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분석]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보수진영의 쐐기냐, 진보진영의 뒤집기냐"
[총선분석]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보수진영의 쐐기냐, 진보진영의 뒤집기냐"
  • 이용환 기자
  • 승인 2019.03.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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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리 보는 총선-역대 총선 분석 13 – 충청북도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21대 총선을 394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충청권 지역구를 기준으로 ‘87체제 이후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역대 총선 표심을 분석하고, 충청권 정치지형이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 확인하여 21대 총선의 표심을 예측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괴산군 /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괴산군 제공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괴산군 /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괴산군 제공

1988년 13대 총선 당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은 남부 3군으로 불리는 보은군·영동군·옥천군 선거구와 괴산군 선거구로 나뉘어져 1996년 15대 총선까지 유지됐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되는 괴산군이 진천군·음성군과 합쳐지면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 선거구와 (진천군)·괴산군·(음성군)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진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2003년 괴산군에서 분리된 증평군이 추가되면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 선거구와 (증평군)·(진천군)·괴산군·(음성군) 선거구로 2012년 19대 총선까지 선거가 치러진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이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되면서 이웃인 (증평군)·(진천군)·괴산군·(음성군) 선거구의 괴산군이 보은군·옥천군·영동군에 합쳐지면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진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모두 정치적으로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지역이다. 먼저 보수진영에서는 12.12 쿠데타 당시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의 병력지원 요청에 적극 응하면서 12.12 쿠데타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기록된 박준병 전 국회의원이 있다. 박세직 전 안전기획부장,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등과 함께 육사 12기의 ‘쓰리 박’으로도 유명한 박 전 의원은 20사단장으로 재직 당시 12.12 쿠데타에 적극 합류하면서 보안사령관을 거쳐 육군 대장으로 예편한 후 중선거구제 하에서 치러진 1985년 12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이하 민정당) 후보로 고향인 보은군·옥천군·영동군에 출마하여 무려 64.7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며 당선되고 나서 내리 3선 고지를 밟는다.

진보진영에서는 5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이용희 전 부의장의 향수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지역이 바로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이다. 1960년 충북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전 부의장은 1960년 5대 총선부터 1971년 8대 총선까지 네 차례나 낙선을 거듭하다 1973년 9대 총선 당시 충북 제3선거구(보은군·옥천군·영동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여 육영수 여사의 오빠 공화당 육인수 후보에 이어 2위로 당선되는 4전 5기의 신화를 이끌어낸다. 이후 이 전 부의장은 1978년 10대, 1985년 12대, 2004년 17대, 2008년 18대 총선에 당선돼 5선 고지를 밟았으며,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한 둘째 아들 이재한 후보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고 정계를 은퇴한다.

괴산군에서는 국회 부의장과 내무부장관 그리고 충북지사를 역임한 6선의 김종호 부의장이라는 인물을 배출해냈다. 7급 공채 출신으로 내무부장관과 국회 부의장이라는 직위까지 승승장구한 김 전 부의장은 공무원 사회에서는 신화적인 인물로 통하고 있다. 김 전 부의장은 고인이 되기 바로 직전까지 친박연대 충북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과 괴산군에서는 JP가 1987년 13대 대선 직전 창당한 신민주공화당(이하 공화당)이 충북지역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민정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13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의 경우 민정당 박준병 후보가 49.16%를 득표하여 공화당 어준선 후보를 11.17%p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으며, 괴산군의 경우 민정당 김종호 후보가 무려 68.43%를 득표하여 공화당 고경수 후보를 36.87%p 차이로 대파하고 3선의 중진 반열에 오른다.

13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과 괴산군은 보수진영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의 경우 진보진영의 통일민주당 정희택 후보가 불과 12.84%이라는 저조한 득표율에 머물렀으며, 괴산군의 경우는 진보진영 후보의 출마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아 다음 선거에서는 진보진영 후보의 출마 여부가 관건이었다.

1992년 치러진 14대 총선은 12월에 있을 14대 대선의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선거로써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이하 민자당)을 심판하자는 분위기가 보은군·옥천군·영동군과 괴산군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나, 지난 13대 총선 당시 진보진영 후보의 출마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괴산군에서는 진보진영 후보가 출마하여 30% 이상의 유의미한 득표율을 올리게 된다.

14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의 경우 민자당 박준병 후보가 50.87%를 득표하여 통일국민당으로 말을 갈아탄 어준선 후보를 18.66%p 차이로 따돌리고 3선 중진 반열에 올랐으며, 괴산군의 경우 민자당 김종호 후보가 63.85%를 득표하여 민주당 김동관 후보를 32.11%p 차이로 대파하고 당선되며 4선 고지에 오른다.

14대 총선에서도 보은군·옥천군·영동군과 괴산군의 보수진영 강세는 이어졌다. 다만 진보진영이 지난 13대 총선보다 보은군·옥천군·영동군에서는 4.05%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괴산군에서는 지난 13대 총선 당시 후보 不在(부재) 상태였던 진보진영 후보가 출마하여 31.74%라는 지지를 받으면서 어느 정도의 약진이 이루어진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지난해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거세게 몰아쳤던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의 녹색 바람이 보은군·옥천군·영동군에는 강타했으나, 괴산군은 녹색 바람의 영향을 비켜났다.

15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의 경우 자민련 어준선 후보가 35.27%를 득표하여 내무부장관과 충북지사 출신의 신한국당 이동호 후보를 2.89%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을 거두고 처녀 당선됐으며, 괴산군의 경우 신한국당 김종호 후보가 53.58%를 득표하여 자민련 김동관 후보를 26.49%p 차이로 대파하고 당선되며 5선 의원에 등극한다.

15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과 괴산군에서의 보수진영 강세는 건재했다.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의 경우 진보진영은 새정치국민회의 이용희 후보와 통합민주당 최극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불과 28.11%에 머물렀으며, 괴산군의 경우도 새정치국민회의 고경수 후보와 통합민주당 김년태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고작 9.59%라는 저조한 지지를 받는데 그치며 보수진영은 진보진영에게 그야말로 넘사벽의 위치에 있었다.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는 괴산군이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되면서 인근 진천군·음성군에 포함돼 (진천군)·괴산군·(음성군)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짐과 동시에 보은군·옥천군·영동군에서는 자민련의 녹색 바람이 시들해지면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의 양자 대결로 선거구도가 흘러가게 된다.

16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의 경우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가 28.76%를 득표하여 백전노장인 새천년민주당의 이용희 후보를 1.37%p 차이로 간신히 누르고 처녀 당선됐으며, 괴산군에서는 새천년민주당 김진선 후보가 56.28%를 득표하여 1위를 차지했으나, 진천군과 음성군에서의 득표율 저조로 당선에는 이르지 못한다.

16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과 (진천군)·괴산군·(음성군)에서는 진영 논리 보다는 소지역주의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보은군·옥천군·영동군에서는 영동 출신인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가 영동군에서 64.92%의 득표율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고, 옥천 출신인 새천년민주당 이용희 후보는 옥천군에서 42.36%의 득표율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으며, 보은 출신인 무소속 어준선 후보는 보은군에서 48.55%의 득표율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진천군)·괴산군·(음성군)에서도 괴산 출신의 김진선 후보가 당선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괴산군에서 56.2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소선거구제가 시행된 13대 총선 이후 괴산군에서 진보진영이 최초로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게 된다..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2003년 괴산군에서 분리된 증평군이 추가되면서 (증평군)·(진천군)·괴산군·(음성군)의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짐과 동시에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보은군·옥천군·영동군과 (증평군)·(진천군)·괴산군·(음성군)에도 몰아치면서 진보진영의 위상이 크게 강화된다.

17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의 경우 백전노장 열린우리당 이용희 후보가 50.03%를 득표하여 현역이던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를 9.26%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며 4선에 성공했으며, 괴산군에서는 열린우리당 김종률 후보가 50.57%를 득표하여 3선을 노리던 자민련 정우택 후보를 17.10%p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진천군·음성군과의 득표율 합계 47.55%로 처녀 당선된다.

17대 총선에서는 보수진영의 텃밭 역할을 톡톡히 했던 보은군과 옥천군은 열린우리당 이용희 후보가 각각 54.19%와 66.60%의 득표율을 올리며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3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진보진영이 50% 이상의 지지를 받았으나, 영동군에서는 소지역주의 현상이 나타나면서 영동 출신인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가 탄핵 역풍에서도 64.64%라는 높은 득표율을 올리게 된다. 괴산군에서도 열린우리당 김종률 후보가 50.57%를 득표하면서 지난 16대 총선 당시 김진선 후보에 이어 진보진영이 두 번째로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게 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불과 4개월 만에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충청정당을 표방한 자유선진당(이하 선진당)이 충북지역 상륙에 고전했으나,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떨어지며 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용희 의원 덕분에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게 된다.

18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의 경우 선진당의 이용희 후보가 43.78%를 득표하여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를 2.70%p 차이로 간신히 누르고 당선되며 5선 고지를 밟았으며, 괴산군에서는 민주통합당 김종률 후보가 31.52%를 득표하여 한나라당 김경회 후보를 3.88%p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증평군·진천군·음성군과의 득표율 합계 38.83%로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다.

18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의 경우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선진당의 이용희 후보와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84.86%라는 높은 지지를 올려 보수진영이 압승을 거두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선진당 이용희 후보의 경우 평생 진보진영에서 활동한 경력과 다시 민주당에 복당하여 상임고문을 맡은 이력에 비추어볼 때 이 후보가 얻은 득표율 중 어느 정도는 진보진영을 지지하는 표심이 상당수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괴산군의 경우는 진보진영이 16대와 17대 총선에서 내리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렸으나, 18대 총선에서는 20% 정도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보수진영이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12월에 있는 18대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치러진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유력 대선후보를 갖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양자대결 구도 속에 중원의 민심을 누가 차지할 것이냐를 두고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19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의 경우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출신인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가 40.67%를 득표하여 아버지 이용희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민주통합당 이재한 후보를 9.74%p 차이로 누르고 처녀 당선됐으며, 괴산군의 경우는 새누리당 경대수 후보가 65.45%를 득표하여 민주통합당 정범구 후보를 30.91%p 차이로 크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증평군·진천군·음성군과의 득표율 합계 53.66%로 처녀 당선된다.

19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과 괴산군은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게 15% 이상의 격차를 벌리면서 12월에 있을 18대 대선에서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중원 민심을 보여준다. 특히, 19대 총선에서도 보은군·옥천군·영동군에서는 소지역주의 현상이 나타나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인 심규철 후보가 고향인 영동군에서 48.56%를 득표하여 당선자인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보다 무려 21.75%p 높은 지지를 받게 된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이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돼 (증평군)·(진천군)·괴산군·(음성군) 선거구에 속해 있던 이웃 괴산군이 보은군·옥천군·영동군에 합쳐지면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의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진다.

20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맞붙었던 박덕흠 후보와 이재한 후보의 리턴매치가 벌어졌으나,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가 56.68%를 득표하여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를 13.37%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한다.

20대 총선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은 보수진영 對 진보진영의 1 對 1 구도로 치러진 선거에서 민심은 보수진영의 손을 들어주며, 18대 총선부터 내리 세 차례 연속 보수진영을 지지하는 표심을 나타낸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은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바람이 태풍을 일으키며 충북 대다수 지역을 잠식할 때에도 보은군과 영동군은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선전하며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를 유지했다. 21대 총선을 불과 394일 앞둔 시점에서 보수진영이 4연승을 통해 쐐기를 박을지 아니면 진보진영이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뒤집기를 시도할지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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