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 동구 시·구의원, 공천 내정 및 내정자 비밀 단톡방 폭로
장철민 "일부 의원 허위주장...지역위원장 흔들기” 일축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지방의원 공천 신청 현황을 발표하면서 '공천 내정'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장철민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동구에서 나돌았던 '공천 내정자 명단'이 지난 13일 시당이 발표한 지방선거 후보 등록 명단과 대부분 일치했던 것.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하는 시·구의원들은 '공천 내정자 비밀 단톡방 캡쳐본'까지 공개하며 불공정 공천 과정을 폭로하고 나섰다.
이종호(동구2)·윤종명(동구3) 대전시의원과 강화평·신은옥 동구의원은 14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장 의원이 지지하는 당 대표·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성토했다.
이종호 의원은 "지난 3월 25일 (장 의원이)만나자고 해서 갔더니 본인이 시킨 일에 협조하지 않고, 의정생활을 너무 강하게 한다는 이유로 불출마를 권유받았다"며 "공천의 실질적 권한을 가진 장 의원이 출마하지 말라는 것은 권유가 아닌 강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종명 의원도 "현역의원에게 경선 기회도 주지 않고, 당헌·당규를 무시한 채 지역위원장 마음대로 자리를 나눠주고 있는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하는데 내 사람을 심어서 내 멋대로 정치하겠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장 의원이 전면 부인했던 '공천 내정자 비밀 단톡방' 또한 사실이라며 폭로를 이어갔다.
공개된 단톡방 캡쳐본을 살펴보면 사전 입수로 보도한(관련 기사 본지 4월 11일) 공천 내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호 의원은 "동구지역 단톡방과 별도로 내정자들만 모아 놓은 단톡방이 존재했다"며 "그 단톡방에서 공약 회의를 계획하는 내용을 목격하고 사전에 다 짜놓은 공쳔쇼를 한다는 확신이 섰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번 공천의 원천무효화 및 중앙당 차원의 적극 조치를 요청하는 동시에 장 의원의 지방선거 전략기획단장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같은 날 장철민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의혹은 허위 주장으로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저항"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장 의원은 "정치기득권을 해체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일은 지역 발전을 위해 지역위원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며 "해당 시·구의원들의 경우 공천 과정의 어려움에 대한 짐작으로 공천 신청 자체를 하지 않거나 등록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천심사 과정을 스스로 포기해 놓고 허위주장을 펴는 것은 명분도 없고 목적도 없는 지역위원장 흔들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참신한 인재 발굴과 혁신공천만이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며 "저 또한 대전의 미래와 지역정치 발전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