입니다.

수국 2020-05-11 19:08:16
뉴노멀New Normal 각자도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