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23일 앞두고 예산군수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예산은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모두 보수진영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군수를 배출했을 정도로 충남 전역에서 보수세가 제일 강한 지역이다. 특히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예산 연고를 강조하며, 세 차례 대선에 출마한 이후에는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보수세가 뿌리를 단단히 내렸다. 또한 지난 여섯 차례의 지방선거 중 3·5·6회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진영 공천장이 곧 당선으로 분류되는 지역이었다. 뿐만 아니라 1996년 15대 및 2000년 16대 총선과 2004년 17대 총선 이후의 홍성·예산 지역구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보수진영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하고 새누리당의 황선봉 후보가 보수 성향의 무소속 고남종 후보를 26.53%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홍문표 후보가 보수 성향의 무소속 양희권 후보를 16.20% 차이로 누르고 여유롭게 따돌리고 3선에 성공했다. 홍성·예산 지역에서 보수 성향인 홍문표 후보와 양희권 후보는 무려 68.74%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예산에서도 이 두 후보의 득표율 합계는 67.86%를 기록했을 만큼 진보진영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지난 5.9 대선에서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11.19%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면서 보수의 아성을 지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된 이후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예산군수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다음의 2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의 출마가 황선봉 군수의 득표율을 어느 정도 잠식할지, 둘째는 진보진영이 지난 5.9 대선 이후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지난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의 한도원 후보가 기록했던 21.03% 득표율을 넘어서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예산군수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5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 보수의 아성이라는 지역의 특성과 어울리지 않게 더불어민주당에 후보군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도 출사표를 던져 3자 구도로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이 말해주듯 진보진영 후보군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황선봉 군수의 재선 도전이 확실해 보인다. 예산군 기획실장과 자치행정과장 등을 역임한 황 군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 현역이었던 최승우 군수를 상대로 2.86%로 석패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홍성·예산 당협위원장인 홍문표 의원과 호흡을 맞추며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일찍 감치 공천장을 획득해 재수 끝에 군수실에 입성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황 군수는 당내 경쟁자도 없는 상황이라 여유롭게 본선 준비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고남종 전 충남도의원이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9대 도의원과 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예산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한 고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황선봉 군수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새로운 둥지를 튼 고 전 의원은 지역 행사장을 빠짐없이 다니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고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예산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예산 발전을 위한 사명감을 갖고 출마한다”면서 “현재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영우 예산·홍성 지역위원회 노동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예산·홍성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오랜 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적자론을 내세우고 있는 김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예산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면서 “내포와 예산의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병환 전 예산경찰서장도 출마 채비를 마치고 분주히 지역 행사를 누비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경찰서장과 대전둔산경찰서장 등을 역임한 이 전 서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소유한 인물로 알려졌다. 지역 행사장에 얼굴을 알리며 예산초 및 예산중 동문들을 중심으로 지지세 확장에 나선 이 전 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예산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경찰에 투신하여 내 고향 예산면허시험장에서 근무했고, 지난 2007년에는 예산경찰서장으로 부임하여 고향 어르신과 선후배님 덕분에 무사히 경찰생활을 마치게 되었다”면서 “충남 전역을 돌아다니며 근무하면서도 늘 고향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많은 시간을 가졌고, 고향의 발전하는 모습도 보았지만, 경제가 침체되고 인구가 줄어들어 저녁이 되면 한산한 우리 예산의 모습에 늘 안타까웠다”며 “내포신도시에 대한 기대와 희망도 작아지는 현실에서 우리 예산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 낼 각오가 되어 있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무소속에서는 김영호 예산군의원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6·7대 예산군의원으로 예산군의회 부의장과 삽교초 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한 김 의원은 바닥 민심을 다지며 지지며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만큼 조직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에 둥지를 틀고 당선됐으나, 탄핵 정국을 거치며 탈당 다시 무소속의 신분이 됐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출마가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강희권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 지역 현안 = 예산군에서는 장항선 복선전철 연장,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신설,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 조정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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