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동물단체들 위험 무릅쓰고 동물 구호활동 펼쳐

"생존에 필요한 사료·의약품 등 태부족...기부 절실"

동물단체들이 이스라엘-하마스 격전지에서 동물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 Network for animals 캡처
동물단체들이 이스라엘-하마스 격전지에서 동물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 Network for animals 캡처

2023년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을 퍼부으며 시작된 전쟁이 현재까지 지속돼, 양측의 사망자가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나 천재지변과 같은 재앙은 끔찍한 인명피해를 동반한다. 특히 여성, 노인, 아이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이러한 재앙은 반려동물도 피해갈 수 없다. 인명구조가 우선인 상황에서 동물들은 제대로 된 구조의 손길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려동물들에 대한 구조의 손길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물 구조의 대부분이 동물단체 등의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다보니 먹이나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 등의 한계로 제대로 된 구호활동을 펼치는 데에는 한계가 따른다.

지난해에는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많은 반려동물들이 주인을 잃었다. 또, 올해 2월에는 튀르키예를 강타한 지진으로 많은 동물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고,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동물단체들이 이스라엘-하마스 격전지에서 동물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 Network for animals 캡처
동물단체들이 이스라엘-하마스 격전지에서 동물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 Network for animals 캡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동물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동물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물단체 LTAL에 따르면 동물단체들은 위험을 무릅쓰며 분쟁 지역에 갇히거나 부상 당한 동물들을 구출하여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군인들과 협력하여 사료도 배포하고 있다. LTAL 보호소에는 이미 250마리가 넘는 고양이와 개들로 가득 차있다고 한다.

가자 지구의 술랄라 동물 구조(SAR)는 보호소와 위탁 가정에서 400마리의 개와 130마리의 고양이를 보호 중이며, 이들 중 다수는 끔찍한 화상과 골절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있는 동물환경협회(AEA)도 100마리 이상의 동물을 돌보고 있다. 

문제는 동물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버림받고, 잊혀지고, 고통받는 개와 고양이들은 음식, 약품, 피난처, 사랑이 절실하다. 동물단체들이 최대한 많은 동물을 먹이고, 치료하고, 대피시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동물 네트워크 글로리아 데이비스 대표는 “동물은 전쟁 중에 항상 잊혀진 희생자다, 집에 버려지거나 거리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라며, “동물이 생존에 필요한 식량, 의료 용품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은 기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다. 동물의 생명 또한 소중하다. 지금 당장 굶주리고, 다치고, 겁에 질린 동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그들에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김종숙 사반행 대표
김종숙 사반행 대표

김종숙 사반행(사람과 반려동물 함께 행복하기) 대표

미래학습공원 네트워크 전문연구원

사람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인식의 개선 뿐만 아니라 기술을 통해 '함께 행복하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리빙랩 '피플앤펫'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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