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이 상형象形청자를 보는 순간
머리 속이 뿌연 안개가 걷히는듯 청량하게 맑아짐을 느꼈다.
얇은사 하얀 고깔 아래 파르라니 깎은 머리가
청포 입은 몸에서 떨어져 나와
은쟁반인듯 그 위에 놓여져 있는 게 아닌가!
갑자기 목덜미 위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간다.
발굴 과정에서 나온대로 전시한 청자 나한羅漢상이다.
세파에 오염된 머리를, 브레인을 저렇게 토끼 간같이 떼어 내어,
편견과 선입견과 꼴불견을 털어내고 깨끗하게 투석한 후
다시 붙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은 인간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나를 보고 나한의 입이 뭐라고 건네는 것 같았는데.....
(국립중앙박물관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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