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도박 영상 속 조합장후보자, 2021년 말 '지점장' 퇴직

(사진 왼쪽부터) 조합장후보 E씨가 도박을 하고 있는 모습,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공보물 / 뉴스티앤티
(왼쪽)조합장후보 E씨가 도박을 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E 씨의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공보물 / 뉴스티앤티

충남 금산에서 조합장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가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왔다는 의혹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농협의 지점장 출신인 이 후보자는 지점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도 도박을 해왔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법기관도 이러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티앤티는 지난달 28일 '조합장 후보자, 판돈 수 억원 '상습 도박' 의혹'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충남 금산의 모 농협 조합장후보로 출마한 후보자 E 씨의 도박 의혹을 알렸다. 

해당 기사는 뉴스티앤티가 입수한 도박 장면이 담긴 휴대폰 촬영 영상에 근거하고 있다. 

영상에는 조합장후보자 E씨로 추측되는 인물이 일행과 함께 도박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제보자는 이 영상을 3년 전에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공보물에 따르면 조합장후보자 E씨는 31년 동안 농협에서 근무했고, 2021년 말 퇴직했다. 농협 상무를 거쳐 지점 3곳의 지점장을 역임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E 씨는 농협 지점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시기에 해당 영상에 촬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 직원 K 씨는 "소문에 (E 씨가)타짜다, 판돈이 몇 천만 원이 오간다, 이런 얘기가 계속 들렸다"며 "도박에 대한 부분은 직원 30~40%가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농협과 도박은 맞지 않는다. 도박은 직원들이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조합원 L 씨는 "농협도 국민을 위한 은행인데, 만약 상습 도박자가 조합장으로 나선다면 도덕적으로도 절대 용납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합원 M씨는 "사실이면 안 된다(조합장에 출마하면 안 된다). 그런 문제는 당연히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조합장후보 E 씨는 지난 24일 상습도박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선거기간이 11일 정도 남았다, 나중에 이야기하면 어떻겠냐"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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