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구의원들, '장철민 공천내정자 명단'에 발끈

지역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광역·기초의원 공천 내정자 명단’ 의혹으로 인해 장철민 국회의원(동구)이 체면을 구겼다.
장 의원으로부터 공천 배제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현직 시·구의원들과 일부 당원들이 13일 민주당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대전시당사를 찾아 농성을 벌인 것.
특히, 장 의원은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으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앞에서 망신을 당한 셈이다.
이들은 회의장 앞에서 '홍영표 당대표 후보 지지하지 않은 죄! 장철민 보복정치 STOP', '장철민 의원! 내정자 있는 공심위는 왜! 합니까?', 'STOP 보복공천', '정치보복, 공천 아닌 사천! 지방선거 장철민 기획단장은 사퇴하라!', '장철민의 보복정치! 공천이 아닌 사천!! 공정과 상식 파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명분없는 지방의원 공천 학살 중단을 촉구했다.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속개되는 와중에도 이로 인한 잡음은 지속됐다. 이에 장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분노한 당원들을 달래고자 당사 내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간담회를 가졌다.
그들이 사무실로 들어간 이후 고성이 오가더니 잠시 후, 이종호 대전시의원(동구2)이 “자신의 말을 안 들었다고, 공천을 못 준다는 데 이것이 공당이냐”며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기자들 앞에 나타났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 시·구의원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자기가 밀으라는 당 대표 후보를 안 밀었다고 공천 배재하고, 내정자를 만들고 공심위를 하면 뭐하는 것인가”라고 발언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에서 진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려면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는데, 모두 자기가 마음에 들고 손바닥 잘 비비는 그런 분들만 모으고 있는데 이것이 변화와 혁신이냐”며 개탄했다.
그는 또 장 의원이 점 찍은 자들만 모인 공천단톡방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장 의원의 발언에 대해 “현역 국회의원이 시민들을 상대로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장 의원과 총선 때부터 함께 했던 한 인물이 내정자들을 한 톡방에 소집해 공약회의를 하겠냐”며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의원이 우리 시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지켜보던 지역의 한 원로 상임고문 또한 "주변의 원로 고문들도 이런 식의 공천은 안된다고 여러 번 조언했다"며 "그러면 사리 판단을 잘해야 하는데 듣는 척만하고 원로들의 조언은 무시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하고 있는 의원을 데려다 공천을 안 준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어딨냐”며 “이런 의원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으로 있다는 게 개탄스럽다”고 혀를 찼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일부 지방의원과 당원들은 오는 14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