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추진비 91% 식비 지출...나머지 9%도 선물·사무용품·다과 구매

금산군의회 의장, "식비만 쓴다, 과거에도 다 그랬다" 해명

금산군의회 전경 / 뉴스티앤티 DB
금산군의회 전경 / 뉴스티앤티 DB

충남 금산군의회 의장단이 지난 1분기 업무추진비의 대부분을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금산군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3년 1분기 의장단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총 91건,  1천349만9300원의 의정비가 집행됐다.

이 중 117만6천원(직원 명절선물 구입 38만원, 사무용품 구입 47만6천원, 내방객용 다과 구입 32만원)을 제외한 1천232만3300원이 식비로 지출됐다. 식비 집행 목적은 유관기관 관계자 간담 오찬(만찬), 직원 격려 오찬(만찬) 등이 대부분이다.

사용자별로는 △의장 527만8500원 △부의장 279만6천원 △의회운영위원장 172만800원 △경제산업위원장 203만2천원 △행정복지위원장이 167만2천원을 지출했다.

금산군의회 의장은 이와 관련 "식비만 쓴다, 과거에도 다 그랬다"라고 해명했다.

부의장은 "맨날 직원 식사, 집행부 식사, 기관단체 식사나 하고, 이런 쪽으로 막 쓰여야 되나 하는 생각도 한다"면서 "그 문제를 극복해서 소외계층을 도와주고 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위원장은 "규정상 그냥 식비로 무조건 쓰는 것이 아니고 업무 관계상 식사하다 보니 용도가 그렇게밖에 할 데가 없다"면서 "소외계층 챙겨보는 것에 대해 공감이 간다"고 답했다.

한편 의회운영업무추진비는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이 지방의회운영과 업무 유대를 위해 사용하는 제 경비로, 의정활동에 연관성 있게 써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불우소외계층 및 이재민에 대한 격려 및 지원 △시책 또는 지역 홍보 △학술·문화예술·체육활동 유공자 등에 격려 및 지원 △업무추진을 위한 각종 회의·간담회·행사·교육 △현업(현장)부서 근무자에 대한 격려 및 지원 △소속 의원·상근직원에 대한 격려 및 지원 △업무추진 유관기관 협조 △직무수행과 관련된 통상적 경비 등이다. 또 사전에 집행계획을 수립해 선심성, 중복성 예산집행이 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초구의회는 지난 2월 업무추진비와 의정운영경비를 절감해 마련한 500만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취약계층과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금산군의회의 의정활동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접한 군민 A 씨는 "월영산 출렁다리 안전, 복수면 용진3리 이장 임명, 금산다락원 기간제 근로자 허위경력 제출, 선거법 위반자 근로기간연장 계약 등 짚어야 할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의정활동내역에 관련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한탄했다.

A 씨는 "모범을 보여야 할 의원들이 이러면 안 된다"면서 "서초구의회처럼 운영비 아껴 불우이웃 돕기까지는 못 하더라도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에는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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