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종합운동장이 허태정 시장의 것인가'라는 제목의 입장문 발표

국민의힘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한밭종합운동장의 졸속 철거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 예비후보의 25일 ‘한밭종합운동장이 허태정 시장의 것인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허태정 시장에게 올바른 행정을 주문했다.
박 예비후보는 “저는 지난 2월 9일 허태정 대전시장에 대해 ‘대책 없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 방안을 찾아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고 운을 뗀 후 “이후 저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막론하고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다수의 후보들이 ‘종합경기장 없는 대전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현직 중구청장까지 절대 철거를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데에는 분명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허 시장의 계획대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이 2027년 개장한다손 치더라도 앞으로 5년 동안은 종합운동장 하나 없이 전국대회도 치르지 못하는 도시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의 선후를 따지더라도 새로운 종합운동장을 마련한 뒤 옮기는 것이 맞지, 덜컥 철거부터 하고 나중에 짓겠다는 발상은 26년 행정을 해본 사람으로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면서 “마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면서 ‘학교는 일단 모듈러교실로 하면 되니까 나중에 지어도 되지 않느냐’하는 발상과 다를 바가 없다”며 “그럼에도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확정된 사업이 집행되는 단계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인 공세’라며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강행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어 “이런 상황을 정치공세라고 되받아치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오히려 의문이 들 정도라”면서 “4년간 검토했다는 것이 이정도 수준인가 의아하기도 한다”며 “정책은 상황에 따라 수정하고 보완하는 것이 상식이며, 적절성과 합리성을 찾아 정책을 수정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라”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허 시장은 ‘한밭종합운동장을 존치시키고 인근 주택가를 매입해 야구장을 만들자’는 제 제안에 대해 ‘이미 3년 전 검토했지만 공간적으로 어렵고, 사업비도 훨씬 크다’고 밝혔다”고 언급한 후 “전혀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면서 “현재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야구장 신축비용으로 1476억원·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새 종합운동장 신축비용으로 1209억원(토지매입비 436억원·건축공사비 590억원·부지조성비 111억원·각종 부담금 72억원)을 산정했다”며 “여기에 충남대 운동장 정비비 30억원을 합하면 2700억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또한 박 예비후보는 “문제는 새 종합운동장 신축비용 중 토지매입비 436억원은 2019년 산정된 것이어서 그린벨트 해제도 문제지만 그사이 땅값이 상당히 올라 이 돈으로는 절대 보상이 불가능하다”고 피력한 후 “결과적으로 ‘2700억원 플러스 알파’인 사업이 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면서 “반면 제가 제안한 한밭종합운동장 체육단지 서측 주택단지(약 4만 4000㎡, 1만 3300평)를 매입하는 데는 공시지가의 2~3배 보상을 계산해도 500억원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다”며 “여기에 야구장 신축비 1476억원을 더하더라도 2000억원 안쪽에서 해결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종합운동장 이전에 따른 민원 해소는 물론 인근 낙후지역 재개발, 상가·편의시설 확충, 이전 비용 절감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적의 합리적 방안이기도 하다”면서 “도대체 허 시장이 ‘사업비도 훨씬 크다’라고 한 것은 어떤 계산법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난 1월 베이스볼 드림파크 실시설계 적격자로 지역 건설사가 낀 컨소시엄이 공사예산 대비 99.99%·1476억 3000만원에 낙찰을 받은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예비후보는 끝으로 “‘공공시설 선철거 후착공’, ‘2700억 원+α 보다 2000억 원이 훨씬 큰 사업비라는 주장’, ‘공사예산 대비 99.99% 낙찰률’ 등 행정 역사상 듣도 보도 못한 행태가 지금 대전시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한밭종합운동장은 허태정 시장 개인의 것이 아니라”며 “무엇이 과연 주민을 위하고 대전을 위한 올바른 행정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늦었지만 현명한 판단을 다시 내리길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허태정 시장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는 이미 4년 전 발표한 것으로 지금 집행 단계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 공세 측면이 강하다“는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