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면, 공갈·협박에 행정력 상실

금산군청
금산군청

충남 금산군에 용진3리에 이어 '이장 없는 마을'이 또 생겨났다. 

해당 마을 역시 주민들이 이장을 선출했지만 이장 임명을 방해하는 세력 탓에 관할 행정기관이 이장 임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세력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이장 임명을 저지하는 공갈과 협박을 하는 등 난폭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산군 추부면 용지2리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신임 이장으로 A씨를 선출했다. 그러나 A씨가 추부면장으로부터 이장 임명을 받지 못해 현재까지 마을 이장직은 공석이다.

이와 관련 추부면 관계자는 "용지2리 마을이장 선출 후 인접 마을인 복수면 주민 8명이 찾아와 이장 임명을 반대하는 강력 항의를 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이장 임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복수면 용진3리의 이장 임명에도 반대를 주동해온 무리로 알려졌는데, '금산군 쓰레기 소각장 매립장으로부터 피해가 있다'는 구실로 매립장 인근  주민들을 선동해 금산군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부면 관계자는 "그들이 '여기서 점거 농성을 하겠다'라고 협박했고, 그들이 오면 날 샐 때도 있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선 이장 임명을 하지 않더라도 임시직 형식으로 조금씩 업무 대행을 하다가 조용해지면 임명하는 것도 계획해 봤지만, (그들이)'그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부연했다.

주민 B씨는 "쓰레기 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그들의 지시에 따라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마을에 대해서는 이장 임명을 못 하게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추부면이 이들의 난폭한 행동이 무서워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것.

추부면장은 용지2리 이장 임명 지연에 대해 묻자, 난색을 표하며 "동향을 보고 있다, 좀 기다려 달라"고만 했다.

금산에서는 앞서 복수면 용진3리가 같은 이유로 6년째 이장 없는 마을로 지내고 있다.

주민 C씨는 "이제는 이장이 없는 불편함이 일상"이라면서 ″주민들은 금산군수의 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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