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가 환경부의 세종보 재가동 중단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1년간 시험 가동과 공론화 절차 마련을 제안했다.
세종보는 2006년 금강 유역에 조성된 가동형 보로, 2018년 전면 개방 이후 사실상 가동이 중단돼 왔다.
이와관련 지역 환경단체들은 지속적으로 세종보의 해체를 요구해 왔으며, 지난 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도 현장 농성장을 찾아 '4대강 재자연화' 등을 언급해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최민호 세종시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는 금강 수량 확보와 기후위기 대응, 시민의 친수공간 조성을 위한 핵심 시설”이라며 “정권 교체에 따라 수자원 정책이 오락가락해서는 안 되며, 시민 의견에 기반한 과학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시장은 김성환 환경부 장관의 농성장 방문에 대해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세종시와 아무런 협의 없이 정책을 뒤집은 것"이라며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최시장은 “경부 장관이 환경단체에게 약속한 4대강 재자연화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재자연화라는 것이 가동을 안 하겠다는 것인지, 아예 철거를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시장은 금강 유역 수위 문제와 관련해 “세종보 수위를 높이면 지하 수위도 함께 높아지고, 낮아지면 지하수도 같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뽑아 쓰면 땅 꺼짐, 즉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보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수상 스포츠가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금강 상류 옥천에서만 가능하다”며 “세종시는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포기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세종보는 시민과의 약속이었다. 수량 확보와 친수 공간 확보를 위해 계획된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시험 가동을 해보고,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중단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이라도 환경부 장관, 세종시장, 환경단체, 시민, 전문가가 함께하는 공개 토론을 하자”며 “정쟁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