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역대 총선 분석 5 - 대전광역시 중구

21대 총선을 420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충청권 지역구를 기준으로 ‘87체제 이후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역대 총선 표심을 분석하고, 충청권 정치지형이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 확인하여 21대 총선의 표심을 예측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대전 중구 / 대전 중구 제공
대전 중구 / 대전 중구 제공

대전 중구는 국회의장을 역임한 강창희 전 의원으로 시작해서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금까지도 강창희 전 의원의 영향력이 여전한 지역이다. 강 전 의원은 1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이래 12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대전 중구에서 8차례 출마하여 6선을 기록했으며, 자신의 비서 출신인 이은권 의원이 뒤를 이어 대전 중구의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또한 당을 달리하지만, 3선을 기록한 박용갑 중구청장 역시 강 전 의원의 비서 출신이다.

1988년 13대 총선 당시 대전과 충남이 분리되기 전인 충청남도 대전시 중구라는 행정구역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13대 총선에서 중구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이하 JP)가 1987년 13대 대선 직전 창당한 신민주공화당(이하 공화당)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공화당의 김홍만 후보가 67.58%를 득표하여 3선을 노리던 민주정의당(이하 민정당)의 강창희 후보를 41.66%p 차이로 대파하고 당선의 영광을 안는다.

당시 중구의 정치지형은 보수진영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공화당 김홍만 후보와 민정당 강창희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며 무려 93.50%에 달해 진보진영이 넘볼 수 없는 지역이었다.

1992년 치러진 14대 총선은 1989년 충남에서 분리된 대전시가 대전직할시로 승격하면서 행정구역상의 변동이 있은 이후의 첫 번째 총선임과 동시에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이하 민자당)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의 관심 속에 치러진 선거였다.

또한 12월에 있는 14대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진 14대 총선에서 중구는 무소속 강창희 후보가 34.77%를 득표하여 현역이던 민자당 김홍만 후보를 12.78%p 차이로 따돌리고 3선에 성공한다.

14대 총선에서도 중구는 보수진영이 우위를 이어갔다. 보수성향의 강창희 후보와 민자당 김홍만 후보 그리고 통일국민당의 송두영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5.10%에 이르렀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은 지난해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 바람이 여세를 이어갔다. 김영삼(이하 YS) 대통령에게 烹(팽) 당하면서 ‘충청도가 핫바지론’으로 자민련을 탄생시킨 JP는 전년도에 치러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충남지사, 충북지사 뿐만 아니라 강원도지사를 당선시키는 저력을 나타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1년 후에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도 녹색 돌풍은 계속 이어졌다.

15대 총선에서 자민련의 옷을 입고 출마한 강창희 후보가 58.51%를 득표하여 신한국당 안양로 후보를 43.21%p 차이로 대파하고 4선 고지에 오른다.

15대 총선에서도 중구의 보수진영 강세는 여전했다. 자민련 강창희 후보와 신한국당 안양로 후보 그리고 보수성향의 무소속 김홍만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8.03%에 이르러 진보진영이 2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에서는 충청권에서의 자민련 녹색 돌풍이 서서히 시들어지는 시기다.

16대 총선에서 중구는 자민련 강창희 후보가 45.65%를 득표하여 새천년민주당 전성환 후보를 17.92%p 차이로 따돌리고 5선을 달성한다.

16대 총선에서도 중구는 보수진영이 강세를 이어갔으나, 진보진영이 20% 후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16대 총선에서 중구의 경우 자민련 강창희 후보와 한나라당 인창원 후보의 득표율 합치면 62.74%의 수치를 기록하며 15대 총선까지 이어지던 70% 후반대의 득표율이 처음으로 꺾였다.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중구에서도 나타난다.

17대 총선에서 중구는 열린우리당 권선택 후보가 52.19%를 득표하여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기며 6선을 노리던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를 18.77%p 차이로 꺾으며 처녀 당선된다.

17대 총선에서 중구에서는 진보진영이 처음으로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린다. 열린우리당 권선택 후보와 새천년민주당 박천일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5.23%에 이르렀으나, 보수진영의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와 자민련 박영철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44.73%에 머물러 처음으로 보수진영이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지 못했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불과 4달 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의 영향 하에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에 이은 충청정당을 표방한 자유선진당(이하 선진당) 바람이 중구에서도 몰아쳤다.

18대 총선에서 중구는 선진당 권선택 후보가 47.87%를 득표하여 6선을 노리던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를 8.37%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18대 총선에서는 지난 17대 총선과 달리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였다. 선진당 권선택 후보와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87.3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보수진영의 건재를 과시했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유력 대선주자를 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양자 대결로 선거구도가 흘러가면서 지난 18대 총선에서 충청정당을 표방하고 대전과 충남에서 맹위를 떨친 선진당 바람은 사라지게 된다.

19대 총선에서 중구는 새누리당 강창희 후보가 42.73%를 득표하여 선진당 권선택 후보를 13.57%p 차이로 따돌리고 6선 고지를 밟으며 충청권 최초의 국회의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19대 총선에서 중구의 보수진영 강세는 이어졌다. 새누리당 강창희 후보와 선진당 권선택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71.89%에 달했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과 국회의장을 역임한 6선의 강창희 의원이 정계를 은퇴하면서 신예들의 대결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20대 총선에서 중구는 새누리당 이은권 후보가 41.64%를 득표하여 더불어민주당 송행수 후보를 7.77%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된다.

20대 총선에서 중구는 진보진영이 강세를 떨쳤다. 더불어민주당 송행수 후보와 국민의당 유배근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5.92%에 이르러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과 유사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근 있었던 6.1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후보가 65.06%를 득표하여 자유한국당 정하길 후보를 37.25%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21대 총선을 420일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중구청장이 중도 사퇴 후 내년 선거에 뛰어들어 한솥밥을 먹던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과 네 번째 대결을 치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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