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솝우화에 토끼와 거북의 경주가 나온다.
누구나 이 두 동물들의 달리기 게임은 결과가 확실한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솝은 끈질긴 자가, 그것도 상대를 얕잡아보지 않는 자가 승리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이 우화를 썼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고, 각 60여 국가에서는 이솝이 뜻하는 바를 각색하지 않고 그대로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게임을 바라본 필자는 거북의 행동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다.
토끼의 뒤를 따라 달리던 거북은 잠 자는 토끼를 발견한다. 그리고 살금살금 기어서 목적지에 도착해 우승을 한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만일 잠자는 토끼를 발견한 거북이가 토끼를 깨워서 달리기를 계속했다면 그 경주에서 거북이는 우승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거북의 그런 행동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상대를 깨워 정당한 게임을 할 줄 아는 거북.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이런 정치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국민의힘 대표주자로 알려진 한동훈은 두뇌는 좋으나 덕이 모자란다. 다행하게도 그동안 그의 행적을 보면 소신은 있으나 잔꾀를 부리지 않는 천성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과 싸워 이기려면 잔꾀나 권모술수를 가지고는 이길 수 없다. 그동안 그가 저지른 업적(?)을 보라. 그는 두뇌를 놀려 얼마나 많은 범법행위를 했으며 비리를 저질렀는가? 그런데 이재명에게는 덕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측근들 대여섯 명이 죽어 나가도 난 모르쇠로 일관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동훈과 나경원 발언을 봐도 한동훈이 얼마나 인격이 없는 사람인가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한동훈은 나경원이 주적인 줄 착각하는 모양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가원로회 장충근 사무총장께서 sns에 올린 글을 옮겨왔다. 한번 보자.
♡ 누가 주적인가? ♡
대한민국의 주적은 누구일까요? 첫째가 북한이고, 둘째가 중국이고, 셋째는 러시아, 넷째가 일본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적들 앞에서 분열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과정을 통해 후보들 간의 논쟁이 비판, 비난을 넘어 증오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한동훈이 이재명, 조국, 문재인보다 원희룡이 더 밉다고 한다면 큰일입니다. 만약 경선 이후에 봉합이 안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가시화 될 수 있습니다.
후보들이 북한을 공격하고, 중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의 동지가 주적들보다 더 증오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선거가 끝나면 결과에 승복하고 선거 과정에서의 불협은 모두 잊겠다고 약속하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국가원로회 사무총장 장충근-
경선에서 앞선다고 '어대한'(어짜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만 믿고 내 편을 공격하게 된다면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새누리당 대표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한동훈 그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폭로에 따라 당내에서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오늘(21일) 전당대회 앞둔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반(反) 한동훈 전선을 더욱 공고히 한 것도 가슴 아프게 새겨야 할 일이다. 보수의 대명사 나경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총선 과정에서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간 신뢰는 바닥을 드러냈다"며 "패스트트랙을 폄훼하고 동지의 헌신을 외면해 우리 당원과 지지층의 신뢰도 붕괴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원희룡 후보 역시 같은 날 "거짓말로 나경원 후보를 비난한 건 인신공격이 아니냐"며 "동지의식조차 없는 사람이 꿈꾸는 미래는 자기만의 미래"라고 비꼰 것을 보라.
왜 우리의 한동훈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참으로 가슴이 메워지고 잠도 못 이룰 지경이다. 우리 보수 우파들은 한동훈이가 당 대표되어 윤 대통령과 맞잡는 손을 보게 되는 날을 고대해 왔다.
정치 경험이 많은 나경원 후보는 "집권 여당 대표는 무겁고 힘든 자리다. 아주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을 해야 할 때도 많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결정에 대해 '책임지는 자리'"라고 강조하며, "해야 할 일을 해서 지금까지 고초를 겪고 있지만 후회하지 않는 나경원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투쟁한 동지를 범법자·불공정으로 만드는 한 후보가운데 누가 지금 위기의 보수, 혼란의 국민의힘을 이끌어 갈 적임자인가. 누가 민주당과 당당히 싸워 이겨서 보수 재집권을 이뤄낼 당 대표인가"라며 "해야 할 일을 한 사람, 나경원이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잠든 토끼를 깨워 2등을 하는 거북을 생각해보라. 요즘같이 좌파들이 판치는 정치판국에서 살금살금 기어가 1등하는 거북보다는 잠자는 토끼를 깨워 2등 하는 거북에게 더 열렬한 박수를 보낼 것이다. 화합을 이루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경원 후보를 더 이상 헐뜯지 말고 손을 맞잡아 앞날의 비젼을 제시하기 바란다.
계속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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