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공중화장실에서는 당연히 남자 화장실을 사용하고, 당연히 서서 소변을 본다. 집에서도 10여 년 전까지는 당연히 서서 소변을 봤다.10여 년 전까지라고? 그럼 지금은? 당연히 소변도 앉아서 본다.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드디어 세상이 망해가는구나. 한탄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여자들 목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이제는 아예 남자를 포기하는 놈들이 생기는구나. 당장 그놈의 '고추'를 떼어버려라.나는 반대로 물어보고 싶다. 아직도 집 화장실에서 서서 오줌 누는 남자가 있는가?그렇다고 답하는 사람에게 또 묻고
주말에 부산을 다녀왔다.여행은 항상 마음을 들뜨게 한다.그런데 KTX열차 안에서 갓난아이 울음 소리가 났다.순방향 열차 내 두번째 앞 좌석에서!그런데 이상하게 미소가 흘렀다.으례 이런 때에는 눈을 들어 진원지를 확인하고 눈총을 쏘지 않았던가?그런데 기쁜 소식을 들은듯 흐뭇한 것이다.더구나 아기가 배냇짓하는 귀연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울음소리가 옹알이 같이 들리고! 인구 절벽!올 9월까지 인구감소가 작년 한 해 동안의 자연감소를 넘었고,올해 3분기 출산율이 0.7명으로 사상 최저치란다.열차 안 누구도 아이 울음에 불만을 제기하는
가게 문을 열긴 했지만 손님이 별로 없다.일요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교회를 다녀와서 가게를 열자는 아내의 간청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언제부턴가 내 마음이 답답할 때면 딸애가 저장해 준 핸드폰 속 사진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활짝 웃고 있는 세 살 손녀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하늘에서 내려 온 천사와 같다.동화책 속 백설공주 같기도 하며 백화점 인형코너에서 웃고 있는 바비인형 같기도 하다. 내 품에 꼭 안아서 볼을 비벼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내가 만약 신이라면 손녀의 몸에 천사의 날개를 달아주어 하늘의 뭉게구름과 땅 사이. 탁 트
11월이 행진한다.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는 겨울의 굴헝으로 서슴없이 행진한다.모든 빛을 가둔 잿빛 안개의 망토를 두르고 거침없이 나아간다.봄날의 동요와 여름의 은성한 초록 환타지와 가을 가곡을 부르다가 겨울 나그네가 되는 때. 어두우면 빛을 찾듯이점점 빠르고 길게 어두워지는 시간,한 해 동안 내상內傷 입은 내면을 마주하고 밝혀깡똥하게 한 해를 매조지해야겠다.년말에 크리스마스 실을 파는 이유일 것이다.찬 물에 발을 담그고 사는 저 새들에게도 태양은 매일 밝아온다.
불행한 자신의 삶을 철저히 숨기고 산 셀카의 여신, 셀피(Selfie)의 원조.시카고와 뉴욕의 거리에서 다양한 영혼들을 만났고숨겨진 삶의 소중함과 거리의 낭만을 포착해 낸 여인.평범한 일상에서 비범한 의미를 건져 올린 신비한 여인."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모든 것을 본다."오직 카메라로 말한다는 천재 포토그래퍼.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보모로 일하면서 사진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15만 장의 사진을 찍고는현상하지도,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도 않은 비밀스런 여인.인생이란 극장에
흔히들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모름지기 교육은 앞날을 위해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의 우리 교육은 어떠한가.세계 10위 경제대국 대한민국 공동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언론 어느 하나 성한 곳이 없다.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교육이 잘못된 탓이다. 오늘날 일그러진 교육으로는 내일의 희망을 담보할 수 없다.우리는 유치원부터 경쟁을 배운다. 20여 년 학업을 마치면 사회에 진출한다. 약육강식과 아부와 아첨을 배워야만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생명까지도 바쳐야 진정한 사랑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매일매일의 삶이 즐겁고 활기가 넘칠까?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아내 오성자를 하나님께서 2년 전에 데려가셨다.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대상이 없다. 그래서 갈마동 3단지 내에 있는 우마장 어린이 놀이터나, 1단지 내에 있는 한마음 동산 어린이 놀이터 빈 의자에 앉아 하늘에 뜬 뭉게구름을 벗 삼아 우두커니 앉아있는 게 버릇처럼 돼 있다.이곳에 앉아있노라면 버려진 길고양이를 제 가족처럼 돌보시는 아주머니도 있고, 손녀딸 또래의 아가씨도
아니 이게 웬 일입니까? 도둑이 들었습니다. 내 슈퍼에 도둑이 들어서 현금을 싹 쓸어갔습니다. 고맙습니다! 도둑님! 10원짜리는 남겨두어서...아뿔싸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이럴수록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에라 모르겠다. 신문이나 보자! 새벽신문을 펼쳐들었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조금 전 일은 잊어버리고 너무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습니다. 2014년, 그러니까 벌써 8년 전 일이 되었습니다. 원조 디바 '김추자 33년만의 컴백, '늦기 전에' 김추자가 돌아온다. 도하 신문의 한 면을 장식한 김추자의 컴백 소
해방 뒤 문인 사회에도 자연스럽게 일제하에서의 친일 행적에 대한 자기반성이 요구되었으며 하나의 쟁점이 되기도 했다.'반민특위'의 치죄를 받을 만큼 대표적인 친일 문학인으로 비난받는 이광수는 자기의 친일 행위가 어디까지나 민족을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김동인은 누가 더하고 누가 덜할 게 있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이태준이 한글이 아닌 일본어 글쓰기를 친일의 기준으로 삼고자 한 반면, 김사량은 한글이냐 일어냐를 따지기보다 '무엇을 어떻게 썼느냐'가 중요하다며 자신의 일본어 글쓰기를 정당화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좀
나경원 기후환경 대사가 2022.11.7.(월)~8.(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Sharm El Sheikh)에서 개최되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 정상회의에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다. 그래서 기대가 큰 것이다. 금번 정상회의에는 프랑스, 독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약100여개국 정상급 인사가 참석했으며,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 위기와 인플레이션, 식량 위기 상황에서도 지구온도 1.5℃ 이내 상승 억제를 위한기후 행동 ‘이행’노력을 계속하자는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자리가 되었던 것이다. 나경원 특
김민경(41)은 '먹방'으로 유명해진 개그우먼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김민경이 사격 국가대표선수가 됐다는 뉴스가 떴다. '몰래 카메라'가 아니라 진짜다. 김민경은 19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실용사격연맹(IPSC) 대회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선수가 아니라 자격증을 따면 출전할 수 있는 대회이긴 하지만 어쨌든 놀라운 소식이다.이게 어찌 된 일일까. 김민경은 모 방송국에서 진행한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여러 운동을 시도했다. 헬스, 축구, 야구, 격투기, 사격 등 다
불가에서는 사람이 절명한 날부터 7일마다 7차례 재齋를 올리는 49재, 칠칠일, 칠칠재를 치른다. 중음中陰의 영가靈駕들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발원이다. 경북 김천 직지사 비로전毘盧殿의 천불상. 1,000 불상 모두 얼굴 표정과 자세, 크기가 다른 모습이다. 1656년 경잠스님께서 경주 옥돌을 16년 동안 손수 한분 한분 조각하여 모셨다고 전해진다.
이제는 빈 들이다.질서정연하게 구획된 논에는 분홍, 연파랑, 하얀 사이로들이 이국적으로 쌓여 있다.낱알은 사람이, 볏짚은 동물이.석양에 비낀 억새의 하얀 수염이 농부의 심정을 아는지비바람에 나부끼면서도 빈 들을 못 떠나고 있었다.용담댐을 지나다 우연히 배추밭을 만났다.아, 싱싱하고 상큼한 초록 민트향.대지에서 길어올린 푸른 물결이 환하게 가슴을 적신다. 비가 오는 일요일,11월에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교통사고 환자를 병원에서는 통상 티에이(TA;Traffic Accident)환자라고 부른다.결혼한 자매 두 가족 8명이 TA로 입원하였다.승합차로 자매부부 가족이 각각 아이들 둘과 아빠와 함께 여행을 가다가 옆에서 타이탄이 치고 들어온 것인데 차는 둘 다 폐차될 것이라고 한다.우리 병원 입원실은 특실 및 1, 2, 3인실이 있다.(작은 개인병원임.)아빠들에게 물으니 자기들은 딸과 2인실을 쓰겠고 한다.(엄마들은 아이들 물품 챙겨 오느라 늦게 옴.) 저녁 회진 때 보니, 아니!뜻밖의 입원실 조합에 놀랐다.자매는 둘이 같이 2인실을 쓰
리움미술관에서 Cloud Walkers(구름산책자)와 옥천 출신의 유명 옻칠공예가 정해조 선생님의 작품을 보고, 남산 길을 내려와 이태원의 커피 플란테이션의 아래 문구가 생각난 것은 순전히 봉화광산에서 커피만 먹고 221시간만에 구조된 두 광부의 뉴스 때문이다.그 분들은 커피믹스 30개를 하루 몇 개씩 나누어 먹으며 그 어두운 시간을 버텼단다.커피믹스 한 봉지에는 50Kcal의 열량과 지방과 탄수화물이 있다고 한다. 인간 생명의 존엄함과 인간 의지의 위대함이 빛나는 순간이었다.두 분들의 만수무강을 기원드린다.하루 서너댓잔의 커피를
이젠 하다하다 정치권이 풍산개로 논란이다. 이태원 참사의 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개소리로 정치권이 시끄럽다.풍산개 이슈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18년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에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선물로 받았다.‘곰이’와 ’송강이’는 청와대에서 지내며 남북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온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왔다. 암컷인 ‘곰이’는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수컷 ‘마루’와의 사이에서 7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이 중 6마리를 일반인에게 입양보내고 ‘다운’이만 함께 지냈다
새벽.별자리와 운해를 찍으려고 용암사 운무대에 카메라 두대를 세팅했다.별자리 같이 수놓은 읍내의 야경과검은 실루엣의 산그리메를 감상한다.오랜만에 우뚝한 나의 존재를 실감해 본다.뒤쪽 장령산 위 하늘에는 오리온자리가 선명하게 방패연으로 떠 있다.스님의 도량석 목탁소리와 운판소리가들린다.속세의 불빛도 흔들리고차와 열차들이 궤적을 그리며 곰실곰실 깨어난다.계명성(鷄鳴聲); 첫 닭이 목청 좋게 운다.계명성(啓明星); 금성이 붉은 궤적을 그리며 떠오른다.일출의 시간이 다가온다.어메이징 매직 아워!어둠은 별자리를 거느리고 하늘을 걸어나간다.길
지난 달 1일 인도네시아 한 축구장에서 13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을 때 많이 놀랐다. 성난 관중 수천 명에게 최루탄을 난사한 경찰의 어이없는 행위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그런 압사 참사는 상대적으로 선진국에서 보기 드물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니까 그런 압사 사고는 최근에 일어난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런데 같은 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인 서울 한복판에서 전근대적인 대형 압사사고가 터진 것이다. 희생자들은 꽃다운 나이 20대만 100여 명
민수와 나는 회사 동료이자 형제와 같은 사이었다. 나보다 세 살 아래인 민수는 항상 나를 형이라 불렀다. 나 또한 그를 동생 겸 친구로 여겼다. 성악도였던 내가 음치인 민수를 만난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고 조화로운 한 짝이었다. 술을 전혀 못하는 그도 나를 만나면 한두 잔의 술을 기꺼이 마셔주었다. 술꾼들보다 흥을 더 북돋아 주었고 술값 계산도 너무 잘했다.형, 한 잔! 알지? 하면 우리는 가리봉역 공터에 있는 '현이네 포장마차'로 자연스럽게 향했다. 젊은 여주인은 나에게 항상 호의를 베풀었다. 그래봤자 내가 좋아하는 홍당무 몇 개를
민주당 이재명과 국민의힘 유승민을 생각하며 이 글을 읽으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진시황제가 죽고 2세인 호해(胡)가 황제의 자리에 올랐을 때 그의 곁에는 환관인 조고(高)가 있었다. 간신 조고는 진시황제의 가장 우둔한 아들 호해를 황제의 자리에 올려놓고 자신의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했다. 조고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조정 신하들의 마음을 시험하기로했다. 그리고는 신하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사슴 (鹿)을 호해에게 바치며 말(馬)이라고 했다.호해가 "어찌 사슴을 말이라고 하는가?"라고 하자,조고는 신하들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신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