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부수고 새로 짓는 일차원적 개발행위 피해는 결국 시민의 몫"
"한밭운동장 존치, 인근 주택부지 매입 야구장 신설해야" 대안 제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그는 철거 중단을 위해서라면 허태정 대전시장과 만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박 전 시장은 9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사업”이라며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반대하고 나섰다.
허태정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기존 한밭운동장을 철거한 뒤 해당 부지에 사업비 1476억 원을 투입, 2025년까지 2만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허 시장은 철거 후 대책으로 2029년까지 유성구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건립 구상을 제시하고, 완공될 때까지는 충남대와 대전대 운동장을 선수들의 대체 훈련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이에 박 전 시장은 “무려 7년이나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종합운동장이 없는 광역시가 될 판”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대책 없는 행정, 앞뒤 안 가리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무작정 부수고 새로 짓는 일차원적 개발행위의 피해는 결국 대전을 병들게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밭운동장 인근의 주택지구를 매입해 야구장을 건설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박 전 시장은 “한밭운동장은 존치하고 체육단지 서측 주택 4만 4000제곱미터를 매입해 야구장을 신설하면 민원 해소는 물론 인근 낙후지역 재개발, 상가·편의시설 확충, 이전 비용 절감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최적의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확고한 대책 마련 없이 함부로 철거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철거 중단을 위해서라면 허 시장과 만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러한 반대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으나 한밭운동장 철거는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상황을 주시하며 시공사 측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철거 일정을 세울 것"이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