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야홍' 홍준표 바람 거대 조직력으로 제압...'여의도 경험' 全無(전무)한 정치 신인
홍준표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경선 흥행 성공 역할 만족...당을 위한 제 역할 거기까지...깨끗이 승복"

 

윤석열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 뉴스티앤티 DB
윤석열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 뉴스티앤티 DB

’상식과 공정’을 기치로 내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윤 후보는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기념관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서 47.85%(선거인단 투표 57.77%, 일반 국민여론조사 37.94%)의 득표율로 41.50%(선거인단 투표 34.80%, 일반 국민여론조사 48.21%)의 득표율로 20~30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통해 ‘무야홍‘을 앞세우며 턱밑까지 따라붙은 홍준표 후보를 6.35%p 차이로 따돌리고 제1야당 후보로 선출됐다.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부각시킨 유승민 후보는 7.47%(선거인단 투표 4.27%, 일반 국민여론조사 10.67%)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고,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한 원희룡 후보는 3.17%(선거인단 투표 3.16%, 일반 국민여론조사 3.19%)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다.

윤 후보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로 집권여당과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나란히 ‘여의도 경험‘이 全無(전무)한 후보들끼리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지난 9월 15일 발표된 1차 컷오프와 지난 10월 8일 발표된 2차 컷오프에서 홍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윤 후보는 1차 컷오프 직후부터 치러진 여덟 차례의 TV토론회와 2차 컷오프 이후 치러진 여섯 차례의 전국 순회토론·세 차례의 맞수토론·한 차례의 종합토론에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의 날카로운 銳鋒(예봉)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정치 신인이지만 대선 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물론 TV토론회 과정에서의 ‘王(왕)자’ 논란이나 ‘전두환 옹호 발언’ 그리고 ‘개 사과’ 논란의 위기가 있었지만, 오히려 당심이 결집되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무야홍’ 바람을 일으키며 막판까지 치고 올라온 홍준표 후보의 기세를 차단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선출로 충청도는 열광하는 분위기다. 제2공화국 당시 내각책임제 하에서 충남 아산 출신의 윤보선 대통령이 명목상 국가원수를 지냈을 뿐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청와대 입성이 좌절된 충청권은 ‘영원한 2인자’로 통하던 충남 부여 출신의 故(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1997년 15대 대선·2002년 16대 대선 당시 ‘대세론’을 형성하며 권좌에 근접했던 이회창 전 국무총리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충청대망론’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것 같다.

특히,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본선보다 치열한 제1야당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 후보가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다면, 충청 발전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1960년 서울에서 출생한 윤 후보는 충남 공주 출신인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로 인해 충청 인사로 분류된다. 충암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윤 후보는 지난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대구지검에서 초임 검사로 근무했으며, 지난 2008부터 1년간 제46대 대전지방검찰청 논산지청장을 거쳤고,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대전고검 검사로 재직하면서 충청인들과 친숙한 관계를 형성했다.

지난 2017년 5.9 대선을 통해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대전고검 검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승진하며 여론의 주목을 받은 윤 후보는 2년 후인 2019년 7월 검찰총장으로 직행하면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한다.

검찰총장 취임 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 一家(일가) 수사를 始發(시발)로 국민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았으나, 자신을 발탁한 문재인 정부와는 대척점에 서게 됐으며, 지난해 연초부터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 의해 자신의 手足(수족)들이 좌천되고, 연말에는 직무배제에 이은 헌정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정직 2개월 결정을 받았으나, 두 차례 모두 법원으로부터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인용을 얻어내면서 오뚝이처럼 기사회생한다.

하지만, 추미애-박범계로 이어지는 법무부와의 치열한 대립 속에 결국 2021년 7월까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지난 3월 4일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라는 명언을 남기며 검찰을 떠나게 된다.

검찰을 떠난 직후 야권의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윤 후보는 지난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소재한 매헌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자유민주주의·법치·공정의 가치를 천명하면서 ‘충청대망론’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다.

지난 7월 13일 20대 대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윤 후보는 17일 후인 지난 7월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당원들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이끌어내며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한편, 마지막까지 윤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하고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라”는 입장을 전했으며, 윤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이 확정된 직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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