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분석] 충남 아산 “이명수의 4연승이냐, 진보진영의 석권이냐”
[총선분석] 충남 아산 “이명수의 4연승이냐, 진보진영의 석권이냐”
  • 이용환 기자
  • 승인 2019.03.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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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리 보는 총선–역대 총선 분석 9 - 충청남도 아산시 갑·을

21대 총선을 408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의 충청권 지역구를 기준으로 ‘87체제 이후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역대 총선 표심을 분석하고, 충청권 정치지형이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 확인하여 21대 총선의 표심을 예측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아산시 / 아산시 제공
아산시 / 아산시 제공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아산시 갑·을 지역은 1986년 시로 승격한 온양시와 온양시를 둘러싸고 있는 아산군이 한 선거구를 이루어 1992년 14대 총선까지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1995년 행정구역상 ‘시’에 해당하는 도시지역과 ‘군’에 해당하는 농촌지역을 통합하여 도농복합도시가 탄생하면서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는 아산시로 선거가 치러진다. 이후 아산시는 배방읍과 탕정면을 중심으로 대기업 생산 공장과 그에 따른 수많은 협력 업체들이 유입되면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상한선 27만 8945명을 넘어서며 갑·을 지역으로 분구가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아산시는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의리의 돌쇠’로 불리던 4선의 황명수 의원을 배출한 지역이다. 황 의원은 자민련 바람이 미풍에 그쳐 15대 총선에 당선됐다면 김영삼 대통령(이하 YS)이 국회의장으로 첫 손가락에 낙점했을 정도의 신뢰를 받은 아산시 정치사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인물이다. YS의 통일민주당이 1990년 민주정의당(이하 민정당), 신민주공화당(이하 공화당)과 3당 합당을 하지 않았다면, YS나 YS를 따르던 정치인들 역시 진보진영의 인사들로 분류할 수 있으나, 민주화추진협의회에 참여했던 YS계 인사들 중 민주자유당(이하 민자당)에 합류한 정치인들은 1992년 14대 총선부터 보수진영의 인사들로 탈바꿈한다.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온양시·아산군은 통일민주당 황명수 후보가 47.34%를 득표하여 민정당 김세배 후보를 9.58%p 차이로 누르고 3선에 성공하며 중진의 반열에 오른다.

13대 총선 당시 온양시·아산군은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호각세를 이루었으나, 통일민주당 황명수 후보의 당선 뿐만 아니라 황 후보와 평화민주당 이진구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0.83%의 수치를 나타내면서 진보진영이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12월에 있을 14대 대선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1992년 14대 총선은 거대 여당 민자당을 심판하자는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으나, 거물정치인 민자당 황명수 후보의 당선을 막지는 못한다.

14대 총선에서 온양시·아산군은 민자당 황명수 후보가 43.30%를 득표하여 민주당 이진구 후보를 3.49%p 차이로 간신히 따돌리고 4선 고지를 밟는다.

14대 총선에서 온양시·아산군은 지난 13대 총선과 달리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게 판정승을 거두게 된다. 민자당 황명수 후보와 통일국민당 박인재 후보 그리고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의 득표율을 합치면 58.41%의 수치를 나타내면서 진보진영보다 8.41%p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3대 총선 당시 평화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3.49%의 득표율에 그쳤던 이진구 후보가 14대 총선에서는 39.81%를 득표하면서 민자당 황명수 후보와 자웅을 겨루었던 점에 비추어 보면 온양시·아산군에서도 거대 여당인 민자당을 심판하자는 분위기는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1995년 탄생한 도농복합도시가 탄생하면서 아산시 지역구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15대 총선은 지난해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휘몰아친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의 녹색 바람이 아산시까지 잠식하면서 5선 당선으로 국회의장을 노리던 신한국당 황명수 후보의 꿈이 좌절되고 만다.

15대 총선에서 아산시는 자민련 이상만 후보가 48.92%를 득표하여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4선의 신한국당 황명수 후보를 19.49%p 차이로 대파하고 처녀 당선된다.

15대 총선에서 아산시는 지난 13대와 14대 총선과는 판이하게 보수진영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다. 자민련 이상만 후보와 신한국당 황명수 후보 그리고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들 지지율까지 합치면 무려 81.75%에 달했다.

자민련의 세력이 시들해지던 2000년 16대 총선에서 아산시는 다시 한 번 보수진영에게 힘을 몰아준다.

16대 총선에서 아산시는 농협중앙회장 출신인 자민련 원철희 후보가 공천 과정에서의 파열음에도 불구하고 37.55%를 득표하여 1997년 15대 대선 직전 신한국당과 통합민주당(일명 꼬마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창당된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를 8.54%p 차이로 누르고 처녀 당선된다.

16대 총선에서도 아산시는 지난 15대 총선과 비슷한 수치로 보수진영에 힘을 실어준다. 자민련 원철희 후보와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 그리고 보수성향의 무소속 이상만 후보와 민주국민당 박창호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81%를 기록하여 보수진영이 지난 15대 총선과 비슷한 지지율을 나타낸다.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역풍이 아산시에도 상륙하면서 진보진영이 지난 15대와 16대에서 80% 넘는 지지율을 보여주었던 보수진영의 표심을 상당부분 잠식하게 된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복기왕 후보는 37.35%를 득표하여 자민련 이명수 후보를 3.10%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을 거두며 처녀 당선된다.

17대 총선에서 아산시는 지난 15대와 16대 총선에서 20% 미만의 득표율을 보였던 진보진영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영향에 힘입어 두 배가 넘는 47.70%의 득표율을 올리며 열린우리당 복기왕 후보의 당선까지 이끌어낸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에 이은 충청정당을 표방한 자유선진당(이하 선진당)의 바람이 아산에도 몰아치면서 지난 15대 총선과 16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보수진영이 압승을 거둔다.

18대 총선에서 충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선진당 이명수 후보는 53.09%를 득표하여 인천지검장 출신의 한나라당 이훈규 후보를 21.73%p 차이로 대파하고 지난 17대 총선에서 아쉽게 여의도에 입성하지 못한 한을 풀게 된다.

18대 총선에서 아산시는 보수진영의 선진당 이명수 후보와 한나라당 이훈규 후보에게 무려 84.45%의 표심을 몰아준다. 반면 지난 17대 총선에서 47.70%의 득표율을 올렸던 진보진영은 선거비용 전액보전 득표율에도 못 미치는 13.75%에 머물러 4년 만에 33.95%의 지지율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18대 대선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대전·충남에서 선진당 바람이 주춤하는 속에서도 아산시는 당이 아닌 인물을 향해 투표를 하는 경향을 보였다.

19대 총선에서 아산시는 선진당 이명수 후보가 40.88%를 득표하여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를 5.82%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19대 총선에서 아산시는 지난 18대 총선보다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보수진영을 지지하는 표심을 보였다. 선진당 이명수 후보와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64.04%에 이르러 지난 18대 총선보다는20.41%의 지지율이 빠진 득표율을 올리게 된다. 반면 진보진영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얻은 득표율보다 22.21% 더 높은 득표율을 올리며 12월 대선과 다음 총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아산시가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상한선을 초과하며 갑·을로 분구가 되면서 선거가 치러져 소선거구제가 시행될 지난 13대 총선 이후 최초로 두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된다.

20대 총선에서 아산시 갑의 경우 새누리당 이명수 후보가 55.09%를 득표하여 더불어민주당 이위종 후보를 10.19%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면서 아산시 최초의 내리 3선 당선이라는 영광을 차지했으며, 아산시 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후보가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를 13.77%p 차이로 따돌리고 처녀 당선된다.

20대 총선에서 아산시는 갑 지역구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을 지역구에서는 진보진영 후보를 선택했다. 여야 1 對 1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 갑 지역구와는 달리 3자 대결로 치러진 을 지역구의 표심은 일반적으로 대기업 생산 공장이 위치한 측면에 비추어 진보진영에게 힘을 실어주었다고 볼 수 있으나, 국민의당 김광만 후보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인 국민중심당 후보로 아산시장에 출마했던 점과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보수정당에 몸을 담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완벽한 진보진영의 승리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아산시는 더불어민주당 오세현 후보가 61.06%라는 높은 득표율로 시장에 당선된다. 또한 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에게 66.58%의 표심을 몰아주었다. 21대 총선을 408일 앞둔 시점에서 보수진영의 이명수 의원이 내리 4연승을 달성하며 다시 한 번 아산시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쓰게 될지 아니면 지난해 6.13 지방선거의 여세를 몰아 지난 18대 총선부터 세 차례 넘지 못한 이명수 의원의 벽을 넘어 완벽한 진보진영 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아산시민들의 관심이 증폭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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