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3 지방선거-인물 탐구 3 – 충청남도지사

2026년 6.3 지방선거를 정확히 286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충남지사에 거론되는 인사들은 6명 정도로 알려졌다.
‘어게인 2018년’을 꿈꾸는 더불어민주당과 ‘어게인 2022년’을 꿈꾸는 국민의힘의 乾坤一擲(건곤일척) 승부가 예상되는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더불어민주당에는 후보군이 넘쳐 나지만, 6.3 조기 대선 패배 이후 찬탄파 vs 반탄파의 극렬한 대립으로 당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국민의힘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태흠 지사 단 한 명만 거론될 정도로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내년 6.1 충남지사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지 ▲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여야 1 vs 1 대결 구도가 이어질지 ▲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에 대해 충청인들의 상실감에 불을 지필지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신설 기후에너지부 호남 설치 발언에 대한 ‘충청 홀대론’ 등이다.
국민의힘은 김태흠 지사가 재선 도전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를 7.75%p 차이로 따돌리고 충남도청에 입성한 김태흠 지사는 취임 후 ‘힘쎈충남’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3년 연속 ‘공약 이행’ 전국 최우수를 달성하는 등 강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현안 사업과 충남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김태흠 지사는 지난해 11월 대전시와의 행정통합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초광역경제권을 구축을 통해 수도권에 이은 대한민국 2위 경제거점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국회 의석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안에 대전시와의 행정통합 특별법이 무난히 국회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김태흠 지사의 경우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희경 충남연구원장 임명에서 보여준 독단적이고 강성인 이미지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김태흠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勢(세)가 강한 천안-아산-당진-서산으로 이어지는 서북권벨트 표심 확보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손학규의 남자’로 정치권에 입문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40대 초반이었던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고향인 아산을에 출마하여 2위 후보를 무려 13.77%p 차이로 따돌리고 여의도에 입성한 후 지난해 22대 총선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중진 정치인으로 도약했다. 초선 시절인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2020총선공천제도기획단’의 간사로 활약하면서 당내 대표적 정책통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원내대변인·전략기획위원장·수석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볼륨을 키웠다. 지난 6.3 조기 대선으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며, 50대 초반의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강훈식 비서실장은 차기 충청권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1년도 안 된 상태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사직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마치면, 입각을 통해 행정 경험을 쌓고, 향후 더 큰 정치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변인 전문’ 박수현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마지막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한 박수현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태흠 지사를 압도할 정도의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수많은 정치시사 프로그램에 더불어민주당 단골 패널로 출연하여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박수현 의원은 ‘대변인 전문’답게 지난 2일 출범한 정청래 지도부에서도 수석대변인으로 발탁됐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보수의 牙城’인 공주·부여·청양에서 윤석열 정부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를 ‘삼세판’ 끝에 2.24%p 차이로 따돌리는 기염을 토한 박수현 의원은 8년 만에 화려하게 여의도로 복귀하며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특유의 스킨십으로 보수진영 유권자들에게도 거부감을 주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수현 의원이 출마를 결행한다면, 경선 판도 뿐만 아니라 본선 경쟁력에서도 만만치 않은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수현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에 해당하는 국정기획위원회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정치적 무게감을 높였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척박한 토양’인 공주·부여·청양을 옥토로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박수현 의원이 의원직 중도 사퇴 후 충남지사 도전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다. 박수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충남지사 출마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장으로 일하며, 지방소멸 시대를 대비한 국가균형 성장 전략을 설계한 경험 때문에 지역에서 기대가 제기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의원은 이어 “수도권 일극체제를 끝내고 5극 3특 중심의 국가균형발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충청권은 제2수도권의 잠재력을 가진 만큼 지방정부가 독창적 콘텐츠를 발굴하고, 세계적 글로컬화로 나아가도록 돕겠다”며 “충남도민과 함께 균형발전의 시대적 전환을 이끌어가겠다”고 피력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선 도전이냐, 충남지사 출마냐’를 놓고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박정현 군수는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고향으로 충남지역 ‘보수의 본산’으로 통하는 부여에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자유한국당 이용우 후보를 7.77%p 따돌리고 진보진영 후보 최초로 군수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0여 일 만에 치러진 지난 2022년 6.1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홍표근 후보를 무려 29.05%p 차이로 따돌리는 저력을 선보인 박정현 군수는 3선 도전의 갈림길에서 정치적 업그레이드냐 아니면 안정적 부여군정 운영이냐를 놓고 주변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희정 충남도정의 정책특별보좌관과 정무부지사로서 도정 운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바 있는 박정현 군수는 도지사의 꿈도 계속 꿔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3월 부여군 여성회관에 “헌법 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박정현 군수가 실제 충남지사 출마를 결행하기 위해서는 오랜 정치적 동지이자 절친한 친구인 박수현 의원과의 충분한 사전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복기왕 의원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아산시장을 조기 사퇴한 후 충남지사 도전에 나섰던 복기왕 의원은 양승조 전 지사와의 경선에서 패배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만 36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과 여의도 입성 10개월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바 있는 복기왕 의원은 사면·복권된 이후 채 2년도 안 돼 치러진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당선과 2024년 6.4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되면서 고향인 아산에서 확고한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경선 패배 후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복귀한 복기왕 의원은 2년 후 치러진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이명수 후보에게 0.73%p 차이로 惜敗(석패)하며 여의도 재입성이 좌절되었지만, 차관급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공천 난맥상에 힘입어 김영석 후보를 7.90%p 차이로 따돌리고 여의도에 재입성한 복기왕 의원은 6.3 조기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한 바 있다. 다만, 복기왕 의원이 의원직 중도 사퇴 후 실제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에게 7.75%p 차이로 惜敗(석패)한 바 있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도 재선 성공을 위해 도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천안을 출마를 모색했으나,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수의 鐵瓮城(철옹성)’으로 통하는 홍성·예산에 출마한 양승조 전 지사는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에게 9.79%p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양승조 전 지사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비록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보수의 험지’인 홍성·예산에서 선전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충남지역에서 압승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0대 중반이었던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 당선된 이후 2016년 20대 총선까지 지역정당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중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내리 4선에 성공했을 정도로 탄탄한 지지 기반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양승조 전 지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시절부터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대책 마련에 몰두하는 등 현재도 충남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사수를 위해 22일간의 단식을 진행했을 정도로 강단 있는 모습도 보인 바 있는 양승조 전 지사는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패배를 반드시 雪辱(설욕)하여 민선 7기에 미처 이루지 못했던 역점 사업을 마무리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조 전 지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도지사 경험과 국회의원 출마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다는 확실한 방침을 세웠다”면서 “민주당 4선 국회의원·최고위원·사무총장을 지내며 쌓은 경륜과 전임 지사 경험은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승조 전 지사는 이어 “사회 양극화·저출산 및 고령화·지방소멸 문제는 국가 전체가 직면한 과제이며, 충남 역시 예외가 아니라”면서 “서산공항·서해선 직결·장항선 복선·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충남도립미술관 건립 등 지역 현안 해결과 미완의 과제를 완수해 충남도민이 행복한 충남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6.3 지방선거 인물탐구] 다음 기사는 '충청남북도지사'편이 보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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