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임 대전시 정무부시장 내정자, 성과로써 眞價(진가)를 보여주길
[사설] 신임 대전시 정무부시장 내정자, 성과로써 眞價(진가)를 보여주길
  • 뉴스티앤티
  • 승인 2019.08.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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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5일 민선 7기 2대 정무부시장으로 김재혁 전 국정원 경제단장을 내정했다. 허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내정자에 대해 “국정원 경제단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을 역임하며 실물경제와 경제정책에 대한 풍족한 이해도를 갖추었고, 지역 경제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는 선임 배경을 설명하며, 김 내정자의 인선이 ‘경제’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허 시장의 발표가 있은 직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즉각 박희조 수석대변인 명의로 ‘난마처럼 얽힌 대전시정을 풀어낼 인물인지 의문스럽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우려를 표명했으며, 바른미래당 남충희 중구 지역위원장은 다음 날 “아홉 가지 고언 : 대전시장과 ‘경제’부시장 내정자에게”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김 내정자에게 여섯 가지, 허 시장에게 세 가지의 조언을 보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전지역 시민단체 15개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아무리 곱씹어도 이것은 아니라”며 허 시장에게 국정원 출신인 김 내정자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과연 국정원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타당한지 의문이다. 일명 빅4로 불리는 국정원·검찰·경찰·국세청 등 4대 권력기관 중 국정원 출신만 정무부시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시민단체의 논리는 語不成說(어불성설)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허 시장의 정무부시장 인선은 기대 이상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동안 일부에서 떠돌던 허 시장의 선거캠프 인사가 중용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번 인선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민선 7기 1년 동안 보여주었던 허 시장의 괜한 긁어 부스럼을 일으키는 시정 운영이나 잡음이 많았던 인사에 대해서는 낙제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차례의 정무부시장 인선만큼은 허 시장의 임기 1년 중 가장 잘 한 일로 평가할 수 있다.

허 시장은 민선 7기 초대 정무부시장으로 자신과 치열한 경선을 펼쳤던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임명하면서 상대방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직계로 현 정부와의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을 박 전 부시장을 통해 보완했다. 실제 박 전 부시장은 청와대나 여권 핵심 인사들과의 교분을 십분 활용해 올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의 대전 방문과 지난달 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사회적 경제 박람회 참석을 이끌어내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바 있다.

김 내정자 역시 박 전 부시장보다 더 큰 활약으로 대전 발전을 이끌 잠재적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대전에서 마친 김 내정자는 지역 사정에 밝을 뿐만 아니라 국정원에서 1급 관리관까지 역임하면서 다져온 인맥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정원 경제단장이라는 직책과 4년 동안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그리고 1년 동안의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자본시장연구센터 연구원 생활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민선 4기 마지막 정무부시장으로 경찰 출신인 송인동 전 경찰대학장을 임명한 바 있다. 경찰청 정보국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한 송 전 부시장에게 당시 야당과 언론에서는 “정무부시장이냐 정보부시장이냐”라고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행정고시 24회 차석 합격자인 송 전 부시장은 중앙의 풍부한 인맥을 활용하여 박 전 시장을 도와 대전 발전을 이끈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야당과 언론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역 발전만을 생각한 박 전 시장의 탁월한 인선이라고 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야당이나 시민단체는 김 내정자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이끌어내는지에 주목했으면 한다. 자칫 국정원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그 동안 어떤 궤적을 걸어왔는지 살펴보지 않고, 그냥 흠집만 내려고 든다면 지역 발전을 도외시하는 태도로 밖에 볼 수 없다. 김 내정자가 국정원에서도 대공분야가 아닌 경제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여준 것만 보더라도 국정원 출신이라는 우려를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충청 출신으로 권력의 중추기관인 국정원에서 1급 관리관까지 올라간 김 내정자의 국가관이나 공직관 그리고 리더십과 도덕성 등은 이미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그 자리까지 올라가면서 다져온 인간관계 역시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김 내정자는 시민단체 등 주변의 우려를 성과로써 자신의 眞價(진가)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것만이 자신과 대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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