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역대 총선 분석 7 - 충청북도 충주시

21대 총선을 415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충청권 지역구를 기준으로 ‘87체제 이후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역대 총선 표심을 분석하고, 충청권 정치지형이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 확인하여 21대 총선의 표심을 예측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충주시 / 충주시 제공
충주시 / 충주시 제공

충북 충주시 선거구는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소선거구제로 선거제도가 개편되면서 충주시·중원군 선거구로 1992년 14대 총선까지 치러진다. 1995년 행정구역상 ‘시’에 해당하는 도시지역과 ‘군’에 해당하는 농촌지역을 통합하여 도농복합도시가 탄생하면서 1996년 15대 총선부터 충주시 선거구로 치러진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진영의 텃밭이던 충주시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이원성 후보가 보수진영의 분열을 틈타 진보진영 후보로는 처음으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으며,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여덟 차례 출마해 여덟 차례 당선된 ‘충청권 선거의 달인’ 현 이시종 충북지사가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하여 탄핵 바람을 등에 업고 진보진영 두 번째 당선자로 이름을 올린 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보수진영의 거센 반격에 守成(수성)을 하며 재선에 성공하여 충북도 최초의 3선 지사에 당선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이 지사 역시 1995년 초대 충주시장에 출마할 당시와 2002년 3대 충주시장에 출마할 당시는 현재의 자유한국당 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된 바 있어 전통적인 진보진영의 주자라고 볼 수는 없다. 충주시는 이 지사가 도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치러진 보궐선거부터는 다시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8년 충주시·중원군은 JP가 1987년 13대 대선 직전 창당한 신민주공화당(이하 공화당)의 바람이 불면서 보수진영이 초강세를 보이게 된다.

13대 총선에서 충주시·중원군의 경우 공화당 이종근 후보가 49.76%를 득표하여 민주정의당(이하 민정당) 김선길 후보를 21.58%p 차이로 대파하고 4선에 성공한다.

13대 총선 당시 충주시·중원군의 정치지형은 보수진영이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공화당 이종근 후보와 민정당 김재길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7.94%의 높은 득표율을 나타냈다. 특히, 13대 총선에서 충주시·중원군 주민들이 보여준 표심은 정당 공천을 받은 통일민주당 윤대희 후보와 평화민주당 류재홍 후보에게는 각각 4.62%와 2.03%의 저조한 지지를 보였으나, 3선 의원 출신으로 독재정권에 맞섰던 무소속 이택희 후보에게는 15.38%라는 비교적 높은 수치의 지지를 보여주어 당 보다는 인물에 투표하는 성향을 보였다.

1992년 치러진 14대 총선은 12월에 있을 14대 대선의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선거로써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이하 민자당)의 심판 분위기가 충주시·중원군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14대 총선에서 3당 합당에 동참한 민자당 이종근 후보는 33.16%를 득표하여 무소속 김선길 후보를 2.64%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하며 5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14개 총선에서 충주시·중원군의 민심은 지난 13대 총선보다도 보수진영에게 더 높은 지지를 보였다. 민자당 이종근 후보와 통일국민당 진치근 후보 그리고 보수성향의 무소속 김선길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80.87%를 기록하여 지난 13대 총선보다 2.93%p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1996년 15대 총선은 1995년 탄생한 도농복합도시 충주시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15대 총선은 지난해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거세게 몰아쳤던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의 녹색 돌풍이 충북까지 상륙하면서 충주 역시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15대 총선에서 충주시는 자민련 김선길 후보가 43.10%를 득표하여 신한국당 김연권 후보를 18.85%p 차이로 따돌리고 처녀 당선된다.

15대 총선에서도 충주시의 보수진영 강세는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자민련 김선길 후보와 신한국당 김연권 후보 그리고 보수 성향의 무소속 임호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80.56%를 득표하여 지난 14대 총선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는 충북의 경우 자민련의 하락세가 대전·충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충주시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그대로 표출된다. 하지만 16대 총선에서도 충주시의 보수진영 강세는 계속 이어졌다.

16대 총선에서 충주시는 새천년민주당 이원성 후보가 38.65%를 득표하여 한나라당 한창희 후보를 3.35%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하며 처음으로 여의도에 입성한다.

16대 총선에서 충주시는 비록 진보진영이 약진하며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3대 총선 이후 새천년민주당 이원성 후보가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보수진영이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한나라당 한창희 후보와 자민련 김선길 후보 그리고 보수 성향의 무소속 윤병태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61.32%를 기록하여 새천년민주당 이원성 후보보다 22.67%p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바람이 충주시까지 몰아치며 진보진영이 처음으로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는 새로운 이정표를 쓰게 된다.

17대 총선에서 충주시는 민선 초대부터 3대까지 3선 시장을 역임한 열린우리당 이시종 후보가 51.59%를 득표하여 한솥밥을 먹던 한나라당 한창희 후보를 14.74%p 차이로 따돌리고 금배지를 달게 되면서 앞으로 충북지사 3선을 연임할 수 있는 확실한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17대 총선에서 충주시는 13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진보진영의 열린우리당 이시종 후보에게 50% 이상의 표심을 몰아주면서 진보진영이 활동 반경을 넓혀주게 된다.

17대 대선 이후 4개월 만에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충청정당을 표방한 자유선진당(이하 선진당)이 대전·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켰으나, 충북의 대부분 지역이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 또한 충주시 18대 총선은 청주고등학교부터 절친이자 라이벌이었던 통합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 간의 격돌이 관심을 끌었다. 이 후보는 행정고시 10회 수석 합격 이후 공직에 입문해 주로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윤 후보는 행정고시 12회 수석 합격 이후 공직에 입문해 주로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충북 지역의 대표적인 관계 인사다.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48.04%를 득표하여 여당 프리미엄을 갖고 무섭게 치고 나간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를 1.95%p 차이로 꺾고 辛勝(신승)하며 재선에 성공한다.

18대 총선에서도 충주시는 지난 17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호각세를 보였으나, 통합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개인기가 통하면서 진보진영이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통합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선애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0.70%의 수치를 나타내며 보수진영보다 0.70%p 높은 수치를 보여준 것이 이를 증명한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12월에 있는 18대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치러진 전초전 격의 선거여서 충북에서는 지난 18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여당과 제1야당의 양자구도로 선거가 진행된다.

19대 총선에서 충주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절친이던 이시종 후보에게 1.95%p 차이로 석패했던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69.27%를 득표하여 민주통합당 38.55%로 대파하고, 지난 2010년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다.

19대 총선에서 충주시는 지난 17대 총선 및 18대 총선과는 판이한 표심을 보여주며 보수진영에 표를 몰아주게 된다. 여야 1 對 1 구도로 치러진 선거에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69.27%를 득표한 것은 보수진영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인물을 보고 표를 던졌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의견이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요약되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충주시는 여권의 공천 파동 여파에도 전혀 동요가 없이 지난 19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보수진영이 압승을 거두게 된다.

20대 총선에서 충주시는 행정안전부 제2차관 출신이자 충주시장을 역임한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가 61%를 득표하여 더불어민주당 윤홍락 후보를 22.01%p 차이로 크게 따돌리고 지난 2014년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다.

20대 총선에서 충주시는 지난 19대 총선과 비슷한 표심을 보여주었다.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가 61%를 득표한 것은 중앙정부 요직을 지낸 이점과 충주시장 그리고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충주시는 도지사 선거와 시장 선거에서 다른 표심을 표출했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충주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61.51%의 득표율을 올렸으나, 시장 선거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자유한국당 조길형 후보가 50.66%를 득표하여 민선 7대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우건도 후보를 1.33%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 충주시는 최근 3년 사이 진보진영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대 총선을 415일 앞둔 시점에서 세 번째 진보진영의 후보가 금배지를 달고 여의도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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