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40일 앞두고 당진시장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11명 정도로 알려졌다. 당진은 당진군 시절이던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당진시로 승격한 이후인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한 차례의 보궐선거까지 포함한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각각 네 차례와 세 차례씩 단체장을 나누어 차지했을 정도로 보수와 진보가 백중세를 이루는 지역이다. 하지만 천안·아산·서산과 더불어 충남의 공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외지인들의 비율이 높아진 당진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부터 지난 5.9 대선까지 진보진영에서 세 번 연속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면서 진보의 새로운 강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3 對 진보진영 후보 1의 구도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홍장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새누리당의 이철환 후보를 3.01%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현역이었던 새누리당의 김동완 후보를 1.68% 차이로 누르며 당선됐고, 지난 5.9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득표율 39.15%를 올리며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14.31%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진보진영이 강세를 나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된 이후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당진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3선 도전을 접고 중앙무대 진출을 꾀하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영향력이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 둘째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1 對 1 대결 구도가 성사될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시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당진시장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11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후보군이 몰려 있는 당진시는 각 당의 공천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1 對 1 구도가 형성될지 아니면 공천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가 이어져 다자구도로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먼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홍장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해 보인다. 8·9대 충남도의원과 충남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김 시장은 안희정 지사의 남대전고 선배로 도의원 시절부터 안 지사와 정치적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안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재선 도전을 향해 달리고 있는 김 시장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공무원들과의 스킨십 부족을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강익재 충남개발공사 사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아산시 부시장과 충남도 초대 해양수산국장을 역임한 강 사장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공무원들 사이에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충남개발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서해안 개발에 맞물려 앞으로도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당진시의 수장으로 적격이라는 이야기가 공무원들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효권 당진시의원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진시의회 부의장과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을 역임한 안 의원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차기를 노리고 몸값 올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석붕 중앙당 홍보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과 청와대 홍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한 김 위원장은 화려한 중앙 인맥을 내세워 고향 당진 발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경선 문턱에서 현역 이철환 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던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본선 진출과 함께 시장실 입성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김 위원장은 젊은 도시 당진을 그랜드디자인 할 수 있는 정책 계발에 주력하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성환 BTB가스회사 대표도 출마에 적극적이다. 당진시의회 사무국장과 당진시 경제산업국장 등을 역임한 오 대표 역시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 현역 이철환 시장에게 경선에서 패하며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꾸준히 지역 행사장을 누비며 표밭을 갈아온 오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진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이용호 충남도의원도 출마에 적극적이다. 충남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부위원장과 당진읍장 등을 역임한 이 의원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친정이었던 당진시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진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당진에서만 공직생활을 30년 넘게 했다”면서 “당진을 잘 아는 만큼 지역 경제 살릴 자신이 있어 시장 출마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강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이재광 당진시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5·6대 당진군의원과 당진군의회 총무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 의원은 시의원과 군의원 도합 4선에 당선됐을 만큼 조직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바닥 민심을 다지며 정국 상황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진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 고민 중"이라고 밝혀 지역 민심의 변화에 따라 출마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종현 한국동서발전 사외이사도 거명되고 있다. 8·9대 충남도의원과 충남도의회 농수산경제위원장을 역임한 이 사외이사는 공기업에 적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외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진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선당후사의 마음이라”면서 “여건이 되면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혀 출마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 김홍장 시장에게 3.01% 차이로 석패한 이철환 전 당진시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당진군수와 충남도 농림수산국장을 역임한 이 전 시장은 풍부한 행정 경험과 높은 인지도가 장점이나,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도 김홍장 시장에게 패배한 점과 고령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이철수 당진시개발위원회 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5·6대 당진군의원과 당진당나루로터리클럽 회장 등을 역임한 이 부위원장은 각종 단체의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표밭 갈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부위원장은 5.9 대선 이후 제보조작 사건 등이 터지면서 당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낼지가 관건이다.

무소속에서는 김후각 미래연구소장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장과 당진홀리클럽 회장을 역임한 김 소장은 교회 등 기독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도 출마하여 7.87%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친 김 소장은 바닥 민심을 파고들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 지역 현안 = 당진시에서는 당진항 항만배후단지 개발, 왜목항 마리나 항만개발사업, 당진시도 1호선 4차선 확·포장, 복합물류단지 조성 지원, 서해선 복선전철 예산확보 지원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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