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37일 앞두고 부여군수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8명 정도로 알려졌다. 부여는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모두 보수진영의 군수를 배출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특히 1998년 2회 지방선거부터 2006년 4회 지방선거까지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진영의 기반이 매우 튼튼한 상태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1 對 진보진영 후보 1의 구도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새누리당의 이용우 후보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정치적 동지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정현 후보를 36.67%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가 현역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박수현 후보를 11.95% 차이로 따돌리며 공주에서 뒤진 6.15%를 만회하며 당선될 수 있었다. 지난 5.9 대선에서도 보수진영이 몰락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가 득표율 32%를 기록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0.63%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보수진영이 강세를 이어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된 이후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부여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이제까지 3선 군수를 허용하지 않았던 부여에서 이용우 군수가 자유한국당의 공천장을 거머쥘지, 둘째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1 對 1 대결 구도가 성사될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군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부여군수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8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 보수진영이 강세를 나타내는 지역답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후보군이 몰려 있는 부여군은 자유한국당의 공천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1 對 1 구도가 형성될지 아니면 자유한국당 공천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나 다른 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출마를 강행할 수 있는 여건도 형성된 상황이다.

먼저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이용우 군수의 3선 도전이 확실해 보인다.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과 이회창 총재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역임한 이 군수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하며 3선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JP와 故 김학원 전 의원 그리고 이진삼 전 육군 참모총장을 차례로 모시며 정치적 입지를 다진 이 군수는 부여군 최초의 3선 군수를 목표로 지역 현안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3선 달성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용일 충남도의원도 출마에 적극적이다. 부여군의원과 부여군새마을운동지회장 등을 역임한 강 의원은 보수단체인 재향군인회와 의용소방대연합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며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강 의원이 보수단체의 지지를 받으며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용우 군수의 3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군의원에서 도의원으로 지방자치를 단계적으로 밟아간 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여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용우 군수와의 공천 경쟁 의지를 드러냈다. 김대환 전 부여소방서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예산소방서장과 부여군 4-H 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김 전 서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이용우 군수에게 3.35% 차이로 석패한 적이 있다. 이후 꾸준히 군수 후보로 거론되어진 김 전 서장은 지역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며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중 인사혁신처 적극행정 강사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행정자치부 행정관리담당관과 창조행정담당관을 역임한 김 강사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 부여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부이사관으로 정년퇴임한 이후 고향 부여로 내려와 지역 행사장을 누비며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강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여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행정자치부에서 32년간 갈고 닦은 다양한 행정 경험과 중앙부처의 막강한 인맥을 바탕으로 부여군 행정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면서 “이제까지 부여군수는 정치인들 출신이었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제가 중앙행정부처의 시각에서 부여군 행정을 바로잡을 필요성을 느끼고, 분골쇄신·살신성인의 자세로 우리 부여군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보였다. 이경영 부여군의회 의장도 거론되고 있다. 6·7대 부여군의원과 용강중 총동창회장 등을 역임한 이 의장은 로타리클럽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바닥 민심을 다지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과의 스킨십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여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고 짧게 답변하며 강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홍표근 유라시아철도연합 상임위원도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8대 충남도의원과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역임한 홍 상임위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부여·청양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여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현 당협위원장인 정진석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인 적도 있는 홍 상임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여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군수실 입성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정현 충남도당 대변인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정책특보를 역임한 박 대변인은 안희정 지사와 정치적 맥을 같이한 동지로 분류된다. 보수세가 강한 부여에서 진보진영의 싹을 틔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박 대변인은 지난 5.9 대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도 안희정 지사를 위해 최전방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진영의 불모지인 부여에서 지난 5.9 대선의 영광을 재현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박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여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면서 “부여 출신인 만큼 고향을 위해 열심히 일할 자신이 있다”고 밝히며 진보진영 최초의 군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국민의당에서는 유세종 마에스트로 투자자문 부회장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벽산그룹 하츠 부회장과 벽산그룹 하츠 대표이사를 역임한 유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 출신답게 부여를 새롭게 리모델링할 수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충청 출신의 몇 안 되는 젊은 기업가로 성공한 유 부회장은 낮은 당 지지율 극복을 위해 바닥 민심을 다지며 각종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 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여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리 부여군은 문화재 보호지역으로 묶여 있어서 타 시군에 비해 발전이 뒤쳐져 있기 때문에 과거에 묶여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문화재 보호도 육성해 나가면서 공주·부여·청양·서천을 연결하는 벨트를 구성하여 경제적 기반을 조성해서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도시화를 빨리 이루어내야만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제는 정치인들이나 고정적 관념에 사로잡힌 분들보다는 기업가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우리 고향 부여 발전을 이끌어나가야 될 것 같다”고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 지역 현안 = 부여군에서는 백제역사 너울옛길 및 백제고도야경프로젝트 조성 등을 통한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과 사비한옥마을 조성 그리고 백제 6대왕 숭모전 건립과 로컬푸드종합유통센터 운영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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