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온몸으로 이야기한다. '카밍시그널'

어떤 일을 행함에 말이 앞서는 사람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행동이 앞서는 사람은 꼼꼼함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말이 앞서는 사람은 실없는 사람이라 하고, 행동이 앞서는 사람은 무대포라고 표현한다.
어느 경우가 더 좋다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말이 앞서는 사람에게 점수를 덜 준다.
반려견은 약 2만여년 전부터 사람에게 길들여 오면서 사람과 친해지도록 진화를 거듭해 왔다. 반려견들이 짓는 음성언어를 사람들은 많이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반려견들은 몸짓언어로 자신의 감정을 알리도록 진화해 왔는데 이렇게 온몸으로 전달하는 언어를 카밍시그널이라고 한다.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의사전달인데 음성언어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 꼬리, 귀 등 온몸으로 보호자에게 다양한 의사전달을 하도록 진화해온 것이다.
사람들과 제대로 교감하며 살아가는 개는 기쁨, 불안, 분노, 공포, 위협, 공격 등의 감정을 전하기 위해 온몸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사람도 몸짓언어가 있다. 사전에는 '언어 행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조적으로 몸을 움직여 의사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라고 씌여 있다. 어찌보면 반려견의 카밍시그널과 용도는 비슷하다.
우리는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 여행 갔을 때, 또는 외국인을 만나서 대화가 안될 때 몸짓언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쯤되면 매우 답답한 상황이고, 나도 자주 경험한다.
반려견이 보호자에게 신호를 보내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상황이나,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만났을 때나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일 것이다.
사람이나 반려견이나 서로의 언어를 더 많이 이해한다면 서로의 감정과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외국어를 배우듯이 반려견들의 언어인 카밍시그널을 좀 더 이해한다면 사랑하는 반려견과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질 것이고, 더 깊은 교감이 가능해 질 것이다.
반려인구 1,000만 시대, 함께 공존하는 반려문화를 만들기 위해 반려인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김종숙 사반행(사람과 반려동물 함께 행복하기) 대표
미래학습공원 네트워크 전문연구원
사람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식의 개선 뿐만 아니라 기술을 통해 '함께 행복하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리빙랩 '피플앤펫'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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