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3 지방선거-인물 탐구 14 – 충청북도 충주시장

<편집자주> 지난해 22대 총선 압승 이후 12.3 비상계엄을 거쳐 6.3 조기 대선에서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과 높은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어게인 2018’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은 자당 출신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하여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파면을 당하고, 6.3 조기 대선에서도 패배하면서 내년 6.3 지방선거에서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조희대 대법원장 압박 등 이재명 정부의 失政(실정)을 파고들어 ‘어게인 2022’ 재현을 꿈꾸고 있다.
2026년 6.3 지방선거를 정확히 202일 앞두고 충북 제2의 도시 충주시장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9명 정도로 알려졌다.
‘조길형 시장’이라는 절대 강자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를 할 수 없는 충주시는 일곱 차례의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 우건도 후보가 한 차례 당선됐을 뿐 나머지 여섯 차례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비롯하여 두 차례의 보궐선거와 한 차례의 재선거에서도 보수진영 후보가 승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6.3 조기 대선에서 정권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내년 6.3 지방선거에서도 13년 만의 충주시청 입성을 벼르고 있으며, 조길형 시장과 이종배 국회의원을 앞세운 국민의힘 역시 우세를 이어가겠다는 확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여·야 모두 후보군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내년 6.3 충북 충주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조길형 시장이 국민의힘 공천장을 획득할지 ▲ 지난 6.3 조기 대선의 표심이 그대로 이어질지 ▲ 충주고-경찰대 동기동창들 간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곽명환 충주시의회 부의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발 빠르게 표밭갈이에 나섰다. 후보군 중 최연소인 곽명환 부의장은 40대의 패기를 앞세워 고향 충주를 젊음이 넘치는 생동감 있는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충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곽명환 부의장은 재선 충주시의원 출신으로 ‘성장이 멈춘 도시 충주를 다시 뛰게 하겠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표심을 모으고 있다. 충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을 역임한 곽명환 부의장은 현재 칠금초 학부모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달 말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충주시 발전을 위한 비전과 공약을 제시할 예정인 곽명환 부의장은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시민과 직접적으로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이 충주시를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명환 부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지역 정치인이 충주의 비전을 설계해야 한다”면서 “정치 세대를 교체해서 충주시를 더 젊은 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승일 충주시 지역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충주시 지역위원장에 공모하여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남중웅 한국교통대 교수·박준훈 전 한국교통대 총장 등을 따돌리고 지역위원장을 거머쥔 노승일 위원장은 22대 총선 패배 이후의 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며 지지세를 규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이인영 국회의원의 충주고 동기동창인 노승일 위원장은 지역위원장 임명 당시에도 지역 정가에서 이인영 국회의원을 비롯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9월 ‘지금부터 함께해요’ 유튜브를 개설한 노승일 위원장은 시민들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대-충북경찰청장을 역임한 국민의힘 조길형 시장과 닮음 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노승일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경찰대 2년 선배인 조길형 시장의 조직 개편에 대해 정조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노승일 위원장은 청주흥덕경찰서장·경찰청 안보수사국장·충남경찰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다.
맹정섭 전 충주시 지역위원장도 다시 한 번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과 지난 2010년 7.28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맹정섭 전 위원장은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충주시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사퇴하며, 충주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우건도 전 충주시장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맹정섭 전 위원장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과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는 두 차례 연속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유독 당내 공천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본선 진출이 좌절된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는 맹정섭 전 위원장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충주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고 지지세 결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건도 전 시장 이후 15년 만에 진보시장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맹정섭 전 위원장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언론특보·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맹정섭 전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주는 지정학적으로 굉장히 좋은 여건의 도시임에도 리더를 잘못 만나 발전이 더뎠다”면서 “이제는 도심계획과 시민정신을 뒤집는 개혁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시민들의 갈망에 부합하는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좋은 평가를 많이 받는다고 자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지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컷오프된 바 있는 박지우 위원은 꾸준히 정당 활동에 전념하며 차분히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충주시장 하마평에 올랐으나, 여의도 입성에 미련을 두고, 숙고 끝에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박지우 위원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경선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며, 다시 한 번 본선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 충주시 본부장과 이재명 후보의 외곽 지지단체인 ‘충주민주평화광장’의 상임대표를 맡아 활약하는 등 일찌감치 ‘친명계’ 인사로 활약한 바 있는 박지우 위원은 6.3 조기 대선 국면에서도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박지우 위원은 국회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충북도 국회협력관·충북도 서울사무소장·건국대 글로벌캠퍼스 특임교수·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더불어민주당 충주시 지역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지우 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북과 충주를 두고 출마를 고심 중이나, 당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무슨 선택을 하든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건도 전 충주시장도 13년 만에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김호복 시장을 따돌리고, 진보진영 최초로 충주시장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한 우건도 전 시장은 9급 서기보를 시작으로 충주시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충북도 생명산업추진단장·음성군 부군수·충주시 부시장을 거친 우건도 전 시장은 정통행정관료 출신으로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조길형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1.4%p 차이로 惜敗(석패)한 바 있는 우건도 전 시장은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보군 중 유일하게 70대를 넘긴 우건도 전 시장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그대로 통할 정도로 여전한 노익장을 과시하며,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건도 전 시장은 후보군 중 유일하게 시정운영을 한 경험을 내세워 지지층을 파고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건도 전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주는 중권군과 충주시가 합쳐진 도농복합도시로 오랜 경험과 경륜을 갖고 있는 지방행정의 달인이 필요하다”면서 “문화·예술·관광과 스포츠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피력했다.
이태성 새로운 충주포럼 상임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출사표를 던진 바 있는 이태성 대표는 경선도 치러보지 못한 채 컷오프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당시 예비후보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던 이태성 대표는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마치고 22대 총선 출마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복당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지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에서는 평당원 지명직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10일 간 단식농성에 나선 바 있는 이태성 대표는 지난 6.3 조기 대선에서는 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충북 공동대표로 활약하며,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바 있다. 아울러 이태성 대표는 한국교통대와 충북대의 통합 국면에서 양 대학의 수평적 통합을 촉구하는 등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태성 상임대표는 청주시 투자유치자문관과 오창과학산업단지 관리공단 1급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회 부위원장·한국 ESG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혁중 충주문화관광발전연구소 대표가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문화체육관광부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 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여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는 권혁중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우건도 전 시장 전략공천으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채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 2021년 6월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권혁중 대표는 국민의힘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번에도 국민의힘 중앙당이 조길형 시장을 단수공천하면서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는 여의도 입성으로 방향을 틀고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진 권혁중 대표는 당내 공천에서 이종배 의원에게 가로 막혀 본선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자신의 싱크탱크인 충주문화관광발전연구소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권혁중 대표는 문화관광전문가의 노하우를 살려 충주를 전국 제1의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혁중 대표는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장·문화체육관광부 부이사관·충북도 문화관광 특별보좌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문화관광분과 부위원장·국민의힘 충북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권혁중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화관광도시·경제부활도시 충주를 만들어 전국 최고의 문화관광스포츠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미래 100년의 도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생각해 지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상규 국민의힘 충북도당 부위원장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 신성장산업국장과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원장을 역임한 정통행정관료 출신인 김상규 부위원장은 33년 간의 경제 분야 공직 경험 노하우를 고향 충주를 위해 쏟아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의 바람’을 통해 새로운 충주 건설을 설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상규 부위원장은 지역 행사장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9급 지방서기보를 시작으로 3급 지방부이사관까지 올랐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규 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신산업의 거점도시 충주 건설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 구축에 활용하여 지역 발전에 앞장서겠다”는 고향 충주 발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김상규 부위원장은 현재 충주시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충주시지체장애인총연합회 고문·충주시체육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정용근 충주인구와미래포럼 대표도 강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조길형 충주시장이 여의도 입성으로 방향을 틀 경우를 대비하여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한 바 있는 정용근 대표는 조길형 시장이 자리를 지키자 본인이 직접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내 경선도 거쳐보지 못한 채 컷오프된 정용근 대표는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내년 6.3 지방선거를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용근 대표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충주인구와미래포럼을 중심으로 한국교통대·충북대의 통합대학본부 충주 위치 등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인구인식개선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의 정책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자신의 싱크탱크인 충주인구와미래포럼의 정책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맡아 진행하는 등 충주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 수립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진 정용근 대표는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규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근 대표는 대통령비서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충북경찰청 제2부장·경찰청 생활안전국장·충북경찰청장·대전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6.3 지방선거 인물탐구] 다음 기사는 '대전광역시 서구청장'편이 보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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