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3 지방선거-인물 탐구 9 – 대전광역시 동구청장

<편집자주> 지난해 22대 총선 압승 이후 12.3 비상계엄을 거쳐 6.3 조기 대선에서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과 높은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어게인 2018’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은 자당 출신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하여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파면을 당하고, 6.3 조기 대선에서도 패배하면서 내년 6.3 지방선거에서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조희대 대법원장 압박 등 이재명 정부의 失政(실정)을 파고들어 ‘어게인 2022’ 재현을 꿈꾸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와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권 출범 1년 이내에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여당에 유리한 구도로 전개된 가운데, 내년 6.3 지방선거에서도 2018년 6.13 지방선거나 2022년 6.1 지방선거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6년 6.3 지방선거를 정확히 244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대전 동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6명 정도로 알려졌다.

‘대전의 모태 도시’를 자부하는 동구는 역대 대부분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따돌리고 당선된 이후 진보진영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동구청장의 경우는 여덟 차례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파란 물결이 몰아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제외하고 보수진영이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특히, 동구지역 유권자들은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누가 옛 원도심의 명성을 되살릴 수 있을 인물인지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6.1 대전 동구청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 보수진영 vs 진보진영의 1 對 1 구도가 형성될지 ▲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조속한 인선이 이루어질지 등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박희조 구청장이 재선 도전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던 박희조 구청장은 2022년 6.1 지방선거를 2년 정도 앞두고 고향인 금산과 인접한 동구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한 후 정치신인 가산점 20%를 확보하여 재선 구청장을 역임한 한현택 전 동구청장을 상대로 辛勝(신승)을 거두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고, 여세를 몰아 본선에서도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후보를 상대로 3.19%p 차이로 따돌리고 동구청에 입성했다. 민주자유당 공채 4기로 정치권에 입문한 박희조 구청장은 청와대 행정관·국회 정책연구위원(2급 상당)·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장대전시당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정통 당료 출신으로 중앙인맥을 강조하고 있는 박희조 구청장은 다만, 이장우 대전시장의 그늘에 갇혀 있다는 평가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구정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희조 구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구민과 약속한 사업들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재선 의지를 내비친 후 “동구 핵심 성장 거점인 대전역세권 개발과 ‘미인 전략(미래·인구·인프라)’을 안착시키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한현택 전 동구청장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행정관료 출신으로서 지난 2010년 대전시 공보관을 끝으로 과감하게 정치 현장에 뛰어든 한현택 전 청장은 재선 구청장을 지내는 동안 국민의당 최고위원·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하는 등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는 정치신인 가산점 제도에 가로 막혀 아쉽게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한현택 전 청장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중앙당의 납득할 수 없는 특정 후보의 단수공천으로 인해 다시 한 번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서 비록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당 지지율보다 두 배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는 한현택 전 청장은 동구지역에서 일명 ‘한현택 팬덤’을 중심으로 강한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현택 전 청장은 특유의 스킨십을 바탕으로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현택 전 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잘 돼야 압도적 의석을 갖고 있는 집권여당을 제대로 견제하여 대한민국이 살아날 수 있다”며 “보수진영이 결집해야만 지금의 국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재선 대전시의원을 역임한 남진근 대전대 객원교수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남진근 교수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황인호 전 동구청장과의 경선에서 14.36%p 패배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제8대 전반기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 당시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정치적 볼륨을 키운 바 있는 남진근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의료원설립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대전시와 동구의 숙원사업인 대전의료원의 조속한 설립을 위해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한 바 있으며, 박사학위를 마친 배재대 대외협력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참좋은 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하였고, 국제라이온스협회 355-D 지구 부총재를 역임할 당시에는 활발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소외계층 지원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위원장인 장철민 국회의원과의 호흡이 잘 맞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남진근 교수는 특히, 경선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권리당원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진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전의 모태 도시인 동구는 인구 유출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혁신도시·도시융합특구·의료원 조성 등을 통해 인구 유입과 원도심 발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발로 뛰는 구청장’을 표방하는 윤기식 전 대전시의원도 출마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은행원 출신으로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동구의원에 당선된 후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도 동구의원 재선에 성공한 윤기식 전 의원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대전시의원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는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된 윤기식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입당하여 대전시의원 재선 도전에 나섰으나,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장철민 국회의원의 당선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윤기식 전 의원은 동구의회 부의장·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대전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윤기식 전 의원은 동아마이스터고·우송중·판암초·용운초의 학교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특히, 지난 7월까지 장철민 국회의원 4급 보좌관 겸 동구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은 바 있어 지역 정가에서는 ‘張心(장심)’을 등에 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윤기식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구의 발전은 혁신도시와 도시융합특구·대전의료원 조기 추진이 핵심이라”면서 “생활체육 인프라가 부족한 동구에 축구장·야구장·파크골프장 같은 시설을 반드시 확충하겠다”며 “발로 뛰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동구 토박이’ 황인호 전 동구청장도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강풍 속에서도 박희조 구청장에게 불과 3.19%p 차이로 惜敗(석패)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는 황인호 전 청장은 지난해 22대 총선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장철민 의원에게 가로 막히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4선의 동구의원·동구의회 의장·대전시의원·대전시의회 부의장·동구청장 등 지방자치의 단계를 차례로 밟아 올라간 ‘지방자치 전문가’를 자부하는 황인호 전 청장은 특히, 20년간의 의정활동과 4년간의 구정 수행을 통해 동구민과 지속적으로 호흡한 점을 바탕으로 풍부한 의정경험과 행정경험 겸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재임 중 ‘동구 8경’ 선포식을 비롯한 ‘관광동구’의 성공적 안착을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황인호 전 청장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리벤지 매치에서는 기필코 승리해 구청장을 奪還(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호 전 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난한 동구를 부자동구로 만들고, 공무원이 가장 일하기 좋은 청사로 혁신해 전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의 성과를 냈지만, 지난 4년간 이를 계승·발전시키지 못했다”며 “중단된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다시 발전시켜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윤종명 동구 지역위원장이 출격 채비를 갖추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네 차례의 지방의원 도전 끝에 대전시의회에 입성하여 의정활동에 열중한 윤종명 위원장은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서는 컷오프에 반발하여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지만, 다시 한 번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1월 조국혁신당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정치적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윤종명 위원장은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잡음을 잠재우고, 조국 위원장이 당 혁신에 성공한다면, 내년 6.3 지방선거 전에 지난해 22대 총선처럼 ‘조국혁신당 돌풍’이 다시 한 번 재점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동구 지역위원장으로 낙점되면서 정치적 볼륨을 키운 윤종명 위원장은 우송대학교(전 중경공전) 재학시절에는 총학생회장을 지냈을 정도로 ‘정치적 DNA’를 갖고 있으며,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대전시장애인태권도협회 명예회장·한밭대학교 총동문회 상임부회장·가양2동 주민자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윤종명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확정했다”면서 “토목공학 전공자로서 도시개발 전문성을 살려 동구 맞춤형 발전을 이끌겠다”며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 도시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출마설이 나돌던 이상래 대전시의원과 정명국 대전시의원은 불출마 입장을 전해왔다.

 

※ [6.3 지방선거 인물탐구] 다음 기사는 '충청남도 천안시장'편이 보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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