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33일 앞두고 서천군수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7명 정도로 알려졌다. 서천은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각각 세 차례씩 군수를 배출했을 정도로 보수세와 진보세가 팽팽하게 맞서는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있었던 세 번의 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을 2 對 1로 앞서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까지 그 기세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서천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였으나,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인 나소열 후보가 재선 서천군수였던 박형순 후보를 3.23%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차지하면서 진보진영의 싹을 틔운 지역이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1 對 진보진영 후보 1의 구도에서 나소열 비서관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새누리당의 노박래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덕구 후보를 10.05%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군수실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김태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나소열 후보를 5.97%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으나, 서천에서는 오히려 나소열 후보가 김태흠 후보를 12.63% 앞서며 다시 한 번 고향에서의 우위를 지켰다. 지난 5.9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7.68%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는데, 보수진영이 몰락한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이기도 하지만 문재인 후보의 충남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나소열 비서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된 이후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서천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직전 보령·서천 지역위원장이었던 나소열 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둘째는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불허된 김기웅 해양선박 대표이사의 무소속 출마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중 어디에 타격을 입힐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군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서천군수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7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의 출마가 확실시 되면서 3자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먼저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노박래 군수가 재선 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충남도 공보관과 서천군 기획감사실장 등을 역임한 노 군수는 지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역이었던 나소열 군수에게 패한 후 절치부심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삼세판 만에 당선되는 영광을 누렸다. 현안 사업을 마무리 지으며 공약 이행에 열을 올리고 있는 노 군수는 재선을 통해 다시 한 번 서천군정을 이끌겠다는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조 한국가스기술공사 상임이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6·7대 충남도의원과 충남교통연수원장 등을 지낸 박 상임이사는 서천고 동문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며 표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상임이사는 지역 행사를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며 공천 경쟁자인 현역인 노박래 군수와의 일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노찬 서천군의원이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천군자원봉사센터 소장과 서천군사회복지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박 의원은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경선 준비에 열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늘푸른배움터 교장 등을 지내며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온 것으로 알려진 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천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면서 “고향을 위해 열심히 일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혀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유승광 충남도당 교육연수위원장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서천지역사회연구소 기벌포 문화마당 대표도 맡고 있는 유 위원장은 안희정 충남지사 선거대책본부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남북교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여 튼튼한 당내 입지를 발판으로 경선 승리 후 여세를 몰아 본선 승리를 이루어내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전문가를 자처하고 있는 유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천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강한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조이환 충남도의원도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교연학원 원장과 서천군 문화예술단체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조 의원은 고향 서천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충남도의회 서해안살리기특별위원장을 역임한 조 의원은 신서천화력발전소 어민 피해 해결 촉구하는 등 지역민들의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에서는 김기웅 해양선박 대표이사가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0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에 둥지를 틀고자 했던 김 대표이사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39번을 받은 점과 직전까지 바른정당 보령·서천 당협위원장을 맡은 점 등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입당 신청이 불허되면서 지역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대표이사는 더불어민주당 입당 좌절 후 지지자들의 독려 속에 무소속 출마를 굳히면서 내년 서천군수 선거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출마가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전익현 전 서천군의원은 기자에게 도의원 출마 입장을 밝혔고, 자유한국당 조중연 전 서천군 지역경제과장은 도의원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역 현안 = 서천군에서는 서천화력 폐부지 개발, 금강 생태복원 클러스터, 장항항 유휴 및 노후 항만 재개발사업, 해양·바이오산업 혁신 플랫폼 조성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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