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중 칼럼] 2020 봄에 대한 단상(斷想)
[김강중 칼럼] 2020 봄에 대한 단상(斷想)
  • 김강중 기자
  • 승인 2020.03.23 14:5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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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이겨낸 봄꽃처럼 코로나 극복해야
김강중 편집국장
김강중 편집국장

눈부신 봄이다. 울안에 목련, 산수유, 복사꽃이 만발했다. 매화, 명자도 꽃망울을 터뜨릴 태세다.

올해는 봄을 맞는 감회가 사뭇 달랐다. 세 번째 밀레니엄 2000년을 맞을 때 그런 느낌이었다.
이런 설레임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불청객 코로나19 때문이다. 누구 말대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봄이다.

일전의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그런 바이러스로 여겼다. 하지만 고약하기가 이를 데 없다. 가공할 전파력 때문이다.

모든 것을 얼음처럼 멈추게 했다. 세계 각국도 자국민 보호를 위해 빗장을 걸었다. 하늘길과 뱃길이 끊겼다. 물론 KTX 등 대중교통 이용도 한산하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재택 근무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또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개학을 거듭 연기했다. 
해외여행은 물론 온갖 봄꽃 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직장이나 가정이나 각종 모임을 피하고 있다.

도심의 거리는 텅 비어 있고 경제는 곤두박질이다. 110명의 코로나 희생자는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대부분 지병을 앓는 노인들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사회 안에서 존재해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두 달을 넘기면서 사회적 고립은 일상이 됐다.

코로나 맥주를 꽤나 좋아했던 친구는 쳐다보기도 싫다고 한다. 딸의 혼사를 앞둔 한 친구도 예식장에 오지 말라는 당부다. 이렇게 바이러스는 생활과 행동방식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는 유럽 및 각 대륙으로 번져 이탈리아 경우 사망자가 5천 명을 넘어섰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공포는 가치관의 붕괴를 초래했다. 나아가 공동체의 해체, 정신의 황폐화 또한 심각하다.
코로나 재앙, 정치 재앙, 경제 재앙 그야말로 삼재(三災)가 아닐 수 없다. 개인은 생사를, 모든 나라는 명운을 걱정하고 있다.

병(病)을 키운 정부는 '사회적 거리'를 운운하고 있다. 마스크를 사려면 두세 시간 줄을 서야만 한다. 거리를 두라면서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마스크는 그렇다고 하자. 문제는 코로나로 아사 직전이라고 아우성이다. 이런 전조는 사신(死神)처럼 다가오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고점 대비 700여 포인트가 빠졌다. 수출과 내수경기도 최악이다. 금값, 환율도 불안하다. 올해 경제 성장률도 반 토막인 1%를 예상한다.

주식이 무너지면 부동산도 무너지게 마련이다. IMF 때도 그랬다. 사람은 죽기 전 기운이 반짝 좋아진다고 한다. 해가 지기 전 밝아지는 '회광반조(回光返照)'는 오늘의 부동산과 닮았다.

당장 급한 것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다. 실업급여라도 받으라며 해고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민생의 고통을 확진자처럼 매일 계량할 수는 없다. '추경'으로 수혈한들 경제가 살아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총선이 실시될 즈음 코로나도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그때쯤 서민 경제도 벼랑 끝에 몰릴 것이다.
정치권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염불보다 잿밥이다. 코로나가 펜데믹인 데도 '비례 대표' 밥그릇 싸움은 참 뜨악하다. 이런저런 상념 속에 영국 시인 T·S 엘리어트의 '황무지'란 시(詩)가 되뇌어진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차라리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란 구절이다.

코로나 공포에 떠는 우리에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생활의 리듬이 깨진 삶이기에 더욱 와 닿는다.
차제에 정신 나간 정치권을 심판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잔인한 4월'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에는 이만한 시가 더 있을까.

엘리어트는 4월이면 비바람과 뜨거운 햇빛도 다시 맞아야 한다고 했다. 오늘의 코로나, 경제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
봄꽃들이 엄동설한을 이겨냈듯 그렇게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한다.

돌아보면 IMF 당시도 국민들은 금 모으기로 난국을 극복했다. 뿐인가. 태안 해안국립공원 허베이스피르트 유조선이 유출한 기름띠를 닦아냈다. 123만 자원봉사자는 걸레 하나로 바다를 복원하는 기적을 이룬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도 의료진과 구급대원 그리고 자원봉사자의 헌신으로 극복해 낼 것이다.

이제나저제나 애꿎은 국민들만 고통스럽다. '코로나 블루'로 꽃향기가 무색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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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렁 2020-03-25 08:01:34
백성이. 살기 힘들구 만. 조금만. 힘을 모아 바이러스. 물리칩시다. 히ㅁ내요

천하무인 2020-03-24 08:32:31
우울하고 고통속에 있지안, "봄꽃들이 엄동설한을 이겨냈듯이"
희망을 가져봅니다

희망가 2020-03-23 17:55:11
코로나가 경제를 죽인것인지 정치권이 경제를 죽인것인지 모호하네~ 그래도 세웖은 간다. 희망을 가져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면 미쳐버릴 것 같네요.

촛불하나 2020-03-23 15:57:05
코로나로 한숨만 .대한민국에 어여 봄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