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11월이 행진한다.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는 겨울의 굴헝으로 서슴없이 행진한다.

모든 빛을 가둔 잿빛 안개의 망토를 두르고 거침없이 나아간다.

봄날의 동요와 여름의 은성한 초록 환타지와 

가을 가곡을 부르다가 겨울 나그네가 되는 때.

 

어두우면 빛을 찾듯이

점점 빠르고 길게 어두워지는 시간,

한 해 동안 내상內傷 입은 내면을 마주하고 밝혀

깡똥하게 한 해를 매조지해야겠다.

년말에 크리스마스 실을 파는 이유일 것이다.

찬 물에 발을 담그고 사는 저 새들에게도 태양은 매일 밝아온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