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3 지방선거-인물 탐구 7 – 충청남도교육감

2026년 6.3 지방선거를 정확히 258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충남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8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이후 단 한 차례의 단일화를 이루어내지 못한 중도·보수진영의 분열 속에 漁父之利(어부지리)로 3선에 성공한 김지철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진보진영의 4연승이냐, 중도·보수진영이 단일화를 통해 진보진영의 4연승을 저지할 수 있느냐가 충남교육감 선거의 관전포인트다. 아울러 김지철 교육감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이어줄 후계자를 어느 정도 측면 지원해 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특히, 충남교육감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간선제와 직선제로 선출된 4명의 교육감 중 3명이 낙마하고, 낙마한 3명 중 2명이 구속되는 수난을 겪은 바 있어 충남지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도덕성에 대해 충청권 타 시·도 유권자들보다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년 6.3 충남교육감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 중도·보수진영 vs 진보진영의 1 對 1 대결 구도로 전개될지 ▲ 중도·보수진영 후보자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단일화 추진 기구가 조속히 구성될지 등이다.

김영춘 충남미래교육포럼 이사장은 다시 한 번 도전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중도’를 표방하며 출사표를 던졌던 김영춘 이사장은 지난 5월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충남지역 대학교수 77명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하며, 진보진영 인사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16.43%의 득표율을 올리며 4위를 차지한 바 있는 김영춘 이사장은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화에 승리한 후 여세를 몰아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중도’ 이미지를 더해 본선 승리까지 이루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계적 교육을 통한 교육위기 극복과 AI시대에 맞는 미래교육·인성중심 교육을 역설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춘 이사장은 충남교육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열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춘 이사장은 현재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으며,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공주대 부총장·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교육부 학교 안전사고 예방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김영춘 전 부총장의 경우 이재명 정부 초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지명되었던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의 청문회 여파로 유·초·중등교육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영춘 이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남교육은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면서 “대학과 지역·학교 현장을 두루 거친 경험을 살려 아이들의 경쟁력 있는 교육을 설계하겠다”며 “교사들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교육자치와 학교자치를 정착시켜 충남교육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명예퇴직을 단행한 충남 홍성 출신의 김일수 전 충남교육청 부교육감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7년 제40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공직에 입문한 김일수 전 부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실·교육부 사회정책총괄과장·경상대학교 사무국장·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3년 4월 충남교육청 부교육감으로 부임한 錦衣還鄕(금의환향) 케이스다.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관 재임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전문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는 김일수 전 부교육감은 2년 넘는 기간 동안 김지철 교육감과 손발을 맞춘 만큼 충남교육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 특히, 두 차례 교육감 낙마에 따라 권한대행을 맡았던 우형식 전 교육부차관이나 한석수 전 부교육감과 달리 교육감 승부수를 던진 김일수 전 부교육감은 풍부한 행정경험은 장점이나, 교육경험이 부재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일수 전 부교육감은 지난 17일 퇴임사를 통해 “30여 년간 함께해온 충남 교육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충남 교육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끝까지 지키겠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남교육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명노희 전 한국교총 부의장도 네 번째 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3위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명노희 전 부의장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를 거부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전교조반대 및 미래창의교육을 위한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에서 추대한 범보수우파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명노희 전 부의장은 조삼래 후보의 출마로 중도·보수진영이 분열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지철 교육감의 벽을 다시 한 번 넘지 못했다. 아울러 명노희 전 부의장은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으나,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는 중도·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서 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장에게 패배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특히, 최근까지 교육과 관련한 특별한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명노희 전 부의장은 교육감 선거 때마다 출마한다는 점과 도지사·대통령 선거를 제외하고, 기초의원·광역의원·기초단체장·국회의원 선거에 모두 출마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명노희 전 부의장은 충남도의회 교육의원·신성대 겸임교수·서산시의원 등을 역임했다. 명노희 전 부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총 활동을 통해 교사의 권익과 교육정책을 함께 고민해 왔다”면서 “이제 그 경험을 충남교육에 쏟고 싶다”며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교사·학생이 함께 신뢰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역설했다.

지난 8월 명예퇴직을 단행한 이병도 전 천안교육장도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의 정책실장·사무처장·부지부장·지부장 등을 역임한 이병도 전 교육장은 역시 전교조 충남지부장 출신인 김지철 교육감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어 ‘김지철 교육감’의 후계자로 통하고 있다. 특히,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지철 교육감의 교육감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이후 충남교육청 정책기획팀장·학생정책과장·교육혁신과장·교육국장 등을 거치는 등 승승장구한 이병도 전 교육장은 정년퇴임을 2년여 앞두고 수부도시 천안교육장으로 임명받아 정치적 보폭을 넓혔다. 아울러 이병도 전 교육장은 천안교육장 재직 시절 김지철 교육감이 천안지역 행사도 아닌 당진지역 행사에까지 대리 축사를 보낼 정도로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은 바 있을 정도로 ‘김지철의 腹心(복심)’으로 알려져 있다. 천안교육장 재직 시절에도 활발한 SNS 활동과 폭넓은 대외활동을 전개한 바 있는 이병도 전 교육장은 지난 8월 명예퇴직 후 상명대 초·중·고 미래배움연구소 특임교수로 임명되며 더욱 활발하게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도 전 교육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전한 학교·친절한 교육’을 충남교육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면서 “학생이 원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맞춤형 교육이라”며 “교사 28년·교육행정 10년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신뢰받는 학교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피력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중도·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나섰던 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장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복자여중 교사로 교직에 몸담은 이병학 소장은 공교육 현장에서 활동한 기간은 불과 10년여 정도밖에 안 되지만, 천안시 학원연합회 회장과 충청남도 제3~4대 교육위원·충청남도 제3대 교육위원회 부의장·충남어린이복지재단 부회장·천안시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천안시체육회 대외협력위원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중도·보수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세 차례 도전에 나선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의원을 꺾는 기염을 토한 바 있는 이병학 소장은 無主空山(무주공산)으로 치러지는 내년 6.3 지방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의 차점자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충남교육청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낙선 이후 충남교육혁신연구소를 출범시킨 이병학 소장은 지역 언론에 기고를 통해 자신의 교육철학을 설파하며, 각종 행사장을 찾아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학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남교육혁신연구소를 통해 이미 다양한 혁신 교육을 실험하고 실천해왔다”면서 “교육은 아이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드시 담아야 한다”며 “AI·디지털 교육과 더불어 학생 맞춤형 학습 체계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영종 전 한국교총 수석부회장도 강한 재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자격이 없는 사람과는 단일화를 할 수 없다”며, 중도·보수진영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고, 완주를 고수한 조영종 전 부회장은 비록 3위에 머물렀으나, 중도·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이병학 후보에게 불과 4.81%p 차이로 뒤지는 22.48%의 득표율을 올리는 저력을 보이며, 지역 교육계에 ‘조영종’이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21 대한민국파워리더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조영종 전 부회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공주 우성중 교사를 시작으로 지난 2003년 전문직으로 전직한 후 장학사 7년과 논산여고 교감을 지냈으며, 장학관 2년과 천안부성중 교장·천안오성고 교장 등을 역임하였고, 충남교총 수석부회장·충남고등학교장회 회장·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교육환경운동가로서 지난해 11월 파랑나비봉사단을 창립하여 매월 해안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영종 전 부회장은 현재 한국바른연구원 원장과 충청남도교육삼락회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다. 틈틈이 지역 언론에 자신의 교육철학을 소개하고 있는 조영종 전 부회장은 전교조 출신의 ‘김지철 12년 체제’를 대체할 충남교육 혁신정책 마련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종 전 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남교육은 ‘바른 교육’을 통해 변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후 “경쟁보다는 협력·암기보다는 창의가 중심이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현장 연구와 정책 경험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끌어내는 맞춤형 교육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특히, 전교조가 12년 동안 망쳐 놓은 충남교육을 다시 한 번 바로세우기 위해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한상경 천안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 천안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한 한상경 대표이사는 청소년 정책의 전문가답게 청소년 정책 개발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 마련에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소년 참여환경 조성 및 플랫폼 기반의 청소년 활동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한상경 대표이사는 천안인애학교 교장·병천초등학교 교장·천안교육지원청 교육국장·충남교육청과학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얼마 전까지 천안시청소년재단의 불당동 이전을 앞두고, “재단 이전 때문에 교육감 출마를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표현으로 말을 아꼈던 한상경 대표이사는 주변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후 최근에는 출마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상경 대표이사는 전문직 전직 후 고향인 수부도시 천안에서 기관장을 맡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한상경 대표이사의 경우 아직까지 확실하게 출마 입장을 확실하게 표명하지 않고 있어서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도 조속한 출마 선언을 통한 지지세 결집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한상경 대표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소년 정책을 오랫동안 다뤄온 경험이 강점이라”면서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해 왔다”며 “학교 안팎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교육의 울타리를 지역 전체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황환택 (재)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에는 중도·보수 진영의 충남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단체인 ‘충남교육명 혁신포럼’의 사무총장을 맡은 바 있는 황환택 원장은 내년 6.3 지방선거에서는 직접 선수로 뛸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김태흠 충남지사의 민선 8기 도정 출범과 맞물려 ‘힘쎈 충남 준비위원회’ 교육발전특위 간사로 참여한 바 있는 황환택 원장은 지난해 9월 제2대 (재)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지속적으로 김태흠 지사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특히, 황환택 원장의 임기는 원래 2026년 8월까지이지만, 충남도의회에서 도지사와 공공기관장 임기를 통일시키는 조례가 통과되면서 후보군으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환택 원장은 백제중학교 수석교사·한국교총 부회장·충남교총 회장·뉴스더원 대기자 및 논설위원·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다만, 황환택 원장의 경우 실제 출마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지금까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태흠 지사와의 교감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황환택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남교육에는 지속가능한 정책과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면서 “평생교육 현장에서 배운 경험을 토대로 교육의 전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정책을 준비하겠다”며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아이들이 어느 지역에 살든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6.3 지방선거 인물탐구] 다음 기사는 '충청북도교육감'편이 보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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