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장 재선거 속 공천 신청도 안 한 제3의 인물 하마평 說往說來(설왕설래)

대전 중구의 여·야 공천이 요지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기소되어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초선) 의원이 19일 오전 11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6호 인재 영입 대상자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유성을 공천 가능성이 커지면서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중구 이동 이야기까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도 공천을 신청한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과 강영환 (사)지방시대연구소 이사장이 아닌 제3의 인물에 대한 공천설이 유포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는 지난 16일 대전지역 공천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마쳤지만, 지난 17일 제9차 회의 결과에서 동구와 유성을을 단수추천으로 발표하고, 지난 18일 제9차 회의 추가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유성갑과 대덕구는 경선 지역으로 발표했으나, 중구·서구갑·서구을은 단수추천인지 경선인지 여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구의 경우는 여·야 모두 공천신청자가 아닌 제3의 인물이 공천 받는다는 소문에 지역민들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사법리스크를 문제 삼아 황운하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허태정 전 시장을 공천할 경우 박용갑 전 중구청장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다. 3선 중구청장을 역임한 박용갑 전 청장은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전시장을 역임한 허태정 전 시장의 경우는 높은 인지도는 물론 중구 소재 대성고등학교 출신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경우는 제3의 인물에 대해 강하게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이은권 위원장과 강영환 이사장은 중구와 뿌리 깊은 연고를 갖고 나름대로의 인지도를 형성하며 지역민들과 同苦同樂(동고동락)한 인물이지만,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제3의 인물은 중구가 고향인 것을 제외하고는 지역에서 활동이 전무하고, 초·중·고도 모두 유성을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힘은 중구청장 재선거에도 귀책사유를 이유로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중구청장 재선거와 패키지 선거로 진행되는 22대 총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성에 공천을 신청한 허태정 전 시장을 중구로 이동시키려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중구와 전혀 연고도 없는 인사에 대한 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국민의힘이나 오십보 백보라”면서 “그나마 허태정 전 시장은 대전시장도 역임했고, 대성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중구민들이 잘 알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서 거론되는 제3의 후보는 고향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지역에서 활동이 전무하여 설사 공천이 되더라도 꽤 낯설 것 같다”며 “하지만, 기존의 공천신청자들을 배제하고, 중구에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사람들을 공천하려는 여야의 행태는 중구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태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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