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D-218'] "박덕흠의 독주냐, 진보진영의 반전이냐"
[21대 총선 'D-218'] "박덕흠의 독주냐, 진보진영의 반전이냐"
  • 이용환 송해창 기자
  • 승인 2019.09.10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22 – 충청북도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21대 총선을 218일 앞두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의 국회의원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3명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보은·옥천·영동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인구하한선에 미달되면서 이웃인 괴산이 합쳐져 선거가 치러진 보은·옥천·영동·괴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지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후폭풍이 몰아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보은·옥천·영동의 열린우리당 이용희 후보와 (증평)·(진천)·괴산·(음성)의 김종률 후보가 진보진영 후보 최초로 당선의 영광을 안는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보은·옥천·영동의 이용희 후보가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당선돼 5선 고지를 밟았으며, (증평)·(진천)·괴산·(음성)의 민주통합당 김종률 후보도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결국 여덟 차례의 선거 중 진보진영에서는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에서 김종률 후보만 유일하게 두 차례 당선의 영광을 안았을 정도로 보은·옥천·영동·괴산은 보수진영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딸의 입시 의혹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정권퇴진 운동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조 장관 임명 직후 김명연 수석대변인을 통해 “국민의 분노, 협치 무산의 책임, 폭정을 행한 역사의 평가는 모두 문재인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는 논평을 발표하는 등 날선 반응을 보인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 외교와 내로남불적 행태를 비판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는 조 장관에 대한 촛불집회 등에 힘입어 강도 높은 대여투쟁을 통해 민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의 사상 최대의 참배를 당했던 한국당은 지난 4.13 재·보궐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리며 내년 21대 총선에서 설욕하겠다는 전의를 불사르고 있으나, 연이어 터지는 소속 의원들의 막말 논란과 조국 장관 청문위원으로 활약한 장제원(재선, 부산 사상)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 논란 그리고 당 사무총장 및 예결위원장 등에 친박계 의원들을 임명함으로써 친박정당 회귀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또한 김재원 예결위원장의 추경안 음주 심사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간의 엇박자 등으로 인해 지지율 상승이 둔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도 시급하다.

한국당으로서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조 장관의 임명 강행에 대해 강도 높은 대여투쟁으로 다가오는 추석 민심을 선점하면서 국민들에게 대안정당과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에 따른 한미일 공조 약화와 이를 통해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외교 무능·안보 불안과 좌파 표퓰리즘 정책 등을 집중 부각시켜 여론의 반등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사활을 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일단 임명이 성사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상황이나, 2학기 개강과 맞물려 대학가를 중심으로 조 장관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가 확산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주요 지지기반이었던 20~30대들이 조 장관의 딸 입시 비리 의혹으로 인한 상실감에 빠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 뼈아프다.

또한 경기악화로 집권 3년차 징크스에 빠진 가운데, 雪上加霜(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일 일본 아베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고, 28일 조치가 시행되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 국면에 처하게 됐다. 일본 아베 정부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에 맞서 청와대가 지난달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를 선언하자 보수진영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한미일 공조가 와해됐다는 비판을 퍼붓고 있으며, 국익을 위한 외교가 아닌 감정만 앞세운 무능 외교라고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직되고 있는 것 역시 민주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 6월 30일 극적으로 이루어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에 의한 순풍에 기대어 남북교류협력 강화 등으로 남북화해분위기 조성을 달성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조짐이 감지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 역시 시급한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대내외적으로 발생하는 위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통한 선제적 공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중도정당을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은 비리 의혹으로 점철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국정조사 추진 등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는 등 당 내홍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나, 여전히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둘러싼 갈등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0일 손 대표가 당 운영방안과 총선계획 등이 담긴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비당권파에서는 아직까지 손 대표의 제안에 화답을 보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비당권파에서는 손 대표의 ‘손학규 선언’을 당 대표직 유지를 위한 공허한 메아리로 치부하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지난 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내년 21대 총선에서 100석까지 가능하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오히려 조 장관 임명에 따른 보수대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면서 손 대표의 100석 장담은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 맹주를 자처하던 민주평화당은 지난달 16일 소속 의원 10명이 탈당을 강행하면서 당은 소속 의원 5명만 남은 초미니 정당으로 쪼그라들면서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당장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당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다른 정당에 비해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 모습이다.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10명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성엽 대표의 주재로 제1차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대안신당 추진 체제를 갖출 것을 천명한 이후 조직 체계 구성과 인선을 통한 신당 출범을 공식화했으며, 3일에도 제5차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자신들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구축을 추구하고 있다. 대안정치연대는 9일에도 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안정치연대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통령이 책임질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청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지원(4선, 전남 목포) 의원의 경우 시종일관 조 장관을 엄호하는 태도를 보였던 점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도 변수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던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서 해고되면서 공조 파기 직전까지 이르렀으나,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도 개편안 패스트트랙 상정을 진두지휘한 홍영표 전 원내대표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범여권 공조가 복원되었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후보자 시절 야당 중 유일하게 찾아가 자신의 의혹을 해명한 것으로 비추어 볼 때 범여권공조는 물샐 틈 없어 보인다. 다만 정의당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들이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상실감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라 이들의 상처를 어떻게 어루만져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복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국회의원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7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합구된 이후 지속된 소지역주의가 재현될지, 둘째는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에 필적할 만한 후보를 공천할지, 셋째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한 국민적 반대 여론이 지속될지, 넷째는 정전 66년 만에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회동을 가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논의가 극적인 합의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1대 총선까지 지난 5.9 대선 당시 받았던 41.08%(충북 보은 32.76%, 옥천 33.94%, 영동 32.25%, 괴산 30.67)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할지, 여섯째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심력이 집권 후반기로 들어갈수록 가속화될지, 일곱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인 고위공직자 임명 7대 배제 원칙이 계속 지켜지지 않을 경우의 민심 이반이 거세어질지 등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박덕흠 의원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며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출신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 의원은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와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 그리고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볼륨을 키웠다. 당내 특별한 경쟁자가 없어 본선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도 박 의원의 장점이다. 지난 5.9 대선을 앞두고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돕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새누리당 탈당까지 결심했던 박 의원은 옥천 출신의 정치 거물인 박준병 전 의원과 이용희 전 국회 부의장을 넘어서는 충북 맹주로서의 꿈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성낙현 (사)충북지역자활센터협회장이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분주히 표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장과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부회장 그리고 청주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한 성 회장은 생활정치 구현을 내세우며 지역 행사에 얼굴을 내밀려 인지도 확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 갈평교회 담임목사로서 교회 중심으로 지지세 확산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진 성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남 4군은 전국에서도 낙후되었을 뿐만 아니라 충북에서도 가장 낙후되어 있다”면서 “농촌 중심의 지역이므로 지역의 발전은 생활정치를 통해 이루어야 한다”며 “중앙정치 또는 SOC 사업 중심이 아니고 농업 중심의 산업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농업 발전을 이루어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법무법인 광안의 안성용 대표변호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후보군 중 가장 젊은 패기를 앞세우는 안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보은장학회 이사 그리고 랩지노믹스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다 2004년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해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안 변호사는 매년 보은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과 후배 사랑을 펼치면서 낙후된 동남 4군의 발전을 위해 여의도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그리고 대안정치연대와 정의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