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역대 총선 분석 6 - 충청남도 공주시·부여군·청양군

21대 총선을 418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충청권 지역구를 기준으로 ‘87체제 이후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역대 총선 표심을 분석하고, 충청권 정치지형이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 확인하여 21대 총선의 표심을 예측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공주시, 부여군, 청양군 / 공주시, 부여군, 청양군 제공
공주시, 부여군, 청양군 / 공주시, 부여군, 청양군 제공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선거구는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소선거구제로 선거제도가 개편되면서 각각 공주시·공주군, 부여군, 청양군·(홍성군)의 세 지역으로 나누어져 1992년 14대 총선까지 치러진다. 1995년 행정구역상 ‘시’에 해당하는 도시지역과 ‘군’에 해당하는 농촌지역을 통합하여 도농복합도시가 탄생하면서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공주시, 부여군, 청양군·(홍성군)으로 선거가 치러졌으며,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하는 이웃 연기군을 흡수하여 공주시·(연기군), 부여군, 청양군·(홍성군)으로 선거가 치러진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는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하는 부여군이 이웃인 청양군과 합쳐지면서 2008년 18대 총선까지는 공주시·(연기군), 부여군·청양군으로 선거가 치러졌으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연기군이 세종특별자치시로 승격하여 단독선거구를 갖게 되면서 공주시, 부여군·청양군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2016년 20대 총선부터는 공주시가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돼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단일 선거구로 묶이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인구가 적은 청양군은 소선거구제가 시행된 이후 단 한 차례도 단독 선거구를 가져보지 못했다.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충남의 대표적인 보수의 성지였다. 특히, 부여군과 청양군은 지난 6.13 지방선거 전까지 단 한 차례도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을 진보진영에 빼앗긴 적이 없었던 절대 강세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철옹성 같았던 부여군과 청양군마저도 진보진영에 처음으로 기초자치단체장을 넘겨주면서 이제는 객토가 되었다는 말까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정치적 터전이기도 하다. 부여군 출신으로 두 차례의 국무총리와 초대 중앙정보부장 그리고 9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이하 JP), 공주군(현재 공주시) 출신으로 내무부장관과 두 차례의 충남지사 그리고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정석모 전 내무부장관, 청양군 출신으로 국무총리와 충남지사 그리고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모두 이 세 지역 출신이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공주시·공주군, 부여군, 청양군에서는 JP가 1987년 13대 대선 직전 창당한 신민주공화당(이하 공화당)이 초강세를 보였다.

13대 총선에서 공주시·공주군의 경우 공화당 윤재기 후보가 51.81%를 득표하여 민주정의당(이하 민정당) 이상재 후보를 11.48%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부여군에서는 공화당 총재인 JP가 무려 81.88%를 득표하여 민정당 임두빈 후보를 66.60%p 차이로 대파하고 6선 고지에 올라섰고, 청양군에서는 JP의 측근인 공화당 조부영 후보가 43.16%를 득표하여 민정당의 박종관 후보를 12.75%p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홍성군과의 득표율 합계 49.25%로 처녀 당선된다.

13대 총선에서 공주시·공주군, 부여군, 청양군에서는 보수진영이 절대적 우위를 보여 현재의 정치지형과는 판이한 결과를 보였다. 공주시·공주군의 경우 공화당 윤재기 후보와 민정당 이상재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92.14%에 이르렀고, JP의 텃밭인 부여군에서는 공화당 JP와 민정당 임두빈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97.06%에 달했으며, 청양군의 경우 공화당 조부영 후보와 민정당 박종관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9.66%라는 높은 수치를 나타내 진보진영의 감히 넘볼 수 없는 지역이었다.

1992년 치러진 14대 총선은 12월에 있을 14대 대선의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선거로써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이하 민자당)을 심판하자는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지난 13대 총선 보다 보수진영이 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진보진영에서 당선자는 배출하지 못했다.

14대 총선에서 공주시·공주군의 경우 무소속 이상재 후보가 39.80%를 득표하여 민자당 윤재기 후보를 3.66%p 차이로 꺾고 辛勝(신승)하며 지난 13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면서 12대 총선 비례대표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으며, 부여군의 경우 민자당 최고위원인 JP가 72.53%를 득표하여 민주당 김택수 후보를 60.90%p 차이로 대파하고 7선 고지를 밟았고, 청양군에서는 JP의 측근인 민자당 조부영 후보가 50.49%를 득표하여 민주당 당적을 갖고 출마한 홍문표 후보를 7.69%p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홍성군과의 득표율 합계 50.48%로 재선에 성공한다.

14대 총선에서도 공주시·공주군, 부여군, 청양군에서는 지난 13대 총선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보수진영이 절대 강세를 유지했다. 공주시·공주군의 경우 무소속 이상재 후보와 민자당 윤재기 후보 그리고 무소속 이성구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9.60%에 이르렀고, 부여군의 경우 민자당 JP와 통일국민당 조종구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83.23%에 달했으며, 청양군의 경우 민자당 조부영 후보와 보수성향의 무소속 이인배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7.19%의 수치를 기록했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1995년 탄생한 도농복합도시 공주시, 부여군, 청양군·(홍성군) 지역구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15대 총선은 지난해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거세게 몰아쳤던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의 녹색 바람이 공주시, 부여군은 휩쓸고 지나갔으나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청양군·(홍성군)만 강타하지 못했다.

15대 총선에서 공주시의 경우 JP의 공주고 동기동창이자 JP가 자민련을 창당하자 비례대표 의원직을 버리고 탈당한 자민련 정석모 후보가 49.94%를 득표하여 신한국당으로 말을 갈아탄 이상재 후보를 23.75%p 차이로 대파하고 5선 고지에 올랐으며, 부여군에서는 자민련 총재 JP가 66.35%를 득표하여 육군참모총장과 체육청소년부장관을 역임한 신한국당 이진삼 후보를 40.43%p 차이로 대파하고 8선을 달성했으며, 청양군에서는 신한국당의 신예 이완구 후보가 51.52%를 득표하여 3선을 바라보던 JP의 측근 자민련 조부영 후보를 13.46%p 차이로 꺾고 1위를 차지하며 홍성군과의 득표율 합계 47.45%로 처녀 당선되는 기염을 토한다.

15대 총선에서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의 보수진영 절대적 우위는 여전히 유지됐다. 공주시의 경우 자민련 정석모 후보와 신한국당 이상재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6.13%p에 이르렀고, 부여군에서는 자민련 총재 JP와 신한국당 이진삼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92.27%에 달했으며, 청양군에서도 신한국당 이완구 후보와 자민련 조부영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89.58%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는 자민련의 녹색 바람이 쇠퇴기에 접어들었으나,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서는 보수진영이 절대 강자 지위를 잃지 않은 채 자민련도 세 지역에서 모두 당선자를 배출하며 체면을 유지하게 된다. 또한 16대 총선부터 공주시는 이웃 연기군이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돼 같은 선거구로 총선을 맞이하게 된다.

16대 총선에서 공주시·(연기군)에서는 정석모 전 내무부장관의 아들인 정진석 후보가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으며 자민련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자민련 정진석 후보는 공주시에서 29.54%를 득표하여 한나라당 이상재 후보를 4.12%p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며 연기군과의 득표율 합계 25.18%로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부여군에서는 JP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자민련 김학원 후보가 64.99%를 득표하여 한나라당 조일호 후보를 41.62%p 차이로 대파하고 지난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서울 성동을에서 당선된 이후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김과 동시에 부여군으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청양군에서는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이완구 후보가 77.43%를 득표하여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를 61.89%p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홍성군과의 득표율 합계 69.35%로 재선에 성공한다.

16대 총선에서도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의 보수진영 지지세는 여전했다. 공주시의 경우 자민련 정진석 후보와 한나라당 이상재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4.96%에 이르렀고, 부여군의 경우 자민련 김학원 후보와 한나라당 조일호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88.36%를 기록했으며, 청양군의 경우 자민련 이완구 후보와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92.97%에 달했다.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힘입어 공주시에서는 진보진영이 약진하며 처음으로 당선자까지 배출했으나, 보수진영의 강세는 꺾지 못했다. 또한 17대 총선부터는 부여군이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돼 이웃 청양군과 합쳐 단일 선거구를 이루게 된다.

17대 총선에서 공주시의 경우 대한주택공사 사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오시덕 후보가 45.56%를 득표하여 2.35%p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연기군과의 득표율 합계 46.64%로 소선거구제가 시행된 13대 총선 이후 진보진영 후보 최초의 당선자가 된다. 부여군·청양군에서는 자민련 김학원 후보가 65.42%를 득표하여 탄핵 바람을 타고 매섭게 도전한 열린우리당 유병용 후보를 30.85%p 차이로 대파하고 3선에 성공한다. 자민련 김학원 후보는 부여군과 청양군에서 각각 64.54%와 67.43%의 비교적 고른 득표율을 보였다.

17대 총선에서 공주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몰아쳤으나, 여전히 보수진영의 강세는 뚫지 못했고, 부여군·청양군은 보수의 성지다운 위용을 과시하며 탄핵 역풍이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주시의 경우 자민련 정진석 후보와 한나라당 박상일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2.11%를 기록하여 보수진영이 5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며 진보진영에게 50% 이상의 득표율을 허용하지 않는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충청정당을 표방한 자유선진당(이하 선진당)이 대전·충남 대부분 지역을 강타하며 공주시·(연기군)과 부여군·청양군 역시 선진당의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18대 총선에서 공주시·(연기군)의 경우 선진당 대표를 맡고 있던 심대평 후보가 60.81%를 득표하여 한나라당 오병주 후보를 32.80%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연기군과의 득표율 합계 63.32%로 재선에 성공한다. 부여군·청양군의 경우 육군참모총장과 체육청소년부장관을 역임한 선진당 이진삼 후보가 55.37%를 득표하여 4선 고지를 바라보던 한나라당 김학원 후보를 17.29%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는다.

18대 총선에서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보수진영이 확고한 강세를 이어갔다. 공주시의 경우 선진당 심대평 후보와 한나라당 오병주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88.82%에 이르렀으며, 부여군·청양군의 경우 선진당 이진삼 후보와 한나라당 김학원 후보 그리고 보수성향의 무소속 권오창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95.37%라는 높은 수치에 기록했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연기군이 세종특별자치시로 승격하여 단독선거구가 되면서 공주시, 부여군·청양군으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12월에 있는 18대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치러진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유력 대선후보를 갖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양자대결로 선거구도가 흘러가면서 충청정당을 표방한 선진당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게 되고, 공주시에서는 17대 총선 이후의 열린우리당 오시덕 후보에 이은 두 번째 진보진영 당선자를 배출하지만, 보수진영의 강세는 가까스로 이어졌다.

19대 총선에서 공주시의 경우 민주통합당 박수현 후보가 47.87%를 득표하여 공주사대부고 1년 선배이자 경찰청 차장 출신인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를 4.19%p 차이로 따돌리고 소선거구제가 시행된 이후의 두 번째 진보진영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부여군·청양군에서는 새누리당 김근태 후보가 43.54%를 득표하여 선진당 홍표근 후보를 18.58%p 차이로 따돌리고 처녀 당선된다.

19대 총선에서도 보수진영의 강세는 여전했으나, 진보진영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공주시의 경우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선진당 윤완중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2.12%를 득표하여 진보진영의 민주통합당 박수현 후보가 얻은 득표율보다 4.25%p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부여군·청양군의 경우는 새누리당 김근태 후보와 선진당 홍표근 후보 그리고 보수성향의 무소속 이진삼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4.42%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18대 총선 당시 부여군·청양군에서 보수진영이 무려 95.37%의 득표율을 가져간 것에 비하면 민주통합당 박정현 후보가 20.38%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진보진영의 약진이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이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공주시가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돼 부여군·청양군과 합쳐 현재의 선거구에 이르게 된다. 20대 총선에는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으면서 보수를 자처하던 상당수의 중립적인 표심이 진보진영을 선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어느 정도의 도시화가 이루어진 공주시에서는 진보진영이 우위를 점했으며, 전통적인 농촌지역인 부여군·청양군의 경우는 여전히 보수진영에 신뢰를 표하게 된다.

20대 총선에서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의 경우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가 48.12%를 득표하여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를 3.17%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하며 4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공주시에서 43.91%를 득표하여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보다 6.15%p 적은 득표율을 올렸으며, 농촌지역인 부여군과 청양군에서 각각 51.83%와 54.25%를 득표하여 공주시에서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면서 간신히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된다. 

최근 있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각각 더불어민주당 시장·군수 후보들에게 56.68%, 53.38%, 43.96%의 표를 몰아주었다. 특히, 보수의 성지라고 불려지던 부여군과 청양군에서도 최초로 진보진영 군수의 탄생을 목도해야만 했다. 21대 총선을 418일 앞둔 시점에서 보수진영이 전열을 가다듬어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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