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3 지방선거-인물 탐구 13 – 충청남도 공주시장

<편집자주> 지난해 22대 총선 압승 이후 12.3 비상계엄을 거쳐 6.3 조기 대선에서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과 높은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어게인 2018’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은 자당 출신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하여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파면을 당하고, 6.3 조기 대선에서도 패배하면서 내년 6.3 지방선거에서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조희대 대법원장 압박 등 이재명 정부의 失政(실정)을 파고들어 ‘어게인 2022’ 재현을 꿈꾸고 있다.

 

2026년 6.3 지방선거를 정확히 209일 앞두고 충남 공주시장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공주시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진보진영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돌풍에 힘입어 김정섭 시장의 당선이 유일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9대 총선 이후 2016년 20대 총선·2020년 21대 총선·2024년 22대 총선 등 네 차례 총선에서 공주시만 놓고 보면, 진보진영의 박수현 의원이 보수진영 후보를 상대로 모두 승리했을 정도로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표심을 보였다. 특히, 탄핵 정국 이후 치러진 지난 6.3 조기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47.34%의 득표율을 기록하여 45.05%의 득표율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2.29%p 차이로 승리한 바 있는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6.73%의 득표율을 올린 것에 비추어 볼 때 아직까지는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6.1 충남 공주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박수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 선출될지 ▲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모신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평가 ▲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 문제 등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어게인 2022’를 꿈꾸는 최원철 시장이 재선 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당협위원장의 지원을 받고 있던 김혁종 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따돌리고 공천장을 거머쥔 최원철 시장은 여세를 몰아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김정섭 후보를 10.31%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공주시청에 입성한다. 정진석 전 국회의원의 지역보좌관과 국민의힘 공주·부여·청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최원철 시장은 오랜 당 생활을 통해 당원들과 폭넓게 교감하고 있어 탄탄한 당내 기반을 자랑하고 있다.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처장(전 경찰청 차장)·원성수 전 공주대 총장의 공주사대부고 동기동창인 최원철 시장은 높은 인지도와 시정 경험을 앞세워 4년으로는 계획한 사업을 마무리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철 시장은 공주시 배드민턴협회 자문위원·공주대 발전위원회 위원·(사)공주고도육성세계유산관리주민협의회 기획조정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공주·부여·청양 당원협의회 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진 최원철 시장은 면접을 마친 후 현재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김혁종 충남지사 비서실장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혁종 실장은 지난 2006년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창당한 국민중심당 충남도당 사무차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자유선진당 창당 이후에도 충남도당 사무차장으로 당직을 이어갔다. 이회창 총재와 갈등을 빚던 심대평 전 지사가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하자 자유선진당을 뒤로 하고 의리를 택한 바 있는 김혁종 실장은 국민중심연합 대전시당 사무처장을 지냈다. 김혁종 실장은 이후 同鄕(동향)인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지역보좌관 겸 국민의힘 공주·부여·청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腹心(복심)으로 통했던 김혁종 실장은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원철 시장에게 패하면서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후 공주고 선배인 김태흠 충남지사의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도정에 합류하여 현재까지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김혁종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좀 더 숙고해서 판단하겠다”며 “현재로서는 출마를 고심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정섭 전 시장이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의 雪辱戰(설욕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공주고 선배인 오시덕 시장에게 12.06%p 차이로 패배하며 공주시청 입성이 좌절된 바 있는 김정섭 전 시장은 臥薪嘗膽(와신상담) 끝에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오시덕 시장을 상대로 13.37%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는다. 하지만, 김정섭 시장은 재임 중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독단 결정이나 공주보 입장 불분명 등의 이유로 공주시 역사상 최초로 주민소환 대상이 된 바 있어 행정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으며, 공주시 행정의 책임자로서 서울에는 두 채의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주에서는 전세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본선에서는 국민의힘 바람 앞에서 최원철 후보에게 10.31%p 차이로 패하며 재선에 실패한 김정섭 전 시장은 자신의 SNS 등에 공주시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등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정섭 전 시장은 청와대 행정관·청와대 부대변인·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관광산업발전특위 부위원장·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종운 전 공주시의회 의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하여 공주시의회에 입성한 이종운 전 의장은 4년 후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여유롭게 재선에 성공한다. 제7대 공주시의회 전·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을 역임한 이종운 전 의장은 제8대 공주시의회에서는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는 3선을 앞두고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이종운 전 의장은 지난해 22대 총선선에서는 여의도 입성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한 박수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지난해 22대 총선 경선 패배 이후 내년 6.3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표명하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는 이종운 전 의장은 공주시 의당면 이장단협의회장·공주시 의당면 체육회장·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농어민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종운 전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장 시절 서부발전 유치를 통해 남공주산단의 일자리와 지방세 수입을 늘렸다”면서 “앞으로도 민원 해소와 친환경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며 “또한 공주가 머무르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임달희 공주시의회 의장도 강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된 임달희 의장은 국민의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도 당선되며 재선의 고지에 오른다. 제8대 공주시의회 후반기 행정복지위원장과 제9대 공주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임달희 의장은 특히, 제9대 공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여대야소의 상황을 극복하고 의장으로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특유의 친화력과 왕성한 활동을 발판 삼아 지지세를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임달희 의장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는 당시 후보였던 박수현 의원을 공주는 물론 부여와 청양까지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박수현 의원의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임달희 의장은 의장의 신분임에도 5분 자유발언을 자청하여 공주대-충남대 통합 반대를 천명하고, 언론 기고를 통해 공주대 통합 추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등 시민들 표심을 파고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달희 의장은 제21대 대통령선거 이재명 후보 공주부여청양 공동선거대책위원장·더불어민주당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충남장애인수영연맹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임달희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는 시정을 펼치겠다”면서 “젊은 추진력과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침체된 공주를 새롭게 도약시키겠다”며 “시민과 소통하며, 공주를 가장 역동적이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6.3 지방선거 인물탐구] 다음 기사는 '충청북도 충주시장'편이 보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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